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왜 초기에 발견하기가 힘들까? 첫째,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채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뒤늦게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0~15% 정도에 불과하다. 췌장암도 기본적인 치료법이 수술이다. 나머지 80~90%는 수술이 안 되는 경우다. 따라서 췌장암은 예방이 최선이고, 평소 내 몸을 잘 살펴 일찍 발견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 매년 8000명 넘는 췌장암 신규환자 발생… 남녀 구성 비슷
2021년 12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췌장암은 8099건으로 전체 암 발생 건 수 중 8위를 차지했다. 국내 10대 암일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남자가 4150명, 여자는 3949명이었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 증상 일찍 알아채는 법? 상복부의 통증, 소화불량과 구분 어려워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복통과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그러나 명치 주변의 상복부에서 나타나는 복통은 췌장암 증상이라 해도 다른 소화기 질환과의 증상 구분이 어려워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황달도 생기며 배변 습관의 변화가 흔하다. 변비가 심해지기도 한다. 메스꺼움, 구토, 쇠약감 등이 발견되나 증상이 두드러지면 꽤 진행된 경우다. 췌장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혈액검사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가족력, 당뇨나 만성 췌장염, 흡연자 등 췌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초음파내시경검사(EUS)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췌장암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면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는 5배까지 올라간다.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의 과다섭취도 위험요소다. 대장암과 함께 식습관의 변화에 따른 서구형 암으로 꼽힌다. 당뇨병, 유전적 소인, 술 및 만성 췌장염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른 채 췌장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적지 않다.
◆ 당뇨와 췌장암은 어떤 관련?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이 생기면서 당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5년 이상 당뇨를 앓는 사람 중에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반대로 췌장암을 진단받기 전 2년 사이에 당뇨병이 흔히 발생한다. 따라서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특히 55세 이상에서 가족력이 없이 최근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결국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위험이 높고, 췌장암의 증상으로 당뇨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 췌장암 예방법은?
아직까지 확립된 췌장암 예방 수칙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흡연 등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의 끝에서 바로 연기가 나오는 간접흡연은 더 위험하다.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