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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성형]

정면사진O) 수술결심부터 현재까지 극자연주의 코 후기 (+53일차)

익명 2024-05-31 (금) 12:18 5 Months ago 3157 [CODE : 41432]








예사들 다들 안뇽 제목에 그대로 극자연주의 코 후기를 들고왔어! 현재 53일차야.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복코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듣고 살았어. 그래서 예전부터 내 코가 되게 크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하도 많이 들으니까 코에 대한 자존감은 진짜 많이 떨어졌지... 왜 보통 콤플렉스가 있으면 남들 얼굴 볼 때도 남들은 어떻게 생겼나 하고 보잖아. 나도 항상 남의 코를 보면서 부러워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

사진처럼 내 모태코는 밑으로 내려갈 수록 퍼지는 코고 심지어 비대칭이 심각하게 보였어. 안그래도 펑퍼짐한데 비대칭까지 있으니까 정도가 더 심해보였고... 여태 사진같은 걸 찍어왔을 땐 교묘하게 코를 가리거나 흐릿한 눈으로 바라봤는데, 수술을 결심하게 되면서 무보정으로 사진을 찍어보니까 진짜 고쳐야 하겠구나 싶었지 ㅋㅋㅋㅋ  난 20대중반이지만 부모님이랑 살고 있거든. 그래서 수술할 거라고 말씀 드렸을 땐 정말 반대가 엄청 심하셨어. 부모님은 이 코가 너무 좋다고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냐, 안 한다고 하면 돈 1천만원을 주겠다까지 하셨지. 금액에 솔깃하긴 했어. 근데 그렇게 마음 고생에 펑펑 울고 다음 날 일어나서 또 셀카 찍어보면서 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ㅋㅋㅋ

손품을 정말 많이 팔았는데 그중에 세 군데를 추려서 갔다왔어! A병원은 화려한 곳, B병원은 자려? C병원은 극자연주의였어!
ABC 순서대로 상담을 갔다왔는데, A에서 내 코를 보시곤 실리콘 4미리는 써야할 거고, 콧볼축소도 해야겠다는 견적을 받았어. B는 유독 무보형물을 많이 진행하는 곳이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 나같은 코는 무보형물론 안되고 실리콘 4미리에 콧볼축소는 권유받지 않았어. 여기까지 발품을 팔면서 든 생각은 난 실리콘을 써야하는 코구나...싶었지

근데 C병원에서는 되게 다르게 말씀해주셨어. 실장님부터 실리콘 권유는 안하시더라구. 원장님도 무보형물로 된다, 콧대가 없는 편은 아니라 가능한 거고 대신 절골을 추천하셨어. 콧볼축소도 추천하시구 이런 견적이였지. 게다가 나의 얼굴 조화로움을 유일하게 언급하셨어. 솔직히 화려한 외모는 아니라서 나 역시도 화려한 코는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원장님께서도 내 얼굴에 실리콘 올리고 이러면 조화가 깨질거라고 말씀하셨어.

근데 그 당시엔 B병원의 자신감과 꼼꼼한 설명이 혹해서 예약금(48만원) 걸고 나왔지. 게다가 이틀 뒤였나? 맞춤실리콘으로 하려고 했기에 100만원을 더 지불했어(이건 낸 순간 환불불가임)

그리고 수술 3일 전이 되었는데, 3일 전까지 취소하면 예약금 90퍼 돌려받거든? 그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 내가 실리콘을 넣을만큼의 욕심도 없는데 과연 이게 맞을까 하고... 진짜 고민을 엄청하다가 결국 취소했어. C병원이 너무 아른거려서 ㅋㅋㅋㅋ 바로 그날 되는 시간대에 상담을 다시 잡고 1시간 걸려서 다시 갔지. 그 원장님과 다시 얘기를 하니까 역시 여기가 맞다 싶었어. A와B는 그냥 그 원장님의 자신감만 봤지 C처럼 전 후 사진(특히 정면사진 정말 많이 보여주셨어)을 같이 보면서 나랑 비슷한 케이스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셨거든(여기서 신뢰감 겁나 올라갔음) 여기라면 내 콤플렉스만 딱 잡아주고 티는 안 날 코가 되겠다고 확신이 들어서 수술을 잡았어.

최종 견적 - 복코수술 (비중격+귀연골로 코끝, 콧대절골해서 얄쌍하게, 콧볼축소, 코끝에 지방제거)

그리고 4월 초에 수술을 받았다^^... 그냥 자고 일어나니까 모든 게 다 끝나있었어. 일어나자마자 귀를 만져봤어! 귀연골을 썼나 안썼나... 근데 귀가 멀쩡한 것 같아서 귀연골은 안쓰셨군 싶었다 ㅎ 중간에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수술 잘 됐다고 조금만 이따가 퇴원해도 된다는 얘길 듣고 있다가 당일 퇴원을 했어.

일단 코성형을 고민하는 예사들은 지금부터 내가 쓸 수술 후 불편함을 잘 읽어주라. 이런 건 어디에 가도 자세하게 안 써놨더라고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긴 하겠지만 앞으로 후술 될 것들은 내가 이랬다는 거니까 참고만 해줘!

