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인증 사진...>안녕, 예사들! 수술하고 자격증 공부하느라 맨날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글을 쓴다!
3주 차면 아직 회복중이기도 하구, 붓기도 다 안빠져서 후기를 쓰긴 애매하고
그냥 '윤곽 2종, 3주 차까지의 경과'를 공유하고자 글을 쓰겠어.
결코 윤곽을 권하는 내용은 아니야. 오히려 가볍게 고민하던 예사들은 마음을 접었으면 좋겠오..
일단 글에 앞서, 병원 명하고 비용은 공개 안 할게! 물어봐도 대답 안 해줄 거니까 섭섭지 마러ㅠㅠ
왜냐하면 딱히 내가 한 병원을 엄청 추천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말리고 싶은 것도 아니라서ㅎㅎ
비용도 그냥저냥 윤곽 전문 병원 가격이야~
■ 목차
- 왜 수술을 했는가?
- 병원을 고른 과정 및 사유
- 수술 과정
- 수술 후 며칠간의 양상
- 지금은...
- 예사들에게
■ 왜 수술을 했는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내 얼굴형이 모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ㅎ (셀프 평가 아니고 타인의 평가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졸사부터 갸름해보이는 각도 유지하겠다고,
한 3-4장의 사진이 모두 똑같은 각도, 똑같은 표정임ㅋㅋㅋㅋㅋ 지독한 숙원 사업이다
그러다가 이제 결혼 적령기가 됐고, 남자친구랑 결혼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결혼하기 전에는 너무 하고 싶더라고. 내 인생의 모든 지인과 앞으로 알게 될 사람들까지
모두 만나게 되는 자리에 주인공으로 나서기 전에 말이야.
언젠가 하고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기폭제가 됐달까?
■ 병원을 고른 과정 및 사유
제일 첫 번째로 본 건 미감이었어! 아무리 포샵을 했다고 한들, 어쨌든 그 포샵 마저 그 병원의 미감이라고 생각했기에
성예사에서 안전/실력으로 자주 언급되는 곳들이랑 ㄱㄴㅇㄴ에서 후기 사진이 마음에 드는 곳들 리스트업을 했어.
그 다음에 발품 팔았는데, 6곳 상담 예약했으나 3곳 방문하고 최종 결정했어.
이유는 당일 예약 푸시 때문에(댕청ㅎ)
내가 성수기에 해서 그런가, 눈팅할 때 없다고 본 데에서도 푸시가 좀 있더라고ㅠ
그래도 예약금 넣기 전에 성예사 전체 게시글 내 검색 및 프리미엄 후기 싹 보고, 부작용 이슈 없는 거 확인했어.
성예사 눈팅 한 달 정도만 열심히 해도 고객(?)이랑 트러블 있는 병원 몇몇 보이는데,
또 신규 예사(또는 브로커)들이 그 병원 괜찮은 것 같다고 글 올리면 착잡하더라고..ㅠ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어쨌든 그래서 내가 고려한 요소는 (1) 미감 (2) 안전성 (3) CS
■ 수술 과정
나는 아주 대담하게도 윤곽이 인생 첫 수술이었어ㅎ 그래서 뭣도 모르고 걱정만 한 아름 안고 갔는데...
사실 나한테야 일생일대의 순간이지, 병원 사람들한테는 너무 평범한 일상일 거 아냐
그래서 그런가 엄청 속전속결로 진행되더라구
마지막으로 상담할 때 내가 원하는 방향 한 번 더 짚고 들어갔고,
수술실에선 스몰톡 할 시간 조차 없이 바로 마취 들어간다ㅏㅏㅏㅏ zZ
눈 떠보니 얼굴이 부어있다는 느낌과.. 호흡하기 불편함.. 그리고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어
전신마취 후유증으로 토하는 예사들도 많았다는데, 다행히 나는 토까진 안 하고
너무 어지럽고 미식거렸는데, 그건 공복 영향이랑 출혈 때문인 것 같았어.
나는 원래 키빼몸 113 정도 됐는데, 수술 직전에 일이 너무 바빠서 115까지 빠졌거든
여기 워낙 마른 예사들이 많아서, 이런 말 웃길 수도 있지만
난 정말 체력적으로 너무너무 힘들었어 ㅠㅠ 그래서 윤곽 하기 전에 너무 다이어트 안 했으면 좋겠다.
