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전에 비해서 많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하게 되죠. 이럴 경우 많은 분들이 탈모 샴푸나 영양제부터 알아보는데요. 사실, 탈모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부터 명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 외에도 다낭성 난소증후군, 갑상선 기능이상, 관상동맥 질환, 빈혈, 그리고 당뇨 등이 탈모와 깊은 관련이 있고요.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일종의 근신경 장애를 일으키는데요. 바로 이 자율신경 실조증이 모발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모낭에 영양분이 가지 못하고요. 그 결과로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죠.
탈모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입니다.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요. 남성형은 두 가지 패턴, 즉 앞머리 헤어라인이 올라가면서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는 경우와 헤어라인의 후퇴 없이 정수리 모발만 가늘어지는 경우입니다.
반면에 여성의 사례에서는 남성에 비해서 탈모양은 적지만, 이마에서 정수리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요. 앞머리 헤어라인은 후퇴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앞머리 헤어라인부터 정수리 쪽으로 1~3cm 정도 위치까지 모발 가늘어짐이 잘 나타나는데요. 증세가 심해지면 정수리 탈모가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일명 ‘크리스마스트리 패턴’이 특징적으로 관찰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보통 이른 나이에 시작해서 천천히 발전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모발 가늘어짐 증상은 12세 이후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요. 15~25세 사이 발생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35세 전에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생겼다면 고인슐린혈증 또는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같은 안드로겐성 탈모라도 어떤 사람은 정수리부터 또 어떤 사람은 헤어라인부터 나타나는데요. 안드로겐에 반응하는 모낭이 어디에 분포해 있는지에 따라 탈모 부위가 달라진다고 보면 됩니다. 반응하는 모낭이 정수리에 많다면, 정수리 중심으로 탈모가 시작되는 것이죠.
간혹 탈모 가족력이 전혀 없는데, 유전성 탈모가 생길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드물지만, 가능합니다. 부모가 유전적인 탈모 성향이었지만, 그게 발현되지 않았다가 자녀에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부모에게 탈모가 나타나도, 자식에게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이렇듯 탈모는 원인과 유형을 분명히 파악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정수리가 휑해지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면 꼭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아 원인부터 진단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