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의 일종으로, 다른 세균과 달리 강한 산성의 위산을 중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위 안에서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이 위 안으로 들어와 감염이 되면, 지속적으로 위벽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간혹 갑작스러운 소화불량, 경미한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의 감염이 이어지며, 위 점막의 염증이 지속되면 위 십이지장 궤양이나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같은 위 점막의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위말트 림프종이나 위암과 같은 질병의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위내시경을 통해 위 조직을 얻어 확인하거나, 내시경을 통하지 않고 호흡에 섞여 나오는 성분을 분석하거나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손에서 입을 통해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 간 입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술잔 돌리기 등의 한두 번의 가벼운 접촉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고, 장시간의 매우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수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가족끼리의 감염은 20~50% 정도로 보고되고 있고, 한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 그 가족 구성원 전체가 바로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으나, 가족 개개인의 증상이나 나이에 따라 내시경 검사를 받고 내시경 소견이나 증상을 종합하여 균 치료 대상에 해당되면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를 포함한 약제를 2주간 복용해야 하며, 복용이 완전히 끝난 후 2달 정도 후에 호흡검사 등을 통해 균이 없어졌는지를 확인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1차 약제에 제균되지 않는 헬리코박터 내성균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며, 없어지지 않았을 경우 약제를 변경하여 2차 치료를 시행한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완전히 끝난 후 재감염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일부 남아있던 균이 재활성되거나 위생 환경에 따라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의심되는 경우 추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평소 개인위생 환경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kormedi.com/134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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