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고어텍스로 콧대만 수술했어
당시 고어텍스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수술받은 사람 많을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고어텍스 제거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대략 짐작이 가네 (나는 40초반)
첫 수술 때 비주를 일자로 쨌었는데 그 때도 흉터가 잘 안 없어지더니 긴 고어텍스로 코끝이 눌리면서 비주 흉터가 더 많이 도드라져보이고 콧구멍이 심하게 짝짝이가 되서 고어텍스 제거를 생각했던 것 같아
생각해보면 수술하고 만족했던 것보다 컴플렉스였던 게 더 많은데 왜 빨리빨리 안 했는지
성형은 나에게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 귀찮고 자꾸만 미루고.. 결국 이 나이까지 오게 되었네
콧등이 항상 빨갛고 가끔 술 마시면 코가 욱씬욱씬
이제는 고어텍스가 뚫고 나올 것 처럼 코끝이 얇은 기분? 이 들어 아 이제는 진짜 병원을 가야겠구나 싶었어
그 때부터는 콧대 높이 같은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졌고
콧대 제거하고 바라는 게 조금 있다면 콧구멍 크기 원래대로 맞추고 코끝만 조금 손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쉬운 일 처럼 생각했음)
성예사를 모르던 나는.. (이게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네이버 검색만 주구장창 하다가 마케팅 영업 열심히 하는 성형외과 두 곳(나름 구분할 줄 안다고 착각)과
코 구축, 재건으로 스레드를 열심히 하는 의사분을 찾아갔어
(재수 후기를 열심히 올리시더라고)
나는 모든 걸 다 알아보고 계획해야하는 파워J 인데 왜 이렇게 유독 성형은 잘 모르겠고 어려운지 ㅠㅠ
코재수 구축 같은 카톡오픈방에 들어가 본 적도 있는데
일하느라 카톡방을 잠깐 못 보던 중에 인증을 못했다며 의심받아서 강퇴 당했음
두 번째는 나름 노력해서 질문도 해봤는데 대화에 못 끼어들었음
그렇게 나름 찾아보고 예약해서 병원 세 군데 상담받은 내용들은 내 생각과는 달랐어
첫 번째 병원에서는 실리콘이나 기증진피로 콧대를 만들고 코 끝은 자가늑을 사용해야할 것 같다.
(실리콘을 계속 추천/ 너무 불안하면 콧대는 기증진피 쓰라는 식/ 비주 흉터, 콧구멍 개선 기대는 크게 하지말라 느낌)
두번 째 병원은 무조건 콧대는 실리콘 코끝은 자가늑 사용하여 비순각을 교정을 하면서 코구멍 교정 해야할 것 같다.
(무보형물 시술은 하지 않는다는 식/ 그러나 후기 사진들이 너무 예뻤던 곳/ 튼튼하게 비주를 세우면 흉터가 나아질 거다 기대/ 자가늑 채취하면서 코 끝 부분에 진피도 살짝 얹어주는 방식으로 수술)
세번 째 병원은 콧대 (엉덩이)자가진피+코끝 자가늑 / 그런데 콧대가 나중에 불만족 스러우면 되면 그때 이제 실리콘을 넣는 방식으로 가자.
(무보형물로 안전한 수술을 권하나 흡수의 문제, 엉덩이 골 흉터, 코 끝 모양이 약간 들려보여 결정 못함 + 난데없이 비염, 비중격 교정으로 실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야기)
콧대 욕심 없으니 제거해주시고 코 끝이나 콧구멍 맞춰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보는 걸로 상담을 시작했는데
고어텍스는 유착된 살들까지 긁어내야한다는 글을 읽고
제거만 하고 남을 내 코가 내심 무서웠나
한결같이 코끝 자가늑을 필수로 이야기하시니 그 때부터는 콧대 재료를 고민하게 했고 나도 고민 됐던 거 같아
쓰다보니 내가 중심을 못 잡은 거 같다
제거만 하는 병원도 있을 테고
맞아 그런 병원으로도 충분히 알아봤어야 하는 거였는데.. 제거 병원으로 알아본 곳이 아니니 제거만의 경우로 이야기해주시는 분은 없었어
너무 모르고 상담 다니기도 했고
병원에서도 재수술 경우로만 얘기햐주다보니
뭔가 알쏭달쏭 한데 이 번이 아니면 그냥 이대로 또 몇년을 지내야할 것 같아서 괴로워하다가 이제는 결정하기로 했지
결론은 두 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
이게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얇아져 있어서
수술을 하시긴 하셔야한다는 말이 강력하기도 했고.
근데 실리콘 부작용, 염증 난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왜 의사들은 안전한 재료라고 할까?
콧대 실리콘 + 코 끝 자가늑으로 하면 정말 안전하다고 세 곳 모두 얘기하던데 아직도 궁금증이 싹 가시지는 않음 ㅜ
수술을 하기로 해놓고도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하면서
엉성한 병원 사람들의 모습에 한 껏 예민해진 나는
잘못된 결정을 한 것만 같고 아직도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서 심적으로 너무 불안해졌었는데
발이 안 떨어져서 밖에서 한 시간을 울었다.
(우리 남편은 전화로 그런 나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들으며 같이 스트레스 받음 불안하면 그냥 나오라고 함..)
하지만 누가 대신 결정해줄 수 없고
내 코로 살아줄 이도 없고 선택을 해야하니
나는 스스로를 다독여 무사히 수술 받고 나왔어
그리고 일은 벌어졌으니 열심히 회복하는 거에만 집중하자
나를 또 다독이고 있지
(아직 붓기 빠져봐야 알겠지만 원장님은 수술이 잘 됐다며 굉장히 만족하시는 아이러니한 상황ㅎㅎ)
수술하고 코수술 브이로그 이거저거 보다가 성예사란 곳을 얘기해주길래 가입해서 이글 저글 보는 중이야.
(아직도 댓글 남기며 등업중)
여기 나 같은 경우의 사람들도 많고
많은 글들을 읽어보니 내가 정말 원하는 건 제거였다는 걸 알게 됐네
물론 이제와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제거였어야 한다는 생각 중 절반 이상은
나는 정말 자가늑 수술이 이렇게 코가 딱딱해진다고 생각 못했어!! (잘 안 알아본 내 탓이지만 알 길이 없었음 병원 그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았음 ㅜㅜ)
회복도 전에 근데 이 이물감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혹시 몇 년이 지나면 이 딱딱함과 이물감이 좀 나아질까?
이번 수술 이후로 내가 원하는 상태(전체제거)로 모태코로 돌아가고 싶다하면 방법이 있기는 할까?
이런 생각들이 가득한 어제 오늘..
암튼 이런 글 처음 남겨보는데 처음으로 내 생각 정리할 겸
누구한테든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 써봐
어릴 적 성형을 택한 내가 너무 싫고
자연스러움이 최고 예쁨이라는 걸 알게 된 지금..
또 수술을 해야할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야
보상 심리로 멍이랑 붓기 빠지고 너무너무 예뻤으면 좋겠다 ㅎㅎㅎㅎ
외로운 싸움을 하는 사람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