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기능코+미용코를 받았고
실비/기능코에 대한 질문이 종종 올라오는데 다들 병원말만 듣고 뭐 80퍼가 나오느니..
그냥 거기까지만 알고 수술하는 예사들 많은것 같아서 글써봐
일단 비염땜에 ㄹㅇ 죽겠다 싶은거 아니고 헉 미용 하는김에 기능까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기능코를 한다면 비추천이야.
모양때문에 하는거면 그냥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가길.....
코를 비주따서 열고 뼈를 조작하고 대수술인데 그런 마음가짐이면 안돼 !!!
1. 그럼 너는 왜 기능 미용 같이했냐
나는 비염이 너무 심해서 걍 인생의 80퍼를 이비인후과를 다녔음
안낫길래 병원도 자주 옮겼는데 새로운 병원 갈 때마다
헐 오른쪽코로 숨 안쉬어지죠? 숨길이 어케 이러져? ㄷㄷ
라는 반응을 겪었음. 비염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비염수술을 하는김에 미용을 같이하겠다는 나름의 안일한 마음가짐을 가졌는데, 모양수술도 할 계획이었기에 비염수술 따로 모양수술 따로 할 자신은 없었음.
근데? 겪어본 입장으로 모양이 중요하면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가길 추천함.
2. 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가라고 하는지
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았고, 1년 후 AS를 받았음 이유는
- 미용적 개선점이 적었음 (높이는 욕심 없었으나 코끝이 작아지길 바랬음. 원한건 작고 동글동글한 코)
원래 코보다 더 커보이고, 뭉툭해 보이기까지 함
- 콧구멍-비주부분에 연골이 여드름처럼 튀어나와서 거슬렸음. 약간 튀어나온건데 이물질 끼고 불편하고 육안으로도 보이더라
이부분 이었는데
이 불만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의 시각 차이에 대해 뼈저리게 깨달았음.
나는 코끝이 둥글고, 작길 바랬는데 이부분에 대해서 원장님이 한 말은
"원래 숨길이 좁은 환자의 경우, 숨길을 확보하기 위해 연골을 덧대는대 이 과정에서 콧등-코끝 부분이 두터워 질 수밖에 없다."
그림이 있으면 설명하기 편할텐데,.
쉽게 설명해보면 아래에서 바라봤을때 콧구멍 위쪽 부분 있지?
숨쉬기 불편한 이유가 그부분이 좁아서인데, 이 좁은 숨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쪽으로 연골을 덧대기 때문에 코가 뚱뚱해질 수 밖에 없단거야. 이 뚱뚱해보이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뚱뚱하게 쌓은 연골 위에 추가로 차곡차곡 높이를 쌓아서 "높게" 만드는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이제 나는 '높이가 높은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코가 더 뚱뚱해지는 결과만 나온거였음.
여기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견해가 드러나는구나 싶었어.
미용수술 하고 숨쉬는게 불편해졌다는 사람들이 있잖아. 콧대를 얄쌍하게 보이려고 얇게 쌓고(당기고) 마니까 숨길이 좁아지는 거라고 하더라고.
> 좀 못생겨져도 기능적 부분을 우선하는구나.
이걸 느꼈어.
3. 기능코 재발?
예전에 글 썼는데 기능코 재발하니 뭐니 말 많은데.. 아마 이비인후과 전문의던 성형외과 전문의든
가서 상담해보면 "재발은 구조적인 부분 외에 다른것이 재발한 것" 때문이라고 말할거야.
기능코 수술중 하나가 비대한 하비갑개를 줄여주는 수술이 있는데, 알러지 등 원인으로 인해 이게 다시 비대해지는 경우가 가장 많을것 같아.
기능코 해봤자 다 재발한다던데.. 하는 반응 많은데 그럼 비중격만곡증이 재발한거냐, 비밸브가 다시 좁아진거냐 알고있는지 물어보고 싶긴 해. 아는 사람 있으면 나두 알려주길.
아무튼 저 두가지는 구조적 부분이고, 흔히 말하는 대학병원이나 이비인후과에서도 시행하는 비염 수술이야.
