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이땅의 2천 5백만 남자분들께서
허구헌날 좋아하는 여자친구와의 말싸움에 패배하고
쓰라린 가슴을 달래면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잘 읽어보셔서 참고가 되신다면
이런 글이나 쓰고 있는, 할 일 없는 저같은 놈에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딱 3가지만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 글을 쓰는 놈이 대단해서 항상 여자와의 말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말발도 없고 여자 앞에서는 버벅거리기만 하는 놈이지만,
가끔 생각지도 않은 효과에 저 스스로 깜짝깜짝 놀랠 때가 있습니다.
2. 제목처럼 "여자친구랑 말싸움해서 안지는법"이지 절대 이기는 법이 아닙니다.
여자한테 이기는 법을 알고 싶으시다구요? ---> (-_-a) 말 대신 힘 쓰세요.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도 꼭 알아두셔야 한다고 봅니다.
3. 이 글은 남자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여자분들도 이 글을 읽으시면
남자들이 어떻게 나올 지 뻔히 알 수 있기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죠.
글의 재미를 위해서 앞으로 존칭을 생략하고 벌으장멀이 없이 반말을 쓰겠습니다.
● 여자친구가 사소한 것으로 시비를 걸어올 때.
아무것도 없는데 말싸움이 시작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그걸로 시비를 걸고,
말싸움이 시작되기 마련인게다.
다음 사례를 보자.
여자 : 이짜나~ 나 오늘 칭구랑 백화점가서 <막처발라> 화장품 셋트 하나
샀는데 (부스럭~부스럭~) 색깔 어때? 괜찮아? 근데 내 칭구는
이것보다 <덕지덕지> 제품이 더 이쁘대자나. 참내. 그런 얘기를
다 사고 나서 하냐. 짱나게. ~~~ 쫑알쫑알 ~~~ 근데 그 직원이
나보러 피부가 많이 상했다고 하는거야. ~~~ 쫑알쫑알 ~~~
남자 : ......
여자 : 듣고 있어?
남자 : 어. 듣고 있었어.
여자 : 뭐야! 너 듣지도 않고 있었잖아!
남자 : 듣고 있었다니까.
여자 : 어머. 듣고 있으셨어? 저기 지나가는 여자 쳐다본게 아니시고?
잠깐.
정말 사소한 일 가지고 사태가 심각해지려는 순간이다.
화장품 쇼핑한 이야기를 성의 없이 들은 것이 아니고,
지나가는 여자가 메고 가는 가방 끝에 달린 마시마로 인형의 한쪽 눈이 다른쪽
보다 더 처진 것 같아서 "저거 불량이군."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선물해줄때는
저런거 말고 훨씬 더 이쁜거 사줘야지"라고 다짐후, "얼마쯤 할까, 내 지갑에 돈이
얼마가 있을까, 이번달도 적자구나. 휴~~" 생각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여자친구가 시비를 걸어온 경우이다!
여자친구랑 말싸움해서 지지 않는 것보다
아예 말싸움꺼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것은 물론이다.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해서 슬기롭게 대처하도록 한다.
여자 : 어머. 듣고 있으셨어? 저기 지나가는 여자 쳐다본게 아니시고?
남자 : 이짜나~ 너가 오늘 칭구랑 백화점가서 <막처발라> 화장품 셋트 하나
샀는데 (부스럭~부스럭~) 색깔 어떠냐고 물어봤지? 어 색깔 정말 이뻐.
당연히 괜찮지! 근데 너 칭구는 이것보다 <덕지덕지> 제품이 더 이쁘
다고 하는데 나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덕지덕지>보다 너가산
<막처발라> 화장품이 훨씬 더 이쁠거야. 그리고 그런 얘기를 다 사고
나서 하다니... 너 친구도 너무했다. 그러면 안되는거라구!!
~~~ 중얼중얼 ~~~ 근데 그 직원이 너보러 피부가 많이 상했다고 하는데
뭐 그딴 색히가 다 있어! 너 피부가 어때서! 내 눈엔 정말 깨끗하고
곱기만 한데! ~~~ 중얼중얼 ~~~
여자 : ......어......그.....그..그래.
