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왕가슴을 꿈꾸는 20대 친구들은 조금 듣기 거북할 수 있는 경험담이여..
난 20살에 실리콘 텍스쳐드 타입 450cc 수술했어 그게 약 20년 전이야. 가슴은 많이 없었는데 그래도 젊으니 탄성도 좋고 살 자체 두께도 괜찮아서 결과가 좋았어
목욕탕 가도 수술했는지 아는 사람도 잘 없고 서있을 때 촉감 정말 좋았어. 문제는 누우면 아무리 좋아도 밥공기가 약간은 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건 무조건이야. 그래도 남자들한테 몸매 좋다 소리 들어가며 자신감 뿜뿜이었지…
그러다 한 5-6년 지나니 서서히 구축이 와서 가슴이 올라붙고 촉감도 안 좋아질 뿐더러.. 가슴이 작아지더라고 특히 한쪽 가슴이..
재수술을 얼아본게 8년 후인데 재수술 하려고 들여다보니 실리콘이 터져있더라. 충격이었지. 서서히 새어나올 수 있나봐.ㄷㄷ
재수술은 앨러간 사의 텍스쳐드 타입 크기는 비슷.. 이번에도 모양이나 다 만족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뭔가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이제 진실한 만남도 갖고 자녀도 가져야 하는데 가슴에 있는 보형물이 나라는 인간의 컴플렉스를 드러내고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더라고.
사실 가슴수술을 숨기느라 여름에 나시도 못 입고 입더라도 팔도 못 올리고(겨절만 두 번 했으니.. 아, 오른쪽 가슴 아래 절개 흉터도 있어 피막 제거하느라 생김.) 특히 남자친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함께 누울 땐 늘 높은 베개를 베고 있었어. 물론 남친들 중 아는 사람도 있고 끝내 모르는 사람도 있고 그랬지만 내가 왜 죄지은 것도 아니고 에고.
물론 요즘엔 당당히 수술 사실 공개하기도 하고 그러더라만 나는 그런 성격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가슴 너무 컴플렉스여서 아무도 모르게 걍 첨부터 보통 가슴이었던 양 살고 싶었던 거거든..
근데 아직까지는 티 안나게 보형물 넣어서 뒷탈 없는 그런 기술이 없더라..
그걸 깨닫고 나는 인공보형물 전부 없애는 쪽으로 가고 있어.(다른 글도 썼는데 코 보형물도 제거했거든..)
결국 가슴도 수술했던 병원에서 마취비 등 실비 조금 내고 보형물을 제거했어. 친절한 의사였지만 보형물을 없애려는 나를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아주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더라. 보형물을 빼면 원래 가슴 크기로 돌아가고 오랫동안 늘어나 있어서 탄력도 떨어진다며 다른 보형물로 교체를 권했어. 가슴성형 의사니 아무래도 자기가 하는 수술을 철저히 옹호하게 되겠지.. 그러나 나는 또다른 보형물로 앞으로의 10년을 보내고 싶지 않았어. (어쨌든 10년 주기로 수술 각오해야 해..)
지금 가슴 제거하고 4년차.. 내 가슴은 원래대로 작고 탄력도 없어. 그런데, 편안해. 가슴이 너무 편안해… 씻으면서 가슴을 볼 때 드는 생각도 제거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에이~처음부터 수술 하지 말걸 그럼 흉터도 없고 탄력도 더 나았을텐데. 이거야 ㅎㅎ
젊을 때 예쁘고 싶고 인기 있고 싶지, 그 욕심 알고.. 40대가 된 지금도 나 역시 예뻐지고 싶어서 안티에이징 열심히 한다구.. 다만 내가 문제로 삼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결과가 가능한가 여부야..
가슴수술이든 코수술이든 재수술 주기가 생각보다 짧아. 맨 처음 가슴에 실리콘 넣고 결과 너무 좋고 그랬는데, 나 살성도 좋고 이물질에도 반응이 적구나 하고 좋았는데.. 그런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변해. 이건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팩트야ㅠ
교체시기가 10년 이하인 것 같아. 10년이 생각보다 짧거든..
그래서 나는 주름수술이나 피부시술 이런 건 여전히 관심 있는데 절대 이물질 넣는 수술은 안 해. 필러나 지방이식도 마찬가지야..
성예사 들어와보니 가슴 왕따시만하게 강조한 광고들이 팍팍 떠있구.. 그걸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어. 왕가슴 부러워하는 너희들 마음은 잘못이 없구 남자들한테 인기 얻고 싶은 것도 여자의 본능인데.. 진짜 문제는 티가 안 날 수는 없으며, 앞으로 평생 가슴의 이물감과 잦은 교체로 시달려야 한다는 진실을..성형외과에서는 말 안 해주니까.
(나중에 이 모든걸 다 해결한 가슴수술이 나오면 나도 할지도 몰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