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입술필러 했어.
내가 입술필러 한 것도 까먹고 살다가 입술이 두텁다는 말을 종종 듣고 생각났지 뭐야.
내 작고 옹졸한 듯한 예전 입술이 문득 그리워 녹이기로 결심했어.
녹는다는데 6년 지나도록 녹지도 않드라..녹기는 개뿔이.
하..히알라제 주사가 그렇게 아픈 줄 몰랐어.
수십방을 입술에 쏘고 주사도 주사인데
오래된 필러일 수록 더 안녹는대.
그래서 그런지 의사선생님이 한 손으로는 주사 찌르고
한손으로는 사정없이 입술을 손가락으로 짜부시키듯
수차례 조사!! 버리는데
나 진짜 평생 아파서 운적이 없거든. 근데 내내 눈물이 줄줄줄줄 하염없이 나더라..;;;
온몸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서 내내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어있고
넘 아파서 손발은 마치 불판 위 오징어마냥 사정없이 오그라듬..
아파서 눈물난다는게 뭔지 그때 뼈져리게 알았어..
진짜 험한 꼴 당하고 얼굴은 눈물범벅에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서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끝나고 울었어.ㅋㅋㅋ
서러운 맘을 삭히지 못해서 누가 건드리면 살인날 것만 같은 ;;; 극도의 살기를 풍기며 흥분된채로(?) 집에 갔어
필러는 한번으로 녹지도 않아...또 가야해.
한번은 더 가야할 것 같은데 생각하면 그냥 앞이 깜깜하고 미치겠어..
그리고 그 꼴 겪어도 완전히 녹지도 않아..
의사가 말하더라 완전히 안녹는다고 허..
오죽하면 국소마취 하고 녹이는 병원 찾는데 보이지도 않는다...ㅠㅠ엉엉 진짜 너무나 싫다....ㅠㅠ
난 누가 돈준대도 필러 다시는 안 맞을거야..
맞을거면 알고 맞으라고..
ㅡ녹일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착잡한 사람이
아,필러제거 효과는 좋더라.맞고나니 부르팅팅 부었다가 바로 얇아짐. 피멍은 말할 것도 없고ㅡㅡ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