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우울증, 신경증, 강박장애, 투렛증후군, 자폐증 등 11개 정신질환이 상당부분을 공유하는 152개의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최근 국제 과학저널《네이처 유전학》에 발표된 다국적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앤드루 그로칭거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수백 만 명이 기증한 대규모 유전자 세트를 토대로 11개 정신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11개 정신질환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조울증), 주요 우울장애(우울증), 불안장애,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 강박장애, 투렛증후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 문제성 알코올 소비(알코올 중독),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이다.
분석 결과 11개 정신장애와 모두 관련된 단일 유전자나 유전자군은 없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 집합이 유전적 유사성을 공유한다는 것이 발견됐다. 대표적으로 조울증과 조현병, 거식증과 강박장애 그리고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이러한 부분집합을 공유했다.
예를 들어 조현병과 관련된 유전신호의 70%는 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진단 지침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질환 모두에 대해 진단을 받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거식증과 강박장애 사이의 강한 유전적 공통점도 확인됐다. 유전적으로 체형이 작거나 체질량 지수가 낮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신질환의 유전적 소인을 갖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렇게 여러 정신 건강 장애에 걸쳐 공유되는 152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 여기에는 기존 연구를 통해 특정 유형의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포함돼 있다. 그로칭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유전자 변이의 정확한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들 장애의 근간이 되는 유전학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정신 건강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질환 환자들이 보통 여러 개의 정신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정신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2, 3가지 질환을 갖고 있으며 약 3분의 1은 4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따라서 이번 발견이 여러 정신질환을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과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8-022-01057-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https://kormedi.com/139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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