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한 번쯤 갑자기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대부분 마그네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그네슘은 신경이 보내는 신호를 세포가 받아들이게 도와주는 성분인데, 이것이 부족하면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눈이 떨릴 수 있다. 이럴 때는 마그네슘 영양제를 복용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마그네슘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카페인, 전해질 불균형, 피로가 원인일 수도
카페인 과다 섭취는 눈 밑을 떨리게 한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페인이 안면신경을 자극해 떨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각성효과가 필요 이상 발생해 떨린다는 분석도 있다. 이때는 카페인 음료를 끊으면 금방 좋아진다. 전해질 균형이 깨져도 눈이 떨릴 수 있다.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때문에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근육 수축과 이완에 문제가 생겨 눈 떨림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이온음료를 먹으면 떨리는 것이 줄어든다. 장시간의 스마트폰‧모니터 사용도 눈 떨림을 유발한다. 화면을 장시간 보면 눈 주변 근육이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잠시 사용 시간을 줄이고 온찜질을 해 근육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시간 지나도 증상 계속되면 뇌·신경질환 의심
눈 밑 떨림이 한 달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반측성 안면경련'이다. 얼굴 신경을 보호하는 신경막이나 신경이 혈관에 의해 손상돼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면서 눈이 저절로 감기는데, 점차 얼굴 근육 전체 경련으로 이어진다. 자연 치유가 어려우므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그냥 놔두면 심한 안면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로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치료를 하며, 심할 경우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의료용 스펀지인 테프론을 넣어 영구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는 수술이다.
'안검연축'이 원인일 수도 있다. 안검연축은 눈둘레를 둘러싼 근육(눈둘레근) 신경에 이상이 생겨 눈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안면경련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저절로 감기는 것이 특징이다. 안검연축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보톡스 주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치료한다.
눈 떨림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동맥류 등의 뇌혈관 장애나 종양 등이 안면신경을 압박하면 눈 떨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눈이 계속 떨리고 안면 감각이 둔해진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9/06/20220906010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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