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졸업하고 큰 시험을 준비하고 떨어졌습니다.
1년에 한 번 보는 시험이기에 저는 재수를 결정했고
연말즈음에 보는 시험이라 이때다 하고 2월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특정 회사 아이돌을 좋아하고 그 회사 아이돌이 저 병원에서 예전부터 성형했다고 들어서
(진짠지 아닌진 모름. 그리고 지금도 그런진 모름.)
중학생때 들었는데도 10년 지나서 기억하고 그 병원 갔네요.
세 곳 정도 둘러봤지만
결국 그 병원에서 했습니다.
자기가 마음이 끌리는 병원에서 해야한다고 하는데
진짜인 거 같아요.
수술은 전혀 안아팠습니다.
레이저제모가 더 아파요.
마취에서 깨어날때 느낌은 헤롱헤롱한게 솔직히 좀 좋긴 하더라구요.
이래서 불법적으로 마취를 하는구나... 하고
불법약물, 마약에 절대 손대면 안되겠다하고 역설적으로 다짐을...
잡소리 넘어갈게요.
당일부터 일주일까지는 불편합니다.
눈도 못씻고 세수도 못하고
뭐 상관 없어요.
한 한달까지는 매일매일이 붓기가 빠져가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워요.
문제는 한달이면 큰붓기는 빠지는데
잔붓기가 진짜 고통스럽습니다.
못생겨져요.
얼굴은 특히 필러로 볼륨 조금 주냐 많이 주냐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데
쌍수의 잔붓기는 아주 못생기게 볼륨이 주어집니다.
저는 성질이 아주 급해서
2개월때는 엄마 붙잡고 울면서 후회했습니다. 괜히 했다고요. (그 누구도 하라고 협박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우울해하면서 공부하다가
정말 기가 막히게
딱 3개월차 되니까. 이뻐보이더라구요.
눈에 아주 만족했습니다.
사진 엄청 찍고 다녔어요.
그래서 쌍수하는 분들은 마의 3개월을 꾹 참았으면 해요.
(절개, 재수술, 체질에 따라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되면 더 빠져요.
제가 어쩌다 3개월때의 사진 보니까.
4년이 된 지금 보면 이 때도 잔붓기가 보여요.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그 때의 잔붓기는 이뻐보이는 수준입니다.
한 6개월~1년 지나니 제가 아는 쌍커풀의 느낌이에요.
이후에 운동도 많이 하고 식단도 하면서 몸에 지방이 쑥 빠지면서
얼굴 라인도 이뻐지고(이 이후론 리프팅 시술도 안받기 시작) 몸도 이뻐지고
시험도 붙고 직업도 가지고 제 삶에 집중하고
여러가지로 자존감이 올라가더라구요.
재밌는건 제 자존감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얼굴은 큰 요소를 차지 하지 않아요.
수술하고 붓기 빠지고 이성들이 절 이전보다 더 좋아하는건 분명 느껴지긴 했는데
그건 그렇게 저를 만족시키지 않았어요.
수술에서의 가장 만족하는건
그냥 제가 거울을 볼 때 제가 잘생겨보이고
꾸밀맛나고 사랑스러워보인게 제일 좋더라구요.
사람들도 저의 그런 모습을 좋아했던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누가 성형한 거에 관심 없더라구요 ㅋㅋㅋ
이것도 오랜 세월 느꼈습니다.
1. 느낌 오는 병원에서 하자.
2. 마의 3개월동안은 그냥 꾹 참자. 어차피 결과물이 차은우처럼 될거여도 3개월동안은 스스로가 못생겨보인다.
3. 성형만으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내 스스로가 사랑스러워 보이는데는 큰 역할을 하는 거 같다.
4년 후기입니다.
물론 전 매몰 쌍수 한 곳에 겹주름 생겨서 재수술 알아보고 있긴 한데
2차 수술은 그냥 태연~하게 지나갈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