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를 나누어요 / 차영섭
새들도 오붓하고 다정하게 지저귀는데
별들도 마주보며 제 빛을 다 하는데
아, 조화로운 새벽일수록 동녘 하늘은 더 아름다운데,
우리 서로 서슴 없이 인사를 나눕시다
섬과 섬에 다리가 놓여지고
쌓였던 모든 벽이 허물어지며
거칠 것 없이 마음은 수평선이 되련만,
잘 익은 과일처럼 때깔이 좋아지고
유월의 모란처럼 화사하며
석류 같이 제 속을 열어젖히련만,
우리 나눠 가져요 두 배씩 서로 인사를
나이도 상하도 가리지 말고
보는 대로 만나는 대로 손에 손 잡고
아는 사이 모르는 사이 정답게 이웃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