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들 안녕!
이번주 월요일(1/27)에
사각턱 수술 + 교근절제 + 피질절골 받았고 후기 한번 써보려고 해..
생각보다 매우 매우 매우 힘들었어서 ㅠㅠ 글로 남겨봐..
일단 난 어렸을때부터 얼굴이 네모다, 눈코입은 예쁜데 얼굴형이 별로다 이런말 많이 들었었고.. 귀도리 이런거 못하고 목폴라도 못입고 ㅎㅎ 불편한 점이 많았어
그래서 발품을 팔아보려고 햇는데 문제에 대한 답을 얻어서 두군데만 돌았어 ㅋㅋㅋㅋㅋ
난 광대를 해도 두상이 커서
티가 안나거나/광대만 들어가서 땅콩형이 될 거라는 거였고..
교근이 매우 발달한 편이라 사각턱(교근축소+피질절골)만 해도 측면뿐 아니라 정면 효과를 많이 볼 것이다라고 두 병원 다 말씀해주셨고..
두분 ㄷㅏ 과잉 없고 경력이 많은 분들..
난 좀 더 경력이 많은 분으로 선택했어
(근데 워낙 바쁜 곳이라 1종은 신경을 많이 안써주는 느낌이긴 해 ㅎㅎ
하지만 경력과 실력이 검증되어있기에..
아 그리고 난 흡연(전담이지만)도 하고 음주도 매일매일 했었어
전담은 수술 2주 전에 끊었는데
음주는 수술 2일 전까지 매일 먹었고 약 41시간 정도? 금주했어
그래서 마취가 안들거나 vs 깨거나 할까봐 걱정이엇는데 그건 .. 아니더라
(아마 내 뇌피셜이지만 나는 술 때문에 전신마취 후유증으로 엄청 고생한 거 같아.. 원래 회복의 끝판왕인데 내가...)
앞으로도 최소 1달 이상 금연 금주 예정 ~~
우선 수술 당일(월요일)
난 오후 수술이고 끝나니 저녁이엇어 ㅎㅎ
전신마취를 처음 해봐서 잔뜩 긴장했는데
너무 잘 기절하고 잘깨어낫어 ㅋ...
여러 영상 찾아보니까
우리나라 안면윤곽술이 많이 발달해서 사망사고의 확률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구?
수술 들어갔을때 우선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내가 사각턱 1종 수술이기도 하고 .. 수술시간이 짧아서였는지 담요를 덮어주셨어(넘 따뜻) 근데 들어가기 전에 손씻고 갔는데 손이 너무 차서 링거 꼽는게 쪼금 걸렸어
그거 외에는 진짜 무서울 새도 없이 착착착 수술 준비가 되더니
홈페이지에서 봤던 마취과 전문의 선생님이 오셨고 마취 들어갈게요 ~~ 하고 바로 잠들었어
회복실에서 눈을 떴는데 산소마스크 하고 있었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간호사 선생님을 열심히 불렀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 ㅎ
그러더니 기침이 막 나오다가 아아 소리가 나더라구?
간호사 선생님 호출해서 저 집에 언제가요? 이랫는데 우리 수액만 다 맞고 가요 하셧어
그때는 몽롱해서 기억이 명확하진 않은데 일단 코가 답답하고 목이 엄청 아팠어 코 답답해서 손 대봣더니 피나고 있었고
간호사 선생님 또 호출.. ㅋㅋ (내딴엔 참는다규 참은건데.. 한 세번? 호출햇어 ㅠ 죄송하군)
그치만 올때마다 친절하게 와주셨고 .. 알콜솜으로 코도 닦아주셨어
내가 생각보다 너무 멀쩡하고 수술시간이 짧아서였는지 구역질 나지 않으면 물 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먹었고(수술 후 3시간? 지났던 거 같아)
링겔 다 맞고 빼고 집가는 길부터 지옥 시작
우선 코피가 계~~~~~~속 났고 핏덩이도 엄청 많이 나왔어....
남자친구가 병원 다시 가야하는거 아니냐 할 정도로 한쪽 코에서만 코피가 심했고.. 내가 그런거 못참아서 어떻게든 빼려고 코를 엄청 풀었고(광대 안해서도 있고 내가 소리내던 사람이라 인후두염오기 전에 빨리 배출하려고햇움..)
멈춘 거 같아서 자려고 했는데 자다가 계속 숨을 멈췄대 내가
나도 자다가 숨막혀서 계속 깼고 10분에 한번씩 깼어
(Maybe.. 전신마취 깨고 제대로 가스 배출을 안한게 문제였던 거같어)
너무너무 우울하고 얼굴형 예쁜 사람들 너무 부럽고 전신마취 괜히 했나 후회했지만
이미 했기 때문에 돌릴 순 없으니...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해가 떴어
팁이 있다면 .. 진해거담제랑 타이레놀은 미리 사둬..
