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음료 등 설탕을 넣은 음료 소비가 늘면서 젊은 대장암 환자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장 및 직장암에 걸리는 2040 성인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1950년대생과 비교할 때 1990년대생은 직장암 발병 위험은 4배, 대장암은 2배에 달할 정도. 그러나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등 연구진이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단 음료였다.
1991년 당시 25~42세였던 여성 간호사 9만4,000여 명의 섭식과 건강 상태를 24년간 살폈다. 연구진은 간호사들이 가당 음료(탄산 및 스포츠 음료, 차 등)를 얼마나 마시는지에 주목했다.
2015년, 연구에 참여했던 간호사 중 109명이 대장 및 직장암에 걸렸다. 가당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일주일에 한 잔(240ml)미만) 참가자와 비교할 때 하루 2잔 이상 먹는 이들은 대장 및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컸다. 1잔을 더 마실 때마다 그 위험은 16%씩 커졌다.
이 연구는 단 음료와 대장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 시니어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워싱턴대 의대 인 차우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이나 고지혈, 장 내 염증 등을 젊은 대장암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발암의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의 누르 마카렘 교수는 “단 음료를 많이 마시면 대장 및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새롭고도 강력한 증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연구진은 “의료진은 그동안 간과했던 가당 음료라는 위험 요인을 주목해야 하고, 정책 당국은 관련 제품 소비를 줄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Sugar-sweetened beverage intake in adulthood and adolescence and risk of early-onset colorectal cancer among women)는 영국의학저널(BMJ) ‘거트(Gut)’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