남자 : 씨익~
여자친구는 할 말을 잃게 된다.
당근, 싸움도 일어나지 않고 불필요한 싸움을 슬기롭게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을 능숙하게 써먹기 위해서는
여자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조~~홀라 기억을 잘해야 한다. <--- 본인은 웬만해선 조홀라란 말을 쓰지 않지만
진짜 정말로 뻥안까구 조홀라 잘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썼다.
이렇게 하면 여자가 사소한 것으로 시비를 걸어올 때,
슬기로운 대처를 할 수 있게 된다.
※ 수련법
1. 스스로 락커라고 우기고 있는 자의 노래를 틀어놓는다. 그 자의 노래는 항상
현란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중간에 조~~홀라 알아듣기 힘들게 괴성을
지르거나 뭐라고 씨부리기 때문에 안성맞춤이다.
2. 미소녀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은, 대충 야시시한 사이트에 접속한다.
3. 자, 이제
눈으로는 황홀한 장면들을 감상하고
오른손으로는 X나게 클릭하고,
엄마가 언제 과일 깎아 올지 모르기 때문에 왼손은 ALT+F4에 고정하고,
귀로는 아까 틀어놓은 스스로 락커라고 우기는 자의 노래 가사에 집중한다.
4. 만약 스스로 락커라고 우기는 자의 씨부리는 가사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고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끝이다.
당신은 더이상의 수련이란 필요하지 않다.
<한마디로 득햏의 경지에 오른 것이며, 여자친구에게 방법을 당하지 않게 되어
손발리 오그라질 위험이 없어지고 남에게 피에를 주는 양심업ㅂ는 인간이
되지 않게 된다. 아햏햏>
5. 가사를 못 알아들었다면 3번으로 가서 X나게 수련한다.
● 여자친구에게 무언가 잘못을 한 경우
앞에서 설명한 경우와 함께 대표적인 말싸움의 원인이다.
이를테면,
차가 막혀 약속시간에 늦던가.
사정이 생겨 약속을 못 지키던가.
선물을 안 사주던가.
재미있게 못해주던가.
우울할 때 기분 좋게 못해주던가.
다른 여자를 칭찬하던가.
배고픈데 맛있는거 못 사주던가.
일이 바빠서 전화를 못 해주던가.
이뻐해주고안아주고뽀뽀해주고귀기울여얘기들어주고칭찬해주고쓰다듬어주고돈많이
벌어다주고띄워주고아껴주고사랑스러워해주고달래주고웃겨주고보살펴주고기념일다
기억해주고사랑한다말해주고헤아려주고웃겨주고하지말라는거안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던가.
이.러.면.
여.자.는.
삐.진.다.
삐지면? 곧바로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인게다.
(물론 남자가 크게 잘못해서, 예를 들면 바람을 피우거나 여자를 때린다거나 하면
이건 말싸움이 아니라 머리끄댕이 잡는 진짜 싸움이 일어나므로 제외한다)
이렇게 삐졌을 때, 과연 남자는 어떻게 해야 말싸움에서 지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다음 사례를 보자.
여자 :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흑흑.
남자 : 미안해.
여자 : 미안하면 다야? 미안하면 다냐구!!
남자 : ○○야. 정말 미안해. 다음에 만나면 꼭 게맛살버거 사줄게.
여자 : 크랩버거야 크랩버거!
남자 : 그래. 담에 꼭 크랩버거 사줄게.
여자 : 웃기지마. 오빠가 나한테
이뻐해주고안아주고뽀뽀해주고귀기울여얘기들어주고칭찬해주고쓰다듬어
주고돈많이벌어다주고띄워주고아껴주고사랑스러워해주고달래주고웃겨주고
보살펴주고기념일다기억해주고사랑한다말해주고헤아려주고웃겨주고하지
말라는거안했어?
아니잖아!!!!!!!!!!!!!!!!!!!!!!!!!!!!!!!!!!!!!!!!!!!!!!!!!!!!!!!
남자 : ......
여자 :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는거야?
잠깐.