나도 미리 준비했다면 그렇게 까지 고생 안했을거같아 ㅠㅠ
수술 다음날 1일차(화요일)
나 물 한모금 먹는데도 시간 되게 오래걸렸어....
오전에는 아몬드브리즈랑 호박즙 밖에 못 먹었다
첫날 들어가지도 않고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생각도 안나
하루 종일 피가래 뱉느라 고생했어
아예 내 옆에 비닐봉지를 하나 놓고 가래뱉고 코풀고 반복..
아 이러고 있지말자 해서
산책을 나갔다 왔어 (4500보)
이마트에서 쇠고기스프를 사와서 한 10입 먹었나?ㅎㅎ
맛도 안느껴짐...
근데 한 3시간은 또 그래 이미 했으니까 ㅎㅎ이러다가
3시간은 아 이미 했지만 개우울하다 이러다가
기분도 왓다갓다햇어 ^^^
턱은 그냥 볼거리 걸린 느낌이엿는데 목이 너무너무 아팠어....
목만 안아팠어도 삶의 질이 상승했을거야..
타이레놀이랑 진해거담제를 먹고 잤는데
낮잠을,,! 2시간 통잠을 잤어 ㅎㅎㅎ
첫날에는 10분에 한번이엇다면 둘째날에는 1시간에 한번씩 깼어 두번째 지옥이엇지..
2일차 (수요일)
그래도 새벽에 한 4-5번? 깨고 전날보단 훨씬 잘잤어
삶의 질 매우 상승
맛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고 목도 훨씬 - 괜찮아졌어
가래도 많이 줄었지만 아직 간헐적 기침이 .. 심하게..나왔어
아몬드브리즈 초코맛 하나 먹고
호박즙 3개 먹고
요거트 아이스크림(강추 엄청 잘들어감)
카스테라에 우유 말아서(내가 식욕이 강한편이라.. 근데 2일차에 먹을 건 아닌거같아 손가락만하게 먹엇는데도 30분 걸림)
산책도 7500보!!
콧물 엄청나는데 그냥 흘리면서 열심히 걸었어
그랬더니 매우 잘잠.... 매우매우 잘잠 !!!!
3일차(목요일)
너무 잘잤더니 배가 더 고프더라..
냄새도 되게 잘나고..
대박인건
일어나서 두유 먹는데 목이 하나도 안아픈거야
수요일에도 괜찮기는 했지만 진짜 고통이 하나도 없어서 신기했어 난 전신마취랑 안맞는게 맞았나봐
전신마취가 완벽하게 깨려면 48시간정도 걸린대
그 시간 딱 지나니 매우 괜찮았어
대신 마른기침은 좀 해 아직..
산책도 9000보 정도 해주고
떡국을 먹어봤어!!! (매우 행복) 국물에 담궈놧더니 애가 풀어지드라 그래서 8?9개 정도 먹엇어 ㅎㅎ
잘게 잘라서 먹고 바로 애기칫솔로 양치(3일차부터 가능하다고 햇음)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먹고..
낮잠 4시간 + 밤에 8시간 정도 잠들었어
그동안 못잤던 잠을 잔거같어.. 살만해졌어
4일차(금요일)
어제 떡국을 먹은탓인지..
아침에 아몬드 브리즈 하나 먹얼는데도
월요일 공복 - 수술 후엔 제대로 먹지도 못했던 게 터졌는지
산책하느라 붕어빵 보는데 왠지 먹을 수 있을거같고 ...
더이상 못참겠더라고..
일단 본죽가서 죽 두개 포장한 다음 집와서
죽(미음만큼 갈은 죽)
게살(녹여먹음)
치즈케이크맛 카스테라(진짜 잘녹아 강추)
초콜릿
다 녹여서 맛있게 먹었어!!
가글이랑 양치는 잘해주고 있는데 아직 아프거나 하진 않고...
입 안에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서 나름 72시간(항생제 9번 복용 후) 기다렷다가 떡국으로 스타트를 끊었어...
사실 정신 승리.. 아 난 먹어야겟어ㅠ
근데 놀라운점
먹으니까 붓기 갑자기 훅 빠짐
신기하네... 신기해..
아무튼 난 내일도 죽을 먹고 있겠지만
병원에서 7일차부터는 일반식 잘게 쪼개서 먹어도 된다고 했어서 제대로 준비해서 맛있는거 먹을거야!!! ㅎㅎㅎ
나의 후기를.. 봐줄랑가 모르것지만..
다들 충분히 생각하고
나처럼 술 좋아하고 맛있는 안주 사랑하고
오늘은 뭐먹을지 생각하는게 하루의 낙인 사람들은
마음 꼭 다잡고 수술 전에 진짜 후회없이 먹어..........
내가 먹을 수 있는데 안먹는거랑 못먹는건 다르더라...
그럼 예사들 화이팅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