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여름마다 스타일링에 제약을 받는 게 싫어서 팔 지흡을 결심했어. 성형은 물론, 어떠한 종류의 수술도 한 번 받아본 적 없어서 사실 다른 것보다 수술 자체에 대한 겁이 많았는데 알아보러 병원을 다녀보니 수면마취로 하는 곳도 있고 전신마취로 진행하는 곳도 있고, 절개 부위도 병원마다 다르더라고. 어떤 곳은 원장님 상담 없이 진행되는 곳도 있고.
여긴 성형에 관심 없을 때도 종종 이름을 들어서 유명한 곳이란 건 알고 있었고, 마지막 상담으로 방문해서 그런지 왜 전신마취가 필요한 건지에 관해 여쭤봤을 때 원장님께서 털털하게 웃으면서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답변해 주셔서 오히려 믿음이 갔던 것 같아. (매뉴얼 같은 답변이 아니었단 의미)
수술 후 둘째 날까지는 사실 조금 후회했던 것 같아. 손도 도라에몽처럼 퉁퉁 붓고, 난 압박복 입은 모습 자체도 다른 후기들만큼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팔이 얇아진 것도 아니어서(붓기 때문이었지만) 그냥 살 걸, 괜히 돈 들여서 고생 하나란 생각이 들었거든. 다른 후기들 보면 모두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던데 혹시 나만 잘못된 게 아닐까란 걱정도 들고. 그런데 딱 4일차부터 다시 안정감이 생기고 손 부기도 점점 가라앉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턴 후회보단 조금씩 경과가 기대됐어.
딱 한 가지 걱정이라면 드레싱하려고 압박복 처음 벗었는데 겨드랑이 부분만 볼록하게 살짝 튀어나온 살이 있는 거야. 타 병원 포함 다른 후기 찾아봤는데 그쪽 살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글도 있어서 갑자기 걱정스럽더라고. 실장님께 문의했더니, 겨드랑이 부분이 수액이나 부기가 가장 늦게 빠지는 부분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바로 답장 주셨고 말씀 주신 대로 압박복 입을 때 겨드랑이 살까지 잘 당겨서 입었더니 일주일 차에는 걱정했던 부분 싹 해결됐어. (*압박복 입을 때 모양 잘 신경 써서 입어야겠더라)
이후로 10일차인 지금까지는 사실 크게 불편한 점 없어. 후회도 싹 사라졌고 여름이 기대돼. 2주차부터 바본이랑 생길 수 있다고 하니 그것도 잘 신경 써야겠지만, 우선은 압박복 벗고 외출할 날만 고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