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기전에 상담받으러 다니면서 젤 친한 친구 세명에게만 코수술할거란 얘기를 했었어요.
수술을 하고 생각지 못한 결과에 충격을 먹어... 수술했냐고 전화온 친구에게 수술 다음에 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한후 ,그 뒤부터 그 친구들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에게 연락을 끊었습니다.
자주 보던 친구들이였는데 이젠 이 얼굴로 못만나는건 분명한데 둘러대는 것도 한 두번이지 못만난다는 핑계를 어떻게 계속 만들어 낼지 눈 앞이 깜깜해졌거든요.
어떻게 나를 추스려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친구들에게 내 이런 상황을 말하는것도 친구들이 알게되는것도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핸폰은 정지시켰고 싸이는 첨엔 잠수를 타다가 아예 탈퇴를 해버렸고 친구들한테 오는 멜은 열어보지도 않았어요. 어떻게 해서든 소식이 궁금한 친구들은 수도 없이 집에다 전화를 했지만 친구들 번호나 모르는 번호는 식구들한테까지도 받지 못하게 할정도로 철저히 연락을 끊고 지냈거든요.
처음엔 당장이라도 내가 죽을것 같아 친구들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어느 정도 맘을 추스리고 5달 정도가 지난 지금 또 다른 걱정과 근심으로 너무 힘이 드네요.
지금 친구들 사이에선 나에 대한 어떤 소문들이 돌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안절부절못하고 도무지 마음이 진정이 안됩니다.
더군다나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들끼리 자주 갖는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에서 나에대한 여러 추측들로 얘기가 나돌고 있는것 같아 너무 힘이 듭니다.
수술한다고 했었는데 그 뒤에 연락을 끊었더라, 혹시 망쳐서 피하는거 아니냐 등등..
공학이였던 관계로 친구들의 반이 남자 애들인데...남자애들까지 알게 된다면, 더 기가 막힙니다.
수술이 잘됐다면 워낙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들이라 남자애들이 안다해도 전혀 상관이 없지만 이렇게 망치고 나니까 혹시라도 알게 될까봐 너무 걱정이 되네요.
눈치들은 다 빤한데 당사자는 완전 묵비권이니... 친구들도 답답하겠죠.
친구들에게 오는 메일을 차마 열어보지는 못하고, 날로 더 궁금해하는 친구들땜에 앞으로 더 어떻게 버텨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빠르면 이번 가을쯤에 재수술을 생각하고 있는데 계속 이대로 사라진 사람처럼 지내야 하는건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친구들을 전부 잃는다 해도 지금 이런모습으로는 도저히 나설용기도 안나고 내 안부를 알리고 싶지가 않네요.
지금 코하나만으로도 너무 힘이 드는데 이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내야 하는게 더 힘이듭니다...
저처럼 수술후에 대인기피증으로 대인관계땜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너무 힘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