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아무도 신경안쓴다 이러는데 적어도 내 인생에서는 외모만 잘났으면 이렇게 안 살았을 것 같아. 차라리 눈이나 코 하나가 못생겼으면 진작에 고쳤을텐데, 괴물같은 치열에 무턱이라 찌질해보이는 인상이라 말하고, 밥 먹는거, 그냥 존재 자체가 놀림거리였음. 뭘 하고 있어도 턱이랑 입이 괴물같으니까 사람들이 비웃거나 얕보고. 해외를 가도 이런 찌질한 인상은 보는 시선도 똑같더라. 이 얼굴로 사람이랑 만나서 받는 대우 하나하나 자체가 상처라 숨다보니까 은둔형 외톨이 된 것 같아. 이것말고도 신체적인 문제가 몇 개 더 있는데 가족중에 나만 이러니까 진짜 저주받은 사람같고, 이제 나이도 많은데 이렇게 우울하고 패배주의자인 사람 누가 쓰냐 싶고. 내가 원해서 패배주의자 된 것도 아닌데 또 억울하고. 진짜 너무 괴롭다.
그냥 소소하게 사람들이랑 밥 먹으면서 내 모습이 얼마나 찌질할까 생각안하고 먹고 싶고, 입모양, 사진 어떻게 찍힐까 고민 안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싶다. 딱 그정도만 해도 외출하는 게 무섭지 않고 살만할텐데. 집에만 있다 보니까 내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옆라인, 치열, 턱, 등이 인스타나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한테는 너무 당연한거고. 그 사람들은 그게 너무 당연해서 다른 고민하고 있을 시간에 나는 그것때문에 살아야하나 고민해야 한다는 게 너무 비참하다. 너무 오랫동안 무기력해있어서 사람들이 말해주는 해결책, 동기부여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분노만 남았어ㅠ 너네는 나처럼 안 살아봤으니까 그런 말 할 수 있지... 이러고. 지친다. 외모 때문에 이렇게 사는 거. 나름 착하게 살았는데 외모때문에 누릴 거 못 누리고 사는 게 너무 억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