나는 수술 이후에 두 번 출혈이 발생했어. 회복실에 있을 때, 처음에는 코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났는데
점차 양이 많아지는 것 같더니 코랑 입으로까지 흐르더라고
나의 보호자는 그 모습을 보고 사색이 되었다..
어쨌든 그래서 간호사 쌤들이 붙어서 얼음 찜질 및 지혈해주고, 석션도 하고, 담당의(원장) 처치도 들어갔어
나한테 막 2-3명씩 달라붙어서 처치하는 게.. 평소같았으면 멘붕왔을 거 같은데,
마취가 덜 풀려서 그런가 오히려 침착했던거 같아ㅋㅋㅋ
바이탈 소리(띠-띠-띠-띠-)가 들리니까, 내가 당황하면 저 소리가 빨라지고 피가 더 많이 나겠지?
라는 이성적인 생각이 들더라고ㅎ
어쨌든 그 덕에 1일차 얼굴이 지인짜 컸어ㅎ
테이핑도 덕지덕지에다가, 눈도 제대로 안 떠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어
화장실도 야간 간호사 오기 전까지는 매번 부축받아서 갔고, 핸드폰은 화면이 두 개로 보여서 2일차까지도 거의 못했음ㅠ
병원에서는 나보고 지혈이 안 될만한 약 먹었냐고(비타민, 피임약 등) 물어봤는데
일절 안 먹었고 평소 술도 좋아하는데 일부러 수술 전에는 일주일 정도 안 마셨어서 억울할 따름이었다..
아무튼 2번의 지혈 끝에 다행히 추가 출혈은 없었고, 난 출혈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세운 각도를 유지해야 했어서 밤새 허리가 너무 아팠어,
기도삽관으로 목도 정말 아프고, 속이 미식거려서 물은 못 먹겠고, 근데 수액 때문인지 화장실은 자꾸 가고
화장실 가면 소변줄 후유증인지 요도 따끔거리면서 양은 엄청 조금 나오고ㅎ 가는 길은 또 어지럽고..
정말 지옥같은 하루였고, 왜 다들 첫째 날은 후회한다는지 절실히 느꼈어
이런 부가적인 고통들이 너무 커서, 얼굴 뼈도 진짜 잽 한 5대 맞은 것 같은 우리함이 있는데
그 외의 것들이 훨씬 나를 고통스럽게 함ㅎ
그래서 정말 나는 (미용을 목적으로) 재수술을 하겠다는 예사들이나
윤곽 + 코 를 한 예사들을 보면, 내가 정말 삶을 평탄하게 살아왔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인생의 굴곡이 없어 고통과 스트레스에 취약한 나임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달까..
■ 수술 후 며칠간의 양상
우선 나는 대부분의 예사들과는 달리 첫째 날이 가장 부은 날이었고, 점차 빠졌어.
연휴가 끼어있었기 때문에 얼굴 테이핑을 5일차에나 뗄 수 있었는데, (수술 직후 라인을 하나도 못봤어ㅋㅋㅋ)
지혈 때문에 광대 쪽에 두꺼운 테이핑을 해놔서 땡기미 할 때마다 두통과 울렁거림에 시달렸어ㅠㅠ
30분 하는 것도 1분, 1분을 세어 가면서 한 기분이었달까
그래서 밥을 잘 못 먹었어, 어떤 예사들은 식욕 때문에 죽겠다고 막 그러던데
나는 수술 당일부터 3일차까지 뉴케어 미니 4개가 전부였어.
뉴케어 외에 다른 걸 먹는 게 너무 자극적일까봐 걱정 됐는데, 뉴케어는 미식거려서 잘 안들어가더라고 ㅠㅠ
그랬더니 4일차에 일어나자마자 ㅈ됐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어지러워서 바로 당분 배달 시킴ㅋㅋㅋ
미래 윤곽 예사들은 저작 운동을 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먹어.. 가글만 잘하면 돼..
난 수술 후 출혈이 너무 공포였어서 엄청 조심스럽게 살았어ㅋㅋㅋ 집에 있을 때 그렇게 출혈나면 그냥 기절해 버릴 거 같았음..