첫날은 하고 났을 때도 그냥 코안에 솜이 들어가서 코로 숨을 못 쉰다. 이거 빼고 전부 괜찮았어. 코가 아프지도 않았고, 뭐가 문제가 있지도 않았거든. 심지어 난 코가 막혀도 그냥 밥도 잘 들어가고 뭔가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였어. 난 절골까지 했는데 붓기도 뭐 없고 멍도 없어서 이게 뭐지... 원래 이런가? 싶었어

둘째날부터 살짝 부었던 것 같고 첫날 저녁부터 잠을 못자서 정말 많이 고생했어... 내가 비염도 없던 그냥 평범코였기 때문에 갭차이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 이날 오전부터 머리가 엄청 아팠거든? 아픈 이유가 코속에 솜때문인 것 같았어. 하루만 넣었다가 빼는 날이라 코솜을 빼는 시간만 기다렸지. 오후 3시쯤에 내원해서 뺐는데, 진짜 빼니까... 너무 시원하고 동시에 콧속 이물질이나 이런 것들도 정리해주시는 살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 하지만 얼마 안가서 다시 꽉꽉 막힘 ㅎ 이게 당연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셋째날부터 부목 떼는 일주일까지는 그냥 콧속과의 전쟁이였어. 코는 너무 막혀서 답답해 죽겠지, 콧물도 많이 나고, 코 밑에 거즈를 덧대놓는게 제일 편한 것 같고 지옥과도 같은 일상이였음 ㅎ 코로 숨을 못 쉰다는 게 이렇게 괴로운 건지 그때 처음 알았어. 사실 코 흥흥도 하지말라하고 풀지도말고 파지도 말라 하잖아? 난 그냥 셋 다 했음... 세게는 안하고 흥흥..하면서 콧물도 빼고 코딱지도 빼고 그랬어 ㅋㅋㅋㅋ 

아 맞아!  얼굴은 어떻게 씻었냐면 다들 얼굴 못 씻어서 피부가 망가졌다거나 답답하다거나 그런 소리를 많이 하더라구. 난 주사피부염 + 뾰루지 환장의 콜라보를 갖고 있는 미친 피부라 하루라도 안 씻으면 절대 답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해면 스펀지를 구비해놨어.

첫날부터 그냥 씻었음 해면 스펀지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물기가 안 흐를 정도로 짜고 닦아줘! 그걸 한 5-6번 해주고 폼클렌징도 거품타입같은 걸로 안 흐르게! 코를 제외한 전부 닦아주고 (볼에 테이프있는 쪽도 피하고) 그 폼클렌징을 또 따뜻한 물에 적신 해면 스펀지로 닦아주면 정말 쉽게 세안할 수 있어~ 코쪽에 물 절대 안 닿고 진짜 편리함 ㅎ 코수술 예정인 예사들이나, 코수술 했는데 씻는 거에 불편함 있는 예사들은 해봐

7일째 되는 날은 부목을 떼는 날이라 참 떨렸어! 병원 가서 뗐는데, 뭔 코봉이 하나가 앉아있더라고 ㅋㅋㅋㅋㅋ 코끝이 벅벅 부어가지고 예상은 했는데 너무 웃기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부모님이랑 같이 동행했는데 말을 못 이으심... 암튼 뗐는데 생각보다 많이 부었었나봐 절골했는데 피가 고였을 수도 있다고 콧등을 쫙 쓸어내리시는데 그거 정말 아팠음 ^^; 그리고 콧속도 다시 청소해주시는데 아주 시원하고 좋았어 ㅎ 진짜 내가 부자였으면 이비인후과 기계 들여서 매일 사용하고 싶을정도로 콧속이 막혀서 괴로웠거든... 그래도 이때를 기준으로 코막힘이 많이 개선되었음 ㅎㅎ 어떤날은 다 뚫려서 편하게 생활할 때도 있었고... 대신 콧물은 자주 났어

https://sungyesa.com/new/bbs/board.php?bo_table=free&wr_id=4277698&page=2&hot_mode=y

내가 이 글 쓴 예사거든... 진짜 코막힘에 대한 수술 후기는 아무것도 없어서 내 후기를 보고 고민을 해보는데에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콧속이 막히는 건 당연한 거고, 점막이 자극을 받아서 자주 부었다 가라앉다 해! 그래서 난 이주까지는 점막이 붓는게 막 느껴지고 그랬거든! 근데 이게 다 이상현상도 아니고 지극히 회복하는 데에 있어 자연스러운 거라는 걸 알았음 좋겠어!!!

이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코봉이라는 것만 빼고 ㅎ 붓기가 하루하루마다 다르기 때문에 열심히 찜질을 할 수 밖에 없고, 열심히 산책을 다닐 수 밖에 없어! 근데 큰 붓기는 한달이면 다 빠진다는데 그건 사실인듯 함! 내가 수술하고 2주뒤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랑은 자주 보는 편은 아니여서 알아볼까?싶었는데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더라구 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만족했어. 난 티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개선된 모습이 좋았거든. 뭔가 인정받은 느낌이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친오빠랑 친오빠 와이프랑 다같이 점심을 먹는 시간도 있었어! 친오빠도 못알아봄...(그냥 둔한 성격이라 그런 걸수도) 와이프분도 못 알아봤음 ㅎ 뭔가 예뻐진 것 같다는 소리는 들었어!

