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지 피임 목적만이 아닌 월경주기 관리, 생리통 완화, 호르몬 조절 등 다양한 이유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대부분 경구피임약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으며, 편의성이 높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면 99%에 가까운 피임률을 보인다.
경구피임약은 1960년대 발매돼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성 스스로 인생을 계획할 수 있게 만들었고, 임신과 출산에서 벗어나 사회 진출을 도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피임약 복용을 망설이는 여성도 많다. 체중 증가나 두통, 구토 등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피임약에 대한 오해도 있다. 피임약은 매일 복용해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피임약을 몇 달간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수일 내 소변으로 배출되고 체내에 피임약 성분은 남지 않는다. 체중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체기관이 붓는 수분 저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래 먹으면 불임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과거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과 한 번도 복용하지 않은 여성들의 가임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피임약이 여성의 가임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한 바 있다.
◆ 내 몸에 딱 맞는 경구피임약 고르기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함량에 따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구분된다. 여기에 새로운 성분과 용량, 용법을 도입한 제품이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주로 호소하는 부작용에는 부정출혈, 유방압통, 오심, 구토, 부종, 여드름 등이 있다. 이는 피임약 성분 및 함량과 관련 있다. 에스트로겐은 배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함량이 높으면 유방압통·오심·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세대 피임약은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 계열로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위험률이 가장 적다. 대표적으로 미니보라, 에이리스가 있다. 여드름이나 오심 부작용이 있다면 2세대 피임약보다는 게스토덴, 데소게스트렐 성분을 함유한 3세대 피임약이 도움 될 수 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게스토덴을 함유한 3세대 피임약은 부종·두통·신경과민 등 이상 반응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스토덴이 함유된 대표적인 경구피임약으로는 동아제약의 마이보라와 멜리안이 있다. 4세대는 전문의약품이다.
경구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사람은 외부 호르몬 영향으로 일시적인 부작용을 느낄 수 있어 초반에는 에스트로겐 함량이 적은 피임약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적응하기 때문에 대부분 부작용은 2~3개월 뒤에는 완화된다.
동아제약의 멜리안은 에스트로겐 저함량(0.02mg) 제품으로 피임약을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여드름, 다모증 등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도 줄였다. 마이보라는 국내에 처음 출시된 3세대 피임약으로 3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았다. 에스트로겐 함량 0.03mg으로 저함량(0.02mg) 제품보다 부정출혈 가능성이 작다.
◆ 경구피임약 올바른 복용법
경구피임약 효과를 얻으려면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월경 첫날 먹기 시작해 21일간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21정을 복용한 후 약을 먹지 않는 휴약기 7일 동안 월경이 시작한다. 월경이 끝나지 않아도 휴약기가 지나면 다음 주기 약을 먹어야 한다. 복용 첫 주에는 콘돔을 비롯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배란일이나 성관계 등 특정 날짜에만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닌, 월경주기 첫날부터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술을 마셔도 피임약 효과에 영향은 없지만, 피임약을 복용하고 4시간이 지나지 않아 구토했다면 바로 한 알을 먹어야 한다. 체내에 축적되지 않기에 휴약기 없이 계속해서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 불규칙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니 3개월 이상 연속 복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 : http://kormedi.com/13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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