뭐 그 덕분인지 특별히 뼈가 아프다던가, 염증이 난다거나 그런 이슈는 없었어
특히 가글을 1시간에 한 번씩? 수준으로 한 덕분인지 입안 실밥 뺄 때도 괴담만큼 괴롭진 않았어 (눈물 한 방울 흘림)
나의 윤곽 수술의 3대 고통을 꼽자면,
1. 1일차의 모든 것(공복, 마취 등)
2. 절개 부위 짜기 (이건 특정 병원에서만 하는 것 같아, 진짜 눈물 주룩주룩 흘렀어)
3. 땡기미(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4.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식사 제한ㅠㅠㅠ
5. 백태(...)
수술 후에 얼굴 짝짝이로 부은 거나, 관자놀이가 광대보다 더 나온 거나, 턱 밑에 혹처럼 동그랗고 단단하게 부은 것, 피가래/콧물 나오는 것,
볼패임, 목소리 안나오는 것, 발음 안되는 것, 귀에 물 들어간 느낌, 피멍/결막하출혈(아직까지 안사라짐 ㅅㅂㅠ) .. 등 여러 양상이 발생했지만
뚝 소리(핀 RIP)가 나는 수준의 크리티컬한 문제는 없었기에 병원 측에는 별도 문의 안하구 그냥 기다렸어.
저 중에 대부분은 거의 해결이 됐어. 멍이나 빨리 빠졌으면ㅎ
■ 지금은...
3주차이고, 나는 당연히 회복중인 시기라고 생각해!
- 붓기 : 마스크 쓰고 다님ㅎㅎ 언니 말로는 지방이식한지 얼마 안 된 사람 같대.. 광대 쪽은 많이 빠졌는데, 앞볼 쪽이 너무 튀어나와서ㅋㅋㅠ 팔자주름 15짐.. 그냥 전체적으로 수술 전보다 못생긴 상태!
- 감각 : 촉감이 안 느껴지는 부위는 없오! 뭐 묻거나 했을 때 모를 일은 없구, 눈 아래 광대 쪽은 살짝 체온이 낮은 듯한ㅋㅋㅋㅋ 그런 느낌과 둔함이 느껴져. 그리고 입술의 1/8 정도가 마취된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있네 ㅠㅠ 점차 좋아질거라 기대하고 있어.
- 절개 : 구레나룻 절개 부위는 아직 딱지가 벗겨지지 않았어, 딱지 벗겨지면 크게 눈에 띌 것 같진 않아! 땡기미할 때 쪼금 따갑긴 한데, 꾸준히 흉터 연고 발라주고 있어ㅎㅎ 입안 절개는 아직 불편해 ㅠㅠ 이런 걸 흉살이라고 하는 거 같은데, 치과 치료할 때 잇몸 사이드에 솜 끼워놓은 그 느낌..! 그 느낌이 계속 나
그래도 염증 없이 잘 아물고 있는 거에 감사해
- 수술만족도 : 이건 지금 말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 일단 광대는 일자로 잘 빠졌어! 여기서 아마 붓기가 좀 더 빠지지 않을까 싶어.
귀밑각은 가능한 남겨달라고 했었구, 상담 때 말씀하신 양만큼 남겨주신 것 같아. 그래선지 옆면에서 보면 자른 양은 꽤 되는 거 같은데,
정면에서 봤을 때 사각쪽 무거운 건 똑같아ㅋㅋㅋ 붓기 때문이겠쥐~~ (제발)
- 입벌림 : 저녁에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가, 억지로 벌린 건 아니구 어린이 칫솔로라도 양치하려면 최소 이정도는 벌려야 하더라..
처음엔 이정도도 안벌어져서 칫솔 거의 이빨로 갈아내듯이ㅋㅋㅋㅋ 했는데, 어느순간 칫솔 들어갈 자리만큼은 벌려지는 거 같아.
내가 좀 다른 예사들 보다 느린 것 같지만.. 한달 차부터 벌림 연습할 예정이야!
