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얘기부터 할게요.
어려서부터 할머니를 닮아서 코가 낮은 게 스트레스였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콧구멍이 훤히 보이고, 그래서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고 남들이랑 자신있기 마주보며 대화도 못했습니다.
코 뿐만이 아니라 피부도 아기 때 앓은 병의 흉터로 안 좋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부모님이 크면 성형을 해준다고 약속을 해주셨었구요~~
약속대로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성형외과를 갔습니다~
코랑 박피가 목적이었는데 박피는 나이가 어려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코랑 쌍까풀을 했습니다. 쌍까풀 하면서 앞트임도 살짝 했구요.
사실 쌍까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눈 가운데 속으로 툭 튀어나온 거 있잖아요. 몽곤가? 아무튼 그게 없어서 시야가 좁다고 그래서 자주 넘어지고 박고 그러는 거라고 하셔서 엄마가 그 말에 넘어가셨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라고 해서 끝까지 안 한다고 뻐티다가 했죠.
근데 한 게 훨씬 나아요 ㅋㅋ 역시 엄마 말은 잘 들어야하는 듯.............................
어쨌든 그렇게 코랑 눈 하고 별 생각 없이 잘 살아왔는데요~
대학생이 되려니 걱정 되는 게 생겼어요
여자들 대부분 눈썰미 끝내주잖아요. 근데 제가 눈도 찝은 게 아니라 절개라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코도 끝은 안 하고 콧대만 했거든요? 근데 사진 찍거나 어떻게 딱 보면 ll 이렇게 실리콘이 딱 티나고, 콧대만 한지라 완전 어설프게 높아져서 코도 티가 많이 나요.
주위 애들 보면 다들 티 안 나게 잘 했던데 전 이게 뭔지 ㅠㅠ
아무튼 !!! 근데 이런 저한테 남자친구가 하나 있는데요~ 사귄지 벌써 일년이 다 되가는데 성형 사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누가 했어?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잡아뗀다거나 그러진 않는데요~ 물어보기 전엔 잘 안 말하거든요..
연애 초에 몇 번 말할까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 못했는데 시기를 놓쳐서인지 아직까지도 못 말하고 있네요..
이러다 주윗사람들한테 얘기 듣고 와서 왜 숨겼냐고 화낼까봐 걱정되서요ㅠㅠ
티 많이 나니까 눈치 없는 내 남자친구 빼곤 알아볼수 있는 사람이 많을거 같거든요
그렇다고 남자 만나면서 첫 만남 때 나 성형수술 했어, 라고 시작할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묻지도 않은 거 얘기하는 것도 쌩뚱맞고 ㅠㅠㅠ
속이는 거 같아서 씁쓸한데ㅠㅠ
주윗 사람들은 요새 쌍까풀이 수술이냐 ~ 이러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라고 하는데
그 주윗사람들은 저 코한 건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ㅠㅠ
쌍까풀 했어? 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좀 많았는데 코는 물어보는 사람이 두명밖에 없었어요. 아는데 안 물어보는 건지 모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티 많~이 납니다.
살면서 죽을 때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나 성형했다, 이러고 다니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대체 어떤 게 가장 현명한 건지 모르겠어요 ㅠ_ㅠ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 주세요 ㅠ_ㅠ
문득문득 남자친구한테 말을 했을 때의 반응과
안 말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심적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예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