비중격이 휘거있거나, 구조적으로 비밸브에 해당하는 부분이 좁은거.
이러한 부분을 수술적으로 개선하는거고
그 외의 알레르기성 비염(알레르기로 인한 하비갑개 비대 등...)과 당연하지만 감영성 비염, 특발성 비염(혈관운동성 비염) 등은 개선되지 않아 ㅠ 특발성 비염의 경우는 비중격 만곡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다긴 하더라..
보통 비염인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혈관운동성비염(뜨거운거, 매운거 먹으면 콧물 줄줄)을 동반하기 때문에 구조적인 부분을 개선해도 나잘스프레이 등을 달고 다니는 경우가 꽤나 많다...... 뭐 그런 이야기
4. 실비 다 나오나?
상담가면 뭐,,
수술비의 80퍼 정도가 나온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거 그냥 무조건 글쿠나! 하지 말고 정확히 물어봐.
- 기능코에 해당하는 수술이 어떤게 있는지(비밸브, 비중격만곡증, 하비갑개)
- 각각 이 수술에 해당하는 수술비가 얼마로 책정되는지. (이거 확인 후 보험 약관 뒤져서 각각 얼마까지 보장되는지 확인)
- 질병 코드가 뭐인지.(질병 코드 1개당 보험금이 따로 청구되기 때문)
이거 잘 모르는 예사들 많던데 실비 청구할때 비염 N00만원. 이렇게 청구하는게 아니거든.
각각 수술 내용에 따라 금액 청구가 진행돼.
보통 비중격만곡증과 하비갑개는 무난하게 실비가 나오는 항목이고, 이 두가지는 합쳐서 100만원이 안되는 경우가 대다수일 거임.
여기서 80%를 받아도(실비 보장 금액은 각자 상품에 따라 다른데, 오래된 실비는 80퍼정도 보장되고 그 이후 실비는 더 적을듯) 80만원 정도야.
보통 비밸브 수술이 금액 지분이 가장 큰데, 비밸브 수술은 모든 보험사에서 "현장 실사가 무조건"나오는 항목이야.
그리고 못받는 경우도 많아. '비밸브 실비' , '비밸브 실비 미지급' 등 키워드로 검색하면 고생해서 받은 사람, 못받은 사람 후기같은거 많을거야. 성형외과 전문의한테 받았으면 못받을 확률이 굉장히 큰 것 같더라.
나도 받는데 반년정도 걸린듯..^^...
나같은경우는 비밸브가 수술비의 절반 이상이라 더 컸고, 그래서 꽤나 짜증나는 과정이었어. 아마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아니었음 못받앗을것 같음.
5. 실비 팁
실비 탈 예정인 예사들은 '낮병동' 관해서도 잘 알아보고 가..ㅇㅇ
(비밸브 안타면 뭐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나와서 ㄱㅊㄱㅊ)
보험약관상 6시간 이상 병원에 있어야 1일 "입원" 처리되고, 이 경우 실비 한도가 몇백만원~ 이상으로 크지만,
6시간 미만으로 있을 경우 통원으로 보통 10~30만원 정도만 보장됨.
요새는 6시간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입원을 했냐. 뭐 이런걸로 물고 늘어지더라고.
실비 탈 생각인 예사들은 구글 타임라인 설치해서 병원에 6시간 이상 있었던 걸 입증해두는게 좋음.
실제 병원 입퇴원 시간과 대조해보는 일도 있으니까, 이부분도 병원과 이야기해서 잘 확인하고, 주차 기록 등도 함께 준비해두면 좋음.
이 모든건 6시간 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입증해야하기 때문이라서, 비염 수술은 별로 큰 수술이 아닌데 왜 6시간이나 체류했냐? 등의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준비해두길.
나도 실비 타기까지 꽤 험준했는데 그냥 10년 넘게 이비인후과 진료 계속 받은게 크게 작용했었어.
또 뭔가 많았던것 같은데..생각나면 나중에 추가해볼게.
기능코, 실비 준비중인 예사들 많은것 같아서 적어두고간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