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때는 키를 잴 때마다 흡족한 경우가 많았다. 갈수록 키가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들면 “아, 옛날이여”를 실감하게 된다. 키 재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내 몸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근육감소, 잘못된 자세, 디스크 노화
나이 들면 키가 점차 작아진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근육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구부정한 자세까지 있다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척추와 척추를 이어주는 탄력 있는 ‘디스크’가 노화로 얇아지는 것도 악재다. 탄탄했던 디스크가 쪼그라드니 키에도 영향을 미친다. 디스크는 80% 정도가 수분이다. 나이 들면 갈증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약해져 물을 덜 마시게 된다. 디스크에도 수분이 부족해져 얇아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나이 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 갱년기 여파가 더 문제… “키 줄면 뼈, 허리 건강 살피세요”
키가 미세하게 작아지는 게 아니라 2cm 이상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이 정도라면 노화, 구부정한 자세보다는 뼈, 허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중년, 노년 여성은 갱년기를 겪으면서 뼈를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칼슘이나 비타민D 섭취에 신경 쓰지 않으면 골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척추 골절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이를 모를 수 있다. 초기에는 심각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통증 없는 초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척추관협착증은 척수(뇌로 자극을 전달하는 관 모양의 신경섬유)가 통과하는 공간인 척수관이 골관절염 등에 의해 좁아지면서 내부를 지나가는 척수나 신경을 눌러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자세가 구부정해 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행되면 통증이 나타나고 감각이상, 방광-소화관 기능 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하면 다리 통증으로 보행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 중년이라면… 칼슘·비타민D 섭취, 근육에 신경 써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1일 공개한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2017~2021)’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양결핍 환자 중 비타민D 결핍이 전체의 73.7%(24만7077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의 3.5배였다. 자외선 차단제를 과도하게 바르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비타민D는 몸속에서 칼슘과 인의 대사를 조절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낮아져 뼈 건강에 나쁘다. 특히 중년 여성은 뼈를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해 골감소증 위험이 높아진다. 오전 시간대에 20분 정도는 햇빛을 쬐는 게 비타민D 합성에 도움이 된다. 여성은 칼슘결핍도 남성의 7.7배였다. 식사 때 칼슘이 많은 잔멸치, 뼈째 먹는 생선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줄어든 근육 보강을 위해 육류, 달걀, 콩 등 단백질 음식을 적절하게 먹고 아령, 비탈길 오르기 등 근력 운동도 신경 써야 한다. 중년 이상이라면 줄어든 키가 문제가 아니다. 몸속의 근육, 뼈, 척추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노년은 넘어지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 쉽게 골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위해 음식 조절, 운동에 나서야 한다.
출처 : https://kormedi.com/1394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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