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고 서울까지 왔는데
회사는 날 지원금셔틀로 쓰더라구요.
난 A업무를 하러 왔고, 분명히 구인할때도 그거 뽑는다고 썼어요.
저포함 셋 뽑혔고, 모두 그 업무를 2월까지 했어요.
근데 저보고 갑자기 엉뚱한 일이 떨어졌어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쪽에 쓸사람 퇴사해서그런지
프로젝트 회의 때 통보하더라구요.
프로젝트 그만하고 그거 하라고.
솔직히 동기들 다 연관업무하는데 저만 떨어진것도 서운해요.
근데 뭐? 그걸 안하면 회사에 필요가 없어요?ㅋㅋㅋㅋㅋ
뭔지도 막연하게 알려주고 뭔 개소리를....
이와중에 장거리된 오빠랑은 오해생겨서 싸우고...ㅠㅠ
SNS에는 다 저랑 동갑인데 결혼하고 청혼받고
하다못해 재미있게 회사 잘 다니는데
외모가 저랑 너무 비교되고요
그래서 오빠랑 계속 오해생기고... 결국
난 여기 혼자 남았어요.
안그래도 회사에 앙금남았는데
어제 오빠가 그렇게 가버리고 연락도 안되는데
무슨 일을 하겠어요.
그것도 계획도 뭣도 아무것도 없는 업무를....
그래도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하는데
왜 결과물이 없녜요... 아나...
하루만에 뭐가 뚝딱 나올줄 알았나 그럼ㅡㅡ
퇴근하고 술 진탕 마신담에
무단횡단으로 건너가서 신호대기하는 택시잡고
양화대교 가달라고 했어요.
가족들 전화오는거 다 씹구요.
떨어지네 마네 죽네사네 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민분이 신고해줘서
경찰이랑 119오고 지구대 인계됐어요.
멀지 않은 곳에 친척집이 있어서
큰아빠랑 친척오빠가 데리러 왔어요.
이런 모습 보여주려고 서울 온거 아닌데... 눈물나더라구요.
어제 겨우 안정 찾았어요.
새사수가 그래도 설득했어요.
회사에 새로운 프로젝트 할거니까
아이템이 필요하니 손을 빌린거라고요.
여튼 좋은마음으로 해보자 싶었고
겨우 화요일자 완성했어요.
뭐 어떻게든 나오긴 나오더라구요ㅋㅋㅋㅋ
근데 오늘.
이걸 못하면 회사에 필요없다는게 뭔뜻인지 퍼즐이 맞춰지더라구요.
당연히 못해내면 안되겠죠. 난 지원금셔틀이니까요ㅋㅋㅋㅋ
회사 투자금 얻기 위해 보일 피피티니까 빨리하라고 쪼아대질않나...ㅋㅋ
그게 당장 한달 후에요. 투자회의가....
저는 그때까지 인턴이고.
투자가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잖아요
인턴에게 다 책임지게 하는 회사가 세상천지에 있나요?
200도 안되는 인턴 월급주고
어마어마한 투자금 뽕 뽑겠다는 개수작?
어제 피피티 만든거 계속 붙들고 이거모르겠어 저거모르겠어
아니 본인도 좀 찾아보든가ㅋㅋㅋ 관심 1도 없으면서
정작 회사에서 오래전에 했던 유사 프로젝트는 거의 말아먹은 셈이고...
타사 아이템 백날 리서치해서 얘네 따라할거니 돈주세요 한다고 잘도 주겠다 싶어요.
진짜 애초에 말도 안되는 거에요 이건...ㅠㅠ
엄마 말대로 여기서 지금 나간다고해도,
돈셔틀 없어지면 지들이 아쉬우니까 욕할걸요.
이바닥 사람들 보통이 아닌지라... 업계에서 소문내버릴수도 있고요.
글 더 길게 썼는데 오류떠서 다 날아갔네요ㅠ
임시저장해둔것도 있는데 불러오기가 뭔지모르겠고...
아시는 분 있나요ㅠ
엄청 길게 썼는데...휴우
방금 노래방에서 연달아 12곡 부르고왔어요.
노래부르다 울컥해서 눈물난적은 처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