한달 차쯤엔 정말 친하고 자주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얘네한텐 인중이 부었냐는 소리를 들었어. 코를 했다는 생각은 못 했나봐 ㅋㅋㅋㅋㅋ 뭔가 코가 좀 높아졌는데... 인중 부었어? 인중쪽이 부자연스럽다는 거야. 한달차때는 콧볼축소도 해서 웃는 것도 아파서 어색하게 웃고 인중쪽에 아직 마취가 덜 풀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 (크게 웃어보려고 해도 윗니가 아예 안 보이고...) 이때는 살~ 짝 불안했어. 나 나중에 갔는데도 어색하게 웃으면 어쩌나 하고... 근데 이건 바보같은 거였음 ㅎ 지금은 아주 윗니도 잘 보이고 많이 풀림 ㅎㅎ


현재는 정말정말 평범한 일상이야! 코도 더이상 막히지 않고(가끔 점막이 부었다가그랬는데 이제 그런 것도 없는 듯) 내가 코 성형을 했다는 걸 가끔 까먹어. 그만큼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야 하나... 근데 단점이 있다면 코딱지가 있다면 코를 예전처럼 손가락도 넣어서 팔 수도 없고 상당히 조심스러워진 거? 근데 콤플렉스를 극복했는데 이정돈!
또 내가 수술당일부터 잠은 코로 숨을 못 쉴때 빼곤 편하게 잤기 때문에 금방 회복했나 싶기도 해. 난 원래 일자로 자는 사람이여서 예사들이 걱정하는 돌아눕는 거... 이런 건 공감이 안 됐거든 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비중격으로 수술을 했는데, 부목풀고 한 이틀차였나? 그때부터 콧대 중간에 살짝 꺼짐이 있었는데, 이거 2주 경과체크 하러 갈 때 물어보려 했는데 까먹어서 못물어보고 그냥 살고 있어. 사진상으로도 티 안 나고 실제로도 티가 안 나고, 눌러봐야 아는 정도라 이정돈 뭐 괜찮겠거니 하고 살고 있어. 내가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이라 이정돈 아무렇지 않나봄(?)
코수술하면서 느낀 건 작은 거에도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을 것 같아.  나같이 자세하고 MSG 안 친 후기도 보면서 수술예정인 예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 좋겠고, 이미 수술했는데 걱정하며 지새울 예사들한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당.

최종후기
안면비대칭으로 휜 코라서 수술 후 코도 비대칭이 남아있지만, 예전에 비해선 정말 양반이 되었다는 걸 느끼고 만족중.
그리고 모태코랑 지금코랑 다시 비교해보니 콧볼축소를 해도 콧구멍 자체는 전후 비슷한 모양인게 겁나 신기(인체신비를 마주한 기분)
정면도 잘 개선되었지만 측면도 정말 많이 개선돼서 기쁨...ㅋㅋㅋㅋㅋㅋㅋ
콧구멍도 솔직히 이거 축소해야하나...?싶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한 게 낫다...!!!

그리고 내가 코수술하면서 잘 썼던 것들
-가습기(무조건 필요해!)
-역류성식도염베개(누워서 자면 안된대서 2주정도를 이걸 베고 잤다. 아주좋음, 나 갖고 있거든? 필요한 예사한테 싸게 넘기고싶네..)
-멸균거즈, 멸균면봉(이거 병원에서 주는 것만으론 해결이 안돼, 난 따로 많이 사놨어 근데 심지어 다 씀 ㄷㄷ)
-해면 스펀지(위에도 적어놨지만, 얘 하나만 있으면 씻는 건 두렵지 않음, 난 도저히 안 씻을 자신이 없다! 이런 예사들에게 강추)
-거품타입 클렌징폼(해면 스펀지와 환상의 콜라보임, 그냥 폼클렌징으로 비벼서 쓰면 물처럼 흐르기 때문에 무조건 거품 추천)

익명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전 글들이 수술받은 곳을 이미 써놨기 때문에 유추가 바로 가능해서 익명으로 작성하는 것임!
힌트만 주고 병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게.
1. 후기 이벤트를 일절 안 하는 곳이다.
2. 재수술 전문으로 자주 입에 오르락내리락한다.
3.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다.

이정도로만 남길게!

솔직히 수술한 내 코, 남들이 봤을 때 예쁜 코라고 말할 순 없어. 하지만 난 펑퍼짐하고 비대칭이 많이 보였던 것만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많이 개선 된 것 같아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 이게 내가 보는 미의 기준, 척도가 낮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지금 수술을 생각하는 예사들은 다시 한 번 고민해봐. 정말 수술하고도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이 너무 높은 건 아닌지 여러 방면으로도 생각해면 좋겠다!

나중에 특이사항 있으면 또 글 쓰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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