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콧대2미리에 코끝 했는데 성형에 대하 잘 모르는채로 몇군데 추천받아 돌아다니다가 그냥 급하게 결정해서 수술해 버렸어요. 내얼굴인데 별 생각없이 그동안 하고싶었으니 해보지 뭐 남들 다하는데 별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요.
재수술로 유명한 병원인데 규모는 작아요. 처음 수술이라 엄마도 너무 걱정하시고 저도 너무 떨렸는데 병원에서 이상하게 자꾸 엄마가 너무 걱정하시니 나이많은 실장? 은 아니고 조무사같은 분이 수술하는동안 산책이나 백화점 쇼핑이라도 하고 오라고 계속 그러시더라구요. 저도 뭣모르니 엄마 내려가서 백화점 한바퀴 돌고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너무 순진했었어요.
여튼 병원 수술대에 누우니 눈이 엄청나게 부신 불빛을 켜고 간호사가 원장을 부르는데 내가 상담한 사람 성이 아닌 다른 원장을 부르더라구요. 예를들면 저는 김철수 원장이랑 상담했는데 간호사는 최원장님 2번수술실 준비됬다는 식? 마취가 잘 안되는 편인건 알고 있었는데 마취가 늦은만큼 잠이 드는 와중에도 원장이름 다른사람인거 들으며 스르륵 잠들었어요. 수술 끝나고 나중에 층을 옮기는데 그 이름의 원장을 계단에서 만났을때 너무 놀랐습니다. 그 병원 사람 성 걸고 하는데고 원장 둘밖에 없는데.....
여튼 당연하게도 수술결과는 불만족스러워요. 코 휘었다고 코끝 하자고 해서 했더니 끝은 너무 크고 뭉뚝하고 제 피부 얇은거 말씀 드렸는데 실리콘은 다 비치고 콧구멍은 짝짝이에 처음엔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았었어요. 지금은 재수술 할 여건도 아닌데다 수술해보니 뭐 사람이 크게 얼굴이 바뀌는것도 아닌걸 알아버렸으니 그냥 살지만 그래도 그돈받고 (거기 비쌉니다. 재수술은 천만원도 훌쩍 넘던데요) 그렇게 비양심적으로 페이닥터 끼고 수술하는건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그냥 그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여기 검색하다 가입한건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페이닥터가 실력있으면 왜 페이닥터 하겠어요. 실력 없거나 경력없으니 거깄는거지. 그래도 내얼굴이고 잘못되도 보상받을 수도 없는데 성형하실땐 많이 알아보시고 의심 또 의심하고 해보시는 것도 좋을거예요. 수술을 일단 했는데 망하면 안하느니만 못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