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마지막으로 몇 달 간 더이상 글 안 쓸 생각이야
밤 새워가며 성예사 들락대고 병원 정보 찾고 손품 미친듯이 팔고… 미신에 기댄답시고 4일만에 30만원 날렸다…ㅎㅎ
너무 심적으로 지치고 고달파서 이 글을 끝으로 다른 것도 하고 병원도 조금만 여유를 갖고 찾아보려고 노력할 생각이야
6개월 뒤 상태를 보고 일부 환불이라도 말을 꺼내볼 생각이라 추후 문제가 생긴다면 어려울테니 병원명은 알려주기 어려운 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하… 그치만 얘들아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꼭 두 번, 세 번 생각해서 가자 진심으로 조언할게
우선 코 망한 이유를 적어보자면… 나는 이목구비가 원래 작고 동글동글한데 이상하게 코만 축 쳐지고 길었어
콧대도 꽤 높은 편이라 정면에서 보면 복코인 거 빼고는 다 조화로운데, 옆모습이나 측면에서 코끝이 쳐진 게 잘 보이고 눈에 띄었어
약간 어려보이긴 하는데 코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오는 얼굴이랄까… 그래서 코 끝이 짧아는 거(즉 코 길이 자체가 짧아지는 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코가 자연스럽게 얄쌍해지는, 말 그대로 정말 자연스럽게 짧고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코를 원했어 내 이미지에 맞게
비염이 심했어서 비중격 만곡증, 하비갑개 수술과 함께 미용코 수술을 받아야 해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알아봤고 자연스러움으로 유명한, 평이 아주 좋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
수술 전 앉아서 하는 디자인도 안 했고 그냥 비중격을 사용해서 수술하고 부족하면 귀연골도 쓰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대에 누웠고, 결과는 이렇게 대 폭망했어
차라리 부목 첫 날 코가 들린 코였으면 몰라… 누가봐도 잘못됐음을 느꼈어
코 길이가 짧아지고 작아지며 얼굴에서 차지하는 코의 비중이 줄어들기를 원한 건데 코가 너무 크고 길어져 있었어
수술 전 포토샵까지 해서 앞으로 비주 뺀 긴 징징이코가 싫다고 어필까지 했는데 싫다는 코 그 자체로 정확히 구현을 해 놓으셨더라고
병원에 조기제거, 조기 교정 문의했는데 난 앞으로 빠진 비주가 싫은건데 코 끝에 올려둔 비중격 연골 2겹을 제거해주겠다고 해서 아 진짜 여기는 미감이 없구나 환자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관심이 없구나를 느끼고 6개월 뒤 재수술을 알아보고 있어
1. ㅈㅅ 성형외과 ㅅㅈㅅ 원장님
- 날개연골 재배치를 매우 잘하셔서 끌리는데, 문제는 전후 사진이 묘하게 내 취향이 아님… 약간 내 기준 들창코 스타일+인중 길어짐+인중 각도 플랫해짐 콤보라서 코 자체만 보면 예뻐도 전체 조화가 다른 의미로 어색해질 것 같은 느낌이라 고민됨
2. 압구정 ㅇㅇㅂ 성형외과 ㅊㅅㅎ 원장님
- 후기가 없음. 때려 죽여도 없음. 이게 제일 걸림. 두 번째는 원장님이 너무 권위적이심… 본인 실력에 프라이드가 있으신 거 같기는한데 문제는 환자 입장에서 그걸 어찌 알겠냐 이 말임. 코 제거도 많이 하셔서 안정과 편함을 추구하시는데 과연 모양은 괜찮을까 모르겠음
3. ㅁㅌ 성형외과 ㅇㅎㅅ 원장님
- 2번과 동일함. 가격은 제일 사악한데 원장님만의 신념이 있으시다 들었음. 원장님의 기본적인 추구미와 신념이 일치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겠으나 의외로 여기서도 수술하고 코 제거 및 교정할 정도로 모양적인 불만족, 즉 소통의 양방향성이 잘 안 되는 듯 함. 과연 800이라는 돈을 주고 여기서 수술을 할 가치가 있나 의문의 듬
4. JWㅈㅇ 성형외과 ㅅㅁㄱ 원장님
- 여기도 가격이 개인병원 급으로 비쌈. 근데? 특히나 18년도에 브로커+블랙이라는 소문, 그리고 댓글에 불만족 글이 종종 보였고 코 끝을 봐라, 코 끝 진짜 이상하게 빼둔다는 댓글이 보였음… 난 코 끝만 손봐야 하는데…ㅠㅠ 도저히 여기는 원장이 미감이 있는건지 가늠이 안잡힘 근데 타로나 신점…ㅋㅋ 에서 대부분 여기랑 ㅁㅌ가 제일 잘 맞는대서 고민됨
5. ㅊㄷㅊ의원 ㄱㅌㅎ 원장님
사실 전후 사진으로는 제일 만족스러움. 내 워너비 코와 가장 비슷한데 문제는 비중격 연장 고집하심. 내 코에 비중격 연장+지지대 해둬서 코가 너무 높아지고 길어졌는데 또 연장을 하자니 골이 아픔. 그리고 무엇보다 걸리는 건 내가 수많은 타로와 신점을 이 잠깐 사이에 많이 봤는데 딱 한 군데 빼고 여기를 죄다 비추했음
실력이 없다기 보다는 나랑 안 맞을 것이다, 여기서 수술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거다라고 해서 진짜 너무 신경쓰임…
ㅇㄷㅇㅇㅇ, ㅅㄱ는 나와는 니즈가 맞지 않아서 제외했어
1~5 병원 중에서 첫수가 화살코, 긴 쳐진 코여서 수술한 사람, 그리고 혹시 나 같이 코 끝 쳐지고 길게 앞으로 비주 빼서 뽑아둔 사람 중에 재수 알아보거나 재수 한 사람 있으면 꼭 댓글로 알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ㅜ
불면증도 오고 매일매일 울고 그냥 죽고싶어 ㅎㅎ 6개월 기다릴 생각에 너무 까마득하고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