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완전 아빠코를 닮아서 화살코+매부리인데
어중간한 화살매부리란 말임
솔직히 난 중딩때까진 내 코 좋아했었음
근데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겨울방학 즈음부터
한 친구가 자꾸 내 코갖고 엄청 놀리기 시작함…
내 얼굴만 보면 에잇 에잇하면서 직접적으로 내 코를 꼬집기도 하고, 공중에서 집게손 하면서 잡아내리는 제스처 취하기도 하고…
이게 처음엔 진짜 재밌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자존감이 미치게 내려가더라
코시국이라 매일 마스크 써야해서 다행이었지…
마스크 벗을 때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그 제스처를 봐야만 했었어
그래도 지금은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가서 그런 장난은 없지만, 거울 볼 때마다 내 코가 너무너무 못생겨보여서 속상하고 힘들다
밖에선 자존감 높은 척 다니고… 그러다보니 확실히 무덤덤해진 느낌도 드는데 거울만 보면 코를 먼저 보고 사람을 만날 때도 코부터 보게 되니까
진짜 뭔가 잘못됐다 싶더라
얘는 코가 이렇네… 나같이 화살코인 사람을 보면 괜히 동질감 느끼기도 하고
분명 내가 코수술을 한다고해서 이런 습관들이 바로 고쳐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저… 거울을 볼 때만이라도…
거울을 볼 때나 셀카를 찍을 때 당당하게 앞모습으로 날 마주하고 싶다 어중간한 측면 말고…
꼭 여기서 비교 많이 해보고 후기도 많이 봐서
나중에도 후회없도록… 괜찮은 병원 알아볼 거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