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두피염) 앓은 기간은 얼마나됐나요? 예) 10년
최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관리방법은요? 예) 물세안
지루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아요. 입술 밑에 조그만 반점이 만일 지루의 시작이었다면(당시 약사님이 이건 약으로 나을 병이 아니고 평생 관리해야 하며 나중에는 얼굴 전체로 퍼질수 있다고 말했던걸로 봐서 지루라고 생각됨) 초등학교때 부터 였네요. 그렇다면 벌써 30년이 넘도록 지루 생활을 해온거네요.
코의 피지를 짜다가 코 양쪽 볼까지 벌겋게 된게 주기적으로 올라온것이 최근까지 지속되었는데 그것이 지루라는 확진을 얼마전에서야 알았습니다. 10년간 지루와 함께 살았던 거네요. 피부과를 오늘로 세번 다른곳을 가 봤는데 두 곳은 지루라고 하고 한 곳은 햇빛알러지라고 했는데 지루의 특성상 햇빛을 오래받으면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는 군요.
오늘 방문한 피부과 의사는 확신을 해 주시더군요. "지루 맞습니다" 라고요. ㅠㅠ
제 지루는 항상 나오는게 아니고 어느땐가 심하게 뒤집어 지는 경우가 있는데 보습 잘해 주면 3-4일이면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불편한줄 모르고 살았어요. 지금까지... 무식하게도...
스테로이드.... 효과 엄청나죠. 저녁에 바르고 자면 아무리 심하게 뒤집어져도 담날 아침 깨끗한 내 피부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제일 약한 계열의 연고로도 말이죠. 그래서 스테를 하루나 이틀 이상 연속으로 발라본 적도 없고 그나마 지금까지 평생 3번정도 사용한거 같아요. 뭐 사용한것도 아닌거죠.
그래두 스테로이드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때문에 다양한 다른 방식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어요.
1. 일반비누는 절대 얼굴에 사용하지 않아요. 계면활성제가 없는 물비누 사용하고 있고 그나마 잘 사용안해요. 주로 물만으로 세안을 하죠. 이게 웃기는게 따뜻한 물로 하면 때가 잘 지워지지만 세안후 땡김이 장난 아니구 찬물로 하면 땡김이 없는 대신에 세안 하나 마나죠. 그래서 걍 대충 미지근한 물로 얼굴 불리는게 제 세수법입니다.
2. 수건으로 얼굴을 밀지 않아요. 절대로요. 톡톡 치면서 물기만 없앱니다. 가능한 손으로 얼굴 안만집니다.
3. 스킨 안바릅니다.
4. 로션은 가급적 적게 사용해요. 얼굴이 번들거리면 물로 다시 살짝 씻어줍니다. 번들거리는 얼굴 오래 놔두면 좁쌀 올라옵니다.
좁쌀올라올때면 정말 3-4일 아무것도 안발라요. 보습도 안해요. 그거 다 가라앉을때까지... 각질땜에 무지 고생합니다.
로션은 아무거나 발랐었는데요 요즘은 피지오겔 바르고 있고, 자기전에 비판텐 연고 발랐어요.
근데 인터넷 뒤지다가 에피세럼이 좋다는 이야길 듣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오늘 처음 발라보았습니다.
음... 느낌은 그냥 좋을것 같은 예감???? 한 달 정도 뒤에 후기 올릴께요.
에피세럼은 그냥 약국에서 구하는게 아니고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구해야 하구요 아무 피부과에나 다 있는게 아니라서 가시기전 문의 하시는게 좋아요.
피부장벽을 강하게 하는 성분이라나 뭐라나.... 아토피용 1차 치료제 라는데 지루에도 효과 있다고 써보라고 하더군요. 근데 가격이 후덜덜...
한 번 써보고 좋으면 후기 올리구요. 그저 그러면 걍 아니갑다 생각하세요. ^^.
아.... 나 지루 맞구낭.....왠지 우울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