- 식사 : 병원에서 2주 넘어서부터는 일반식 먹어도 된다구 했는데, 바로 다음날 국에 밥 말아서 처음 저작운동을 해봤건만
바로 광대뼈 덜컹거리는 느낌(ㅅㅂ) 나고, 귀에 바람 들어가는 느낌나서 개쫄아버렷스
그래서 아직까지는 계란이나 국밥, 면류 중심으로 힘 안주는 저작운동 하고 있어ㅠㅠ
덕분에 첫날 이후로 귀 쪽 아픈건 나아졌구, 뼈 덜컹도 거의 사라진 거 같아
한달 차 경과 보러갈 때 혹시 문제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고 좀 더 용기내 보려고!
- 그외 : 나는 오른쪽/왼쪽 회복 속도가 엄청 달라. 거의 아수라백작;; 마냥 왼쪽은 붓기도 나름 빨리 빠지고, 혹도 없고, 소리도, 아픈 것도, 멍도 없었어.
근데 오른쪽은 아직도 붓기 빵빵에 입가에 피멍도 남아있고, 눈도 터지고 귀도 아프고 광대도 아프고.. 혹도 나고.. ^^
이 부분이 영 불안해서ㅠㅠ 경과 때 확인해 볼 예정이야.
아, 그리고 여자 예사들 중에 생리 불순인 예사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걸아. 윤곽 수술 주차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생리대 차는 중~ 개짱나
내가 원래 생리 주기가 수술 다음 날이었는데, 큰 수술에 몸이 쫄았는지 바로는 안하더라고, 그러더니 굳은 피가 아직까지 조금씩 나오고 있어 ㅠㅠ
이건 일단 이번 달까지는 지켜보고, 다음 달에도 문제 있으면 병원 가보려고!
■ 예사들에게
나 말 진짜 많지ㅎ.. 다 읽어줘서 고마워!
윤곽 수술을 마음 먹은 동지 예사들아, 그동안 정말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일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수술에 대해 많은 불안함과 걱정이 있겠지.
근데 별거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아 ㅠㅠ..
나는 지금도 내가 이런 큰 수술을 미용을 위해 했다는 사실에 불현듯 놀라곤 한다..
성예사만 봐도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에 시달리는 예사들의 사례가 2-3일에 한 번씩은 올라오는게 윤곽 수술이야.
이런 큰 수술을 결정하고 맘 먹었다면, 적어도 충분한 준비/휴식시간과 충분한 돈을 마련해 두길 바랄게!
발품 팔러 가기 전에 충분히 병원에 대해 손품 팔고, 예약금 걸기 전에 성예사 프리미엄 후기는 물론 구글 서칭/리뷰도 한 번 씩 봐보고 말야.
시간에 쫓겨 움직일 컨디션이 아닌데, 움직여서 괜한 불안감에 시달린다거나
돈에 조건을 맞춰 병원을 골라서 위험한 사태가 발생하는 일은 결코 없었으면 좋겠어..
안전, 경력, 그리고 예사의 미감을 온전히 채워줄 수 있는 병원을 찾을 때까지 수술은 다메다메야! 약속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국 성형수술은 예뻐지려고 하는 수술이잖아.
근데 예쁨의 기준은 사람마다 너무나도 달라. 귀밑각이 있고 없고, 옆광대가 있고 없고, 이거는 좋다 나쁘다로 갈리는 게 아니라
내 이목구비와 원래 얼굴 비율이 어떻느냐에 따라서 갈리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상담하러가기 전에, 정말 면대면으로 거울이랑 눈싸움 하면서 곰곰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어~~
지금 당장은 여백이 너무 싫고 튀어나온 느낌이 무작정 싫을 수 있겠지만,
적당량의 절골로 라인을 정리하는 수준의 윤곽과 입체감을 모두 소멸해버리는 윤곽은 분명히 다르거든.
그니까 내 얼굴에 귀밑각을 남기는 게 맞는지 아닌지, 옆광대/45도 광대는 남기는 게 맞는지 아닌지 잘 생각해봐아
이런 대형 수술을 또 할 순 없어~~~~!!!
■ p.s.
입이 아직 잘 안 벌어지는데, 기깔나는 혀클리너나 어떤 다른 처치 방법 아는 예사는 추천 좀 해줘.. 살짝 벌어진 틈으로 보이는 백태 보일 때마다 내 자신한테 정 떨어짐.. 집에 있는 혀클리너로는 박박 닦아도 잘 안 닦이는 거 같아 ㅠㅠㅠㅠㅠ 더러운 얘기해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