“똑바로 앉아라”는 학창 시절에 자주 듣던 말이다. 바른 자세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보기에 좋은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교 연구진은 20대 대학생 82명을 모아 다양한 자세로 시험을 치게 했다. 학생들에게 자세를 평가하는 실험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학생들이 똑바로 혹은 구부정하게 앉을 수밖에 없도록 책상의 높낮이를 조절했다.
바른 자세로 앉은 학생의 시험 성적이 구부정한 학생보다 더 좋았다. 문제를 푸는 속도가 7% 빨랐다. 학생들이 스스로 평가한 기분도 바른 자세가 더 긍정적이었다. 평균 3.77(5점 만점)로 구부정한 자세의 3.43보다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사라 아와드 박사는 “바른 자세로 앉으면 혈압, 심박, 체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서 “구부정하게 앉는 것은 위협적인 상황에서 취하는 자세인 탓에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기쁜 것이란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뉴질랜드 연구진이 내놓은 결론과도 일맥상통한다. 걸을 때 고개를 똑바로 하고 전방을 보며 팔을 힘차게 흔드는 사람은 고개를 떨구고 축 처져 걷는 사람보다 긍정적인 기분을 느낀다는 결과였다.
이번 연구(Embodiment: I sat, I felt, I performed – Posture effects on mood and cognitive performance)는 실험 심리학 학술지 ‘악타 사이콜로지카(Acta Psychologica)’가 싣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