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요 며칠 아주 당황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어
이제 좀 일단락 됐는데
그동안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어갔어서 나도 내 상황을 정리해서 공유해 주려고
생각보다 코 끝 염증에 대해선 글이 없는 거 같아.
일단 나는 코 수술한지 4년이 됐어
내 코엔 뭐가 들어있었냐면
콧대에 3~4mm 실리콘
코 끝에 기증 늑연골, 메쉬, 자가 진피
재료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 보자면
메쉬 : 비주 빼기
늑연골 : 코를 열고 보니 내 연골이 너무 말랑하고 적어서 수술 도중에 기증 늑연골로 바꿨어
자가 진피 : 내 피부가 좀 얇은 편이고 코 끝도 많이 세우는 거라 연골이 비칠게 우려가 돼서 궁디에서 내 진피 뽑아다가 끝에 올렸어
이렇게 수술하고 4년동안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가
보름쯤 전인 5월 초 부터 문제가 시작이 됐어
그럼 염증 경과에 대해서 말해줄게
먼저 잘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생긴 염증의 원인을 생각해봤는데
초기에 재료에 대한 부작용 없었던 걸 생각하면 아마 외부 세균 감염인 거 같아
내 기억엔 하.. 아마 코끝을 세게 긁었어
환절기에 꽃가루에 비염처럼 코 끝이 그 긁어도 긁어도 가려운거 뭔지 알아?
그래서 자려고 누워있다가 좀 벅벅 긁었어 그게 자극이 됐나봐 코 끝에
다음날 부터 코 끝이 좀 부었다 싶었고
그 다음날은 누르면 통증도 조금 있길래 급한대로 일하는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아서 먹었어
그렇게 항생제를 3일 정도 먹고도 호전이 없길래 아 이거 뭔가 문제다 싶었지
코 끝은 땡땡 붑기 시작하고 열감 통증도 느껴졌어 미간이나 콧대는 붓기가 없었고
그래서 그 주 주말에 성형외과 진료 예약을 잡고 처방받은 항생제 먹으면서 며칠 보냈지
근데 그 와중에 심각하게 진행이 된 거야
미간까지 붓기가 살짝 올라오고
코 끝이 말랑거리기 시작했어
아 이거 바늘로 찌르면 고름 주욱 나오겠는데 싶을 만큼
내가 수술했던 병원에선 나랑 이벤트 할인에 대한 내용으로 분쟁중이었는데 개쟈식들 진료 안봐준대서
주말 내내 아주 미쳐 버릴거 같은 정신으로 울면서 영업중인 강남 일대 성형외과전문의 병원 네다섯 곳을 돌아다녔어(피부과 전문의 병원도 한군데 들렀었다)
그냥 모낭염은 아닌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돌아다녔어
정말 멀쩡하던 보형물이 문제인 건지
당장 이 농부터 빼 줄 곳은 없는지
내가 그 뭣같은 수술대에 정말 또 누워야 하는 건지
구축이 오는 건 아닌지
타병원 진료에 보험도 안돼서 진료비만 한 몇십 썼다.
그래서 결론은 제거만이 방법이다.
진료 받았던 병원에서 피부가 너무 얇아졌고 안에 농이 찼는데 배농을 한다고 해도 2차 감염의 우려가 있고 일단 보형물 제거가 우선이다. 더 지체하면 피부가 녹아서 튀어 나올거다. 제거를 해도 모태코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렇게 까지 심하게 말 들었었어.
당장 수술 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혀있는 큰 병원(ㅇㅇㄷ나 ㄱㄹㄷ?ㄱㄹㅈ?)을 가라고 추천해줘서 가게 됐어.
나한텐 말랑하게 피부가 얇아지고 안에 농이 찬 코 끝을 두고 뭐 재수술 병원이나 찾아볼 여유가 없었어
예약도 안잡고 일요일 밤부터 금식해두고 월요일에 ㅇㅇㄷ로 오픈런 했지
다음은 이제 내가 간 병원에서 받은 진료랑 치료 과정을 얘기해 줄게
예약도 안하고 오픈런 뛰어간 ㅇㅇㄷ에서 다행히 진료 바로 받고 CT찍고 수술도 당일 오후로 잡았어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진료해줬는데
내 코 보형물 내용 듣고 일단 실리콘이랑 메쉬는 이물질에 속하니 제거가 맞다.
늑연골은 코를 열어보고 문제가 있으면 제거하도록 하자.
예 하고 수술실로 옮겨져서 2시간 수술 마치고 지금 5일차야
다행히 붓기도 없고 회복도 빠른거 같아
진료 본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수술을 했고 전달한 내용은
코를 열었는데 고름이 많이 나와서 실리콘을 제거했고,
코 끝에 쌓아 올려뒀던 (뭘 그렇게 쌓아둔 건지 내가 들은 건 자가진피 뿐이었는데)것이 문제가 돼서 제거 했고,
메쉬나 늑연골에는 문제가 없어서 그냥 뒀다.
모양에 대해선 ..
부목을 떼봐야 알겠지만 지금 콧구멍 모양 봐선 뭐 크게 달라지고 한게 느껴지진 않아
오히려 좀 코 뽞! 이었던게 코~ 이렇게 된 거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 하려고
하 이제 급한 불은 껐으니
걱정은 그 농이 찼던 부분의 코 끝 피부가 테이핑 사이로 살짝 보이는데 화상 자국처럼 쭈굴쭈굴해져 있어
이건 다음 주에 부목 제거하러 가서 진료 보면서 다시 얘기해봐야 할 것 같아
ㅇㅇㄷ에 피부과도 같이 있는거 같던데 고름 흉터로 진료를 받아봐야 할지 물어보려고
그 다음 걱정은 실리콘 제거하고 수축기가 있던데 들리거나 구축이 오진 않을지 걱정이구
세 줄 요약
1. 코 끝에 농이 차는 급성 염증이 발생
2. 이런 경우 이물질인 보형물(내 경우 실리콘, 메쉬) 제거가 우선
(원인이 보형물이 아니더라도 수술한 코에 염증 -> 이물질 제거가 원칙이래)
3. 실리콘 제거 수술은 잘 마무리 됐는데 코 끝에 흉터가 우려되는 중
하고 싶은 말
1. 원장이 괜찮아 보이고 압구정에 위치한다 해도 개인병원은 웬만하면 가지 말자 (체계도 없고 3평 황국임)
2. 무리하게 코 끝을 세우면 언젠가 분명 작은 것으로도 큰 문제가 생긴다. (시한폭탄)
3. 수술한 코에 문제가 생긴 순간 정병 온다.
사진은 패스
음.. 부목 떼고 진료 받고나면 흉터 관련해서 한번 더 글 쓸 거 같은데 그 때 잠깐 올리던지 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