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한지 7일 됐어. 너무 심심해서 양악수술 브이로그 같은 걸 유튜브에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이거 성형외과에서 할 수술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나처럼 이거 하면 더 예뻐진다고요? 식으로 영업당해서 하는 거 아니면 양악 생각있는 다른 사람들은 구강악안면외과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안면윤곽 때문에 찾아갔다가 이 얼굴은 양악수술을 해야할 얼굴이다 강력하게 주장하시길래 홀려서 양악까지 예약했어. 아랫턱이 좀 나와있고 돌출입이라고 하셨어.
상담 때 앙약수술은 구강악안면외과다라는 글을 봤던 게 생각나서 거기가서 해야하나 물어봤더니 우리 병원에서 하래. 치아 교합 맞추는 건 기본적인 거라 문제 없고 신경손상 같은 것도 없을 거라고 했어...(지금 얼굴 만져봤는데 하나도 없어) 오히려 예뻐지려고 온 거면 성형외과에서 하는 게 정답이라고 하더라구. 미용 양악의 역사에 대해 A to Z 말하면서...
이미 예전에 교정을 한 상태였어서 선 교정은 할 필요 없어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어. 제보니 하악이 평균보다 12mm 정도 앞으로 나와있고 윗니각도가 예쁜 각도보다 좀 더 기울어져있다고 했어. 그래서 하악을 집어넣고 상악을 기울고, 나중에 윗니 2개를 발치하기로 했어.
수술은 양악과 3종 윤곽을 동시에 해서 거의 9시간은 수술했어. 일어나보니 코에는 호스같은 게 끼워져있었어. 입에는 피가 흐르는 관이 2개 꽂혀져 있고 웨이퍼랑 고무줄이 이에 끼워져있었어. 생각보다 많이 아팠어. 낑낑대며 겨우 자다가 새벽에 숨을 못 쉴 거 같아서 간호사를 부르니 고무줄이랑 웨이퍼를 제거해줬어. 제거하자마자 입이 벌려지면서 피가 엄청 나오더라고. 기침을 하니 목에서는 피가 완전 떡진 상태로 검게 나오더라고. 턱이 자동으로 벌려져서 입으로 숨쉬면서 잤어.
일어나고 2일차 새벽에 열이 올랐어. 얼음찜질을 해서 열을 내리고 나서, 폐에 쌓인 피가래를 뱉어야 열이 내려간다고 해서 토할 정도로 기침해서 거의 다 뱉어냈어. 이후로 4일차까지 조금 열 나다가 지금은 안 나.
퇴원할 때 다시 웨이퍼랑 고무줄 다시 끼웠는데 진짜 그때 너무 아팠어.
코는 5일차에 좀 뚫리더라. 근데 통증은 그때가 너무 심했어서 4, 5, 6일차동안 하루에 4시간 겨우 잤어. 1시간 자고 깨고 반복했지. 오늘 아침부터 통증이 좀 괜찮아져서 6시간 순식간에 잤어... 일어나고 더 괜찮아져서 이렇게 컴퓨터 의자에 앉아서 글 쓰고 있어.
얼굴은 탱탱부어서 잘 모르겠어... 근데 확실히 아랫턱이 좀 들어갔어. 나도 2주차되면 대충 윤곽이 보일 거 같아서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