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월) - 수술 3일차(다다음날)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서 제일 스펙타클한 날..
2일차 후기 적고 11시 즈음에 일찍 잠들기로 함
이번에도 1시간 간격으로 계속 자다 깨고를 반복하다가 새벽 2시 반쯤 화장실을 가려 일어나서 이동하는 도중 뭔가 띵하고 가슴이 쿵쾅쿵쾅 빠르게 뛰는 게 느껴짐 소변을 보면서도 불안불안했고 물 내리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 스스로 못 서있겠고 어지러워서 휘청거리다가 눈 앞이 갑자기 새카맣게 블랙아웃됨 .. 방 안에서도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집 안이 난장판됐었음ㅠㅠ 집이 4평 남짓한 조그마한 크기라 막 여기 방 안에 홀로 더 있다간 큰일이 날 거 같아서 정신줄 가까스로 부여잡고 폰만 챙겨서 겨우 밖으로 뛰쳐나와서 119를 부름ㅠㅠㅠㅠ 한 5분 뒤에 응급차가 왔는데 바로 이동을 안 하는 거임.... 과호흡이 온 것만으로 응급실 입원이 안 되고, 의사 파업 중이라 의사도 한 명밖에 없고,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냥 심호흡만 가르치는 거임;; 나는 지금 당장 토할 것 같이 울렁거리고 띵하고 머리도, 코도, 귀도 다 아프고 심장 뛰는게 다 들리고 죽겠는데ㅠㅠㅠㅠㅠㅠ 이때도 계속 시야가 안 보여서 응급구조원 얼굴도 안 보였음ㅠㅠ 나랑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한 몇분 하다가 혈압을 재보는데 70/40? 정도로 굉장히 낮게 나온 거(세번 연속)임 그래서 이걸로 겨우 입원하게 됨... 이때가 아마 한 3~4시쯤 됐을거임
응급실에서 진통제였나 생리식염수였나 수액 하나 달고 여러 각종 검사(소변, 동맥, 정맥, x-ray, 심장ct, 심전도 등등)를 받게 됨 그런데 심장쪽 검사 수치들이 전반적으로 다운됐다고 심장내과 교수가 말해주는 고임;; 아마 전신마취를 해서 일시적으로 심장에 영향이 갔거나 또는 유전적인 심장 부정맥일 수도 있다는겨.. 이때 든 생각은 그냥 빨리 성형외과 가서 코막솜이나 빼서 당장 이 두통이랑 코와 귀 통증이 사라쟜으면 하는 바람 뿐이었음ㅠㅠ 한 오전 8시쯤 응급실 퇴원수속 밟고 바로 병원 가서 코막솜 뺌 뺄 때 당근 아프고 뇌 빠지는 느낌?이긴 했는데 빼는 게 심리적으로 나에게 다행감을 안겨줌.. 근데 또 코 안에 지혈거즈를 넣었고,,,,,,,,,^^ 심지어 넣을 때 아팠움 ㅠㅠㅠㅠ 힝 이건 자기 직전에 빼라는 거임ㅠ 에휴 그래도 코막솜보다는 낫긴 하나 별차이 없더라..ㅋ 성형외과에 응급실 갔다왔다고 말하니까 수납비 지원해줌..(39만원나옴ㄷㄷ) 그리고 고압산소치료도 받고 나머지 처방약도 타옴 산소치료는 귀가 찌릿하게 아파서 받는 동안 좀 힘들었슴 ㅠㅠㅠㅠ 하 나는 왜 모든게 다 고통과 함께인건지.. 확실한 건 난 성형은 이걸로 마지막임 너무 고통스러웠음
아무튼 성형외과 갔다오고 대학병원 심장내과에서 외래진료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2시쯤 됐고 두통과 코 통증은 여전했음^^.. 아침 점심 약을 못 챙겨 먹어서 안 넘어가는 밥 꾸역꾸역 밀어넣고 약 먹고 한숨 잤댜.. 계속 불편하게 있다가 10시쯤에 드디어 지혈거즈를 셀프로 뺐다!!! 아플까봐 엄청 살살 했는데 거의 안 아팠당 ㅎㅎ 빼니까 속이 시원했슴.. 사실 거즈를 빼도 코가 뻥 뚫릴 거란 기대는 안 했음 다른 후기들 봐도 다시 바로 분비물 같은 거 때문에 막히고 불편하다고 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슴 그래도 코막솜>>>>>>지혈거즈>>>>>안한거 가 훨~씬 나았고, 잠도 그전날보다는 덜 설쳤슴!!
아 그리고 이날 붓기는 미간, 눈 주위에 심했고 밤에는 볼까지 내려와서 그 유명한 볼부은강아지짤(?)이랑 비슷해졌음ㅎ 왼쪽 눈에 아이라인같은 짙은 멍이랑 양측 눈에 노란 멍이 들었음
얼음팩도 한 네번 정도 해줬던 거 가틈
다음 후기는 좀 짧게 들고 올게^^..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