이번 사례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무언가를 잘못한 듯 보여진다.
약속시간에 늦었거나, 아니면 사정이 생겨 만나지 못하게 되었거나,
우울한 여자친구를 달래주지 못하여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크랩버거를 사준다고 하면서 기분을 풀어주려 하는데
생각같이 쉽지만은 않게 보인다.
결국 삐.진. 여자친구는
말싸움에 시동을 건 것이다.
침착하자.
이럴 때는 이렇게 대답하도록 한다.
여자 :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는데? 앙?
남자 : 머리.
여자 : 뭐어??
남자 : 머리로 생각한다구.
여자 : 지금 이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와?
남자 : 입을 통해서 나오지.
여자 : 헙.
약간 분위기가 씹쭈구리해 지지만,
여기서 여자가 피식하는 웃음이라도 터트려 주면 땡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자는 계속 몰아붙일 수도 있다.
여자 : 날 뭘로 보고 이 남자가 진짜.
남자 : 눈.
여자 : 어머어머!!!!!! 그러셔?
남자 : 어.
여자 : 도대체 뭘 잘했는데?
남자 : 초딩때 바다쓰기는 잘했어.
이때쯤이면 대부분의 여자는 유치해서라도 피식~하게 된다.
하지만, 강적인 여자는 더 몰아붙일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카운터 펀치를 날려준다.
여자 : 날 가지구 노는거야?
남자 : 가질 수 없는 너...
여자 : 그만해!!!!!!!!!!!!!!! 나 지금 장난할 기분 아니라구!!!!!!!!!!!!!!!!
남자 : ○○야. 좀 느끼하지만 끝까지 들어주길 바래.
내 머리는 항상 ○○만 생각하고 있고,
내 눈 또한 ○○만 바라보고 있어.
그렇게.
내 머리로, 내 눈으로 생각하고 바라본 것을
초딩때 바다쓰기하는 것처럼 난 언제나 너에게 입으로 말하고 있는거야.
가질 수 없는 너지만,
지금 화가 나 있는 ○○ 기분을 어떻게든 풀어주고 싶어.
화내지 말구......기분 풀어...응?
여자 : ......
남자 : 게맛살버거 꼭 사줄게~
여자 : 크랩버거라니까!
그렇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질수록
이런 유치한 방법이 더더욱 잘 먹히기 마련이다.
여기서 한가지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다.
여자는 잘, 아니 조홀~~라 잘 삐.진.다.
그러나, 그 삐짐은 유치함+느끼함의 합동작전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잠깐 위의 사례에서는 주의할 점이 있다.
여자 : 날 가지구 노는거야?
남자 : 넌 무거워서 못 갖구 놀아.
이따우로 말하면 기때기 맞는다. 조심하자.
※ 수련법
1. 평소 유치한 말장난 같은 것을 유심히 봐둔다.
(참고로 본인의 글에는 대부분 이런 유치한 말장난이 많다. 1번 2번 게시판에서
Li 데비유 하면 나온다)
2. 연습상대로 엄마를 이용한다.
엄마는 여자가 아니지만 말싸움할때만큼은 여자이기 때문이다.
3. 엄마에게 이런 장난을 수시로 건다.
4. 만약 엄마의 얼굴에서 단순히 풋~ 피식~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성공이다.
더이상 수련은 필요없다.
삐지는 여자친구한테 주저없이 쌔워주면 끝이다.
5. 그러나, 엄마의 반응이
"이늠이 뭘 잘못 먹었나." "꼴깝하고 있네." "비싼 밥먹고 그렇게 할 짓이 없어?"
"아이구 내 뱃속에서 어떻게 저런게 나왔냐."
"저늠을 한강다리 밑에다가 다시 갓다 노면 방법 안당한다."
☞ 다시 1번으로 가서 X나게 수련한다.
지면관계상 여기까지만 적었는데 여자친구랑 말싸움하는 다른 경우가 있고,
그 해결책을 알고 싶다면 주저없이 본인에게 메일이나 메모를 쎄워주길 바란다.
반드시 다음 글에서 그 파해법을 말씀드리겠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