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이제 예뻐질 시간.'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쌍꺼풀, 코, 다이어트, 보톡스, 필러까지 최대 49% 할인.'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가운데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수험생들을 타깃으로 한 현혹성 마케팅들이 쏟아지고 있다.
눈에 띄는 광고 중에는 미용적 양악 수술과 성형 수술, 지방 흡입술 등 여러 부작용과 위험성이 존재하는 의료 행위도 포함돼 있어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사는 김시현(19)양은 “저렴한 가격에 예뻐질 수 있는 게 수험생 특권“이라며 ”피부 관리와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예뻐진 상태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혹성 광고가 수험생들에게 '대학에 가기 전에 예뻐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정적 심리를 부추기는 등 성형 수술을 조장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련 의료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은 기능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을 강조한다”며 “미성년자인 수험생들이 이런 분위기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관련 업계에서 현혹성 광고를 자제하는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석 청운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PR(홍보) 윤리 강령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익 창출이 목적인 실제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광고는 부당·기만·과장 등 심의를 거치지만 대부분 광고물이 만들어진 후 실시되는 사후 심의라 최소한의 규제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업계에선 홍보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의 부적절한 선택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고민하는 등 윤리 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출처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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