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매를 ‘S라인’으로 평가받는 데 기분 나쁠 여성들은 별로 없다. ‘글래머’ ‘쭉쭉빵빵’ 따위의 표현에 ‘천박하다’며 불쾌감을 느낄지 언정 S라인이란 표현은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까닭이다.
실상 S라인이란 게 가슴과 엉덩이는 볼록하고, 허리는 잘록한 요철형 몸매를 뜻하므로 글래머와 매한가지 의미다. 어쨌든 이 S라인이 요즘 대세다. 모든 여성이 늘씬하고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을 갖춘 몸매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걸까?S라인의 대명사처럼 통하는 전지현, 이효리의 경우 몸매가 선천적인 혜택을 받았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반면 코미디언 조혜련의 경우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멋스러운 S라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과연 S라인은 타고 나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이런 의문에 대해 비만클리닉 전문의와 일선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은 비교적 중립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타고난 S라인’도 있지만 ‘만들어진 S라인’도 있다는 것이다. 간혹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마른 체형이지만 가슴과 둔부가 다른 부위에 비해 볼륨감이 있는 여성들이 있다. 이런 유형이 바로 ‘타고난 S라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체질적으로 살집과 볼륨이 비례한다. 쉽게 말해 마르면 흉부와 둔부의 살도 덩달아 빠지고, 살이 찌면 덩달아 볼륨감도 산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S라인은 선천적인 것만으론 이루기 어렵다는 결론이 된다. 물론 선천적으로 골격이 가늘고 긴 사람들은 더욱 쉽게 S라인을 만들 수 있지만 노력 없이는 단지 ‘밋밋한’ 마른 체형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결국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 뒤따라야 한다. 원래 몸매가 예쁜 전지현, 이효리 씨도 등산과 피트니스로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고 있다. 가수 아이비, 박정아 씨도 운동 뿐 아니라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에 비해 살이 잘 찌는 체질이나, 골격 자체가 굵은 사람들은 S라인을 만드는 게 어렵고 불리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한 의지와 노력이 따른다면 ‘최상의 S라인’에 이르지는 못해도 남부럽지 않은 몸매를 가꿀 수 있다. 골격 자체가 굵은 사람들은 볼륨을 키우기보다는 복부, 허벅지 등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곳을 우선 관리하면 전체적인 조화를 꾀할 수 있다. 키가 작은 사람도 잘록한 허리라인을 강조하거나 늘씬한 다리 라인을 살린다면 S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살을 빼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더욱이 살을 뺄 때 빠지지 않아야 할 부위의 살이 덩달아 빠진다는 게 문제다. 허리 살,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했더니 흉부와 둔부 지방이 먼저 빠져 난감하더라며 고충을 털어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실 운동만으론 어느 한 부위의 살만 골라 빼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런 경우에 한해 부위별로 비만을 관리해 주는 비만클리닉 등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도움~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