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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사친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성형상담 받는다고 하길래 저도 얼결에 따라 갔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쌍꺼풀 생기게 눈 비벼 보라고...
그러면 생길거라고...
네...
코는 만화에서 나오는 코 같다고 칭찬 들은 적 있는데 눈은...
어머니도 속상해하신 눈이었습니다.
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졸리니? 일하기 싫어?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졸린 눈인데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차갑다고 소리 듣던 입장이라 막연하게 상담 같은 건 받고 싶었거든요.
여사친 상담받을 때 껴서 같이 받으면 될 줄 알았는데
예약을 안 하면 안 되는 거였더라고요. (성형외과를 가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요)
다행히 시간이 된다고 해서 여사친 상담 끝나고 받았습니다.
간단한 인적사항 적고 잠시 대기하니
정면, 측면, 45도 각도로 사진을 찍어 주시더라고요.
상담실장님이 들어오셔서 의사 선생님 들어오시기 전에 간단히 상담해주셨어요.
친구나 저나 비슷하다며... 친구야... 에구에구...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상담 듣는데 왜 저리 무뚝뚝하게 무표정으로 찍었는지...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찍다 보니
무표정에 입도 살짝 벌려서 사나운 인상이 그대로...
엄청 예쁘신 상담실장님 앞이라 더 민망했답니다.
피부과, 성형외과쪽은 미인들 많다고 얘기만 들었지
병원 자체를 가본 적이 없다 보니 실감 못했는데 문화충격 올 정도로
상담실장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예쁘셔서 눈 둘 곳이 없었네요.ㅎㅎ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본격적인 상담을 진행했어요.
저 찍힌 사진을 보며 흠칫 놀라신 거 같았어요. ㅠㅠ
좀 웃으며 찍을 걸...ㅠㅠ
안검하수 있고 몽고주름이 있어서 졸려 보이고 인상이 쎄 보인다고
아무 성형지식 없이 상담받으러 간 거라 유심히 설명 들었어요.
안검하수는 나이 먹으면 눈썹 찔려서 어쩔 수 없이 수술받는 거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남자 중년 연예인이 어느 날 갑자기 쌍꺼풀 수술 진하게 하고와서는
눈썹이 눈을 찔러서 안검하수 했다고 걸 보며 안타깝게 쳐다봤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원래 안검하수가 있었다니...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눈썹이 갈매기 눈썹입니다.
얼마 전에 여섯 살짜리 친구 아들이 저를 보자마자 제 눈썹 보고 막 놀렸거든요...
조카들도 제 안경 벗겨서 놀려대고...(격이 없이 노는 편이라)
갈매기 눈썹에 눈도 이런 상태라... 사실 엉망인 상태로 살아왔던 거죠.
그냥 생긴 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상담 중에 제 눈썹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셔서 놀랐어요.
눈 뜨는 힘이 약해서 눈썹, 이마 통해서 뜨다 보니 갈매기 눈썹 되는데 영향을 끼쳤다고요.
그렇지 않아도 족집게로 눈썹 정리해보려 했는데 답이 안 나오던 상태라 우울한 상태였거든요.
살짝 절개하고 눈매교정에 앞트임으로 몽고주름 없애면 인상도 좋아지고 한결 나아질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하는 편이라 1달이면 된다고 하고요.
상담 받다 보니... 그냥 따라왔을 뿐인데... 저도 모르게... 예약금 내고 왔네요...
친구보다 제가 더 견적이 많이...컥...
상담 받고 예약금도 내고 왔는데…
집에 오니 내가 뭔 짓을 한가해서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고 폭풍검색에 들어갔어요.
지인들 반은 남자가 쌍꺼풀 수술 잘못하면 느끼해진다고 실패하면 어쩌냐고 그러고
반은 수술하면 인상 많이 바뀔 거 같다며 이번에 해보라 그러고
검색해보니 다들 여러 후기 참고 해서 신중히 병원 고르던데
저는 너무 즉흥적으로 결정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하려던 병원이 평이 괜찮고 친구가 나름 검색하고 찾아간 곳이라 저는 일단 GO하기로 했어요.
저 혼자서는 생각만 할 뿐 실행에 옮기지 않을 거라는걸 잘 알기에 더 늙기 전에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주 수술인데 잘돼서 좋은 후기 남기고 싶네요.
병원 홈페이지 찾아보니 아이돌 눈으로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나이 먹어 뭔 소용인가 싶긴 한데...
그래도...
구파발 뷔를 꿈꾸며...
다음에는 수술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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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성령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