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건 엄연히 나만의 방법이고 나도 오늘 아침에 수술받고 와서 올리는 거라 내 수술이 성공했는지도 의문임 ㅋㅋ 그치만 지금 걱정한다고 코가 정신을 차리는 건 아니니까 사서 정병 먹지는 않으려고
글고 원래는 수술 받았다는 글만 올리려고 했는데 발품 파는 예사들 중에 지친 예사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야매로 적어 봐.. 참고만 해 참고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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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딩 때부터 코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휴학을 하고 나서 시켜 준다는 엄마의 말에 휴학 전까지는 폰에 ㄱㄴㅁㅇ도 안 깔려 있었어 수능으로 치면 완전 노베였던 거지 ㅋㅋㅋ 그래서 내가 본격적으로 성형을 [진짜] 알아보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야
1. 나는 일단 성예사부터 훑었어. 예사들이 추천해 준 병원들을 한꺼번에 적지 않고, 예사들 별로 a, b, c 이렇게 나누어서 적었어.
2. 그 다음엔 예사들 픽 병원을 한두 개씩만 셀렉해. 나는 이름이 유독 많이 언급된 병원부터 확인했어. 뭘 확인하냐면, ㄱㄴㅁㅇ에서 후기 사진을 보고 해당 병원의 원장이 만들어내는 코가 나의 취향인가를 확인했어. 그러면 해당 병원 원장의 스타일도 파악이 가능해지고 동시에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예사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돼.
3. 1에서 정리했던 파일로 가서 나랑 취향이 비슷한 예사들이 추천한 병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취소선 처리 (아예 지우는 것보단 후순위로 미루는 방식을 추천해!)
4. 나랑 취향이 비슷한 예사들이 손품발품 판 병원만 가지고 다시 2번 반복.
4-1. A 예사가 추천한 병원들 중에서도 어떤 병원은 내 취향이고, 어떤 병원은 내 취향이 아닐 수도 있어. 나는 그럴 땐 성예사에 물어봤어. 그냥 뭐 "나는 이런 라인의 이런 코가 좋은데 000 원장님 코는 좀 화려한 것 같지 않아? 예사들이 자려라고 하던데 내가 과하게 자연스러운 코가 취향인 건가?" 이런 식으로.
4-2. 나 같은 경우에는 손품 리스트 괜찮은지 봐 달라고 아예 정리해서 올렸어. 내 취향인 코 사진도 같이 첨부하면 예사들이 이러쿵저러쿵 잘 말해 줌!! 나는 모르면 걍 다 물어봤어. 한 명이라도 의견 더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글구 나랑 취향이 같은 예사가 자기도 그 병원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주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좀 됨. ㅋㅋㅋㅋ
5. 4번까지 하면 이제 너만의 손품 리스트가 만들어져. 그럼 그 병원의 발품 후기를 찾아보고, 병삼이도 확인해서 네가 발품을 팔 가치가 있는 병원인가를 확인하자~ 난 후회할 바엔 발품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 동시에 그렇다고 무작정 다 가 보는 건 시간 아깝고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 너희가 [손품 팔아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확인한 후에 발품으로 넘어가는 걸] 추천!! 직접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단 손가락 좀 토독토독거리는 게 쉽자나~
6. 5번의 과정이 사실 좀 오래 걸려. 왜냐면 해당 병원의 후기, 해당 원장의 후기, 부작용, 사후관리는 어떻게 해 주는지, 뭐 이런 것들을 다 알아봐야 하니까.... 근데 나는 [성형은 하기 전에 힘든 게 낫다] 주의야. 그래서 난 이깍물고 걍 밤새 히키코모리자낮녀처럼 성예사만 훑었어. ㅋㅋㅋ 정병걸릴까봐친구랑전화하면서 했음. 내가 좀 과몰입하거나 너무 과하게 걱정하거나 하는 것 같으면 친구가 시원하게 ㅁㅊㄴ아 정신차려 한 번씩 날려 줘서 좋았음. ㅋㅋㅋ
아무튼 6번은 발품 리스트 정리야. 나는 발품 리스트도 나만의 순위를 정했어. 성예사 후기, ㄱㄴㅁㅇ 후기, ㄱㄴㅁㅇ 후기 사진이 얼마나 취향인지, 코 성형만 하는 곳인지 등을 기준으로 1순위 병원들이랑 2순위 병원들, 3순위 병원들 까지 정리했어. 이건 궁금하면 댓글로 알려 줄게~ 손품 때까지만 해도 눈코 전부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눈 원장님 따로 코 원장님 따로 뵌 곳도 많아!
7. 이제 드디어 움직일 차례야. 병원 예약하고 찾아가기!! 난 설 전에 상담 받고 2월 말 수술이 목표였기 때문에 1월 말부터 전화 돌렸어. 대형은 거의 걸러서 그런지 대부분의 병운은 내가 전화 건 날 기준으로 일주일 이내로 다 예약 잡혔던 것 같아. 1순위 병원 3곳 중 2곳 예약 성공했고, 2순위 병원 세 곳은 전부 성공했오~
8. 병원 고르기 단계야. 사실 성예사 보면 발품을 돌아도 삘이 안 와서 고민이다, 라인을 잡아 준 병원과 후기 사진이 마음에 든 병원이 다르다 뭐 이래서 걱정 좀 했거든? 나도 어디 가서 안 지는 만성결정오래걸려녀 거든.... ^^ 근데 나는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1순위 병원 중 예약 갔다 왔던 두 곳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 나는 코부터 하고 눈을 할 생각이라 코 위주의 상담을 받았는데, 두 곳 다 코를 자주 하는 병원 + 1인 원장 + 견적가 동일 + 원장님 상담 마음에 듦 이었기 때문에 행복한 고민만 했다. 근데 두 곳 중 한 곳은 아직 씨시티비가 없다고 했고 다른 한 곳은 실시간 확인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후자의 병원으로 골랐어~ 엄마랑 발품 같이 돌았는데 엄마도 그 병원을 제일 마음에 들어하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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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식으로 해서 한 달 반 만에 손품 발품 끝내고, 오늘 수술 받고 왔어 ㅋㅋㅋㅋ 손발품 팔면 사실 성공한 글보다는 걱정하는 글, 망한 글을 더 많이 보게 되잖아? 그럴 때 나는 자기세뇌를 ㅈㄴ 했어....... ㅋㅋㅋㅋ
1. 성형은 내 몸에서 부족한 부분의 보완책이지, 성형을 통해 그 부위를 내 몸에서 가장 예쁜 곳으로 만들려고 하면 안 된다.
2. 부작용 발생 가능성과 욕심은 비례한다.
3. 성형은 하고 나서 힘든 것보단 하기 전에 힘든 게 낫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알아봐라.
4. 수술 날짜를 잡고 왔으면 부작용 후기든 성공 후기든 아무것도 찾아보지 말아라. 어차피 할 건데 찾아본다고 뭐가 달라지나. 수술하고 괜히 앓아누워서 미루게 될 할 일들이나 미리 해 둬라.
이 생각들로 멘탈 관리했오.......
암튼 예사들아 빨리 나 수술 잘 됐기를 같이 기도해 줘 ㅋㅋ 그게 읽은 값이야 알았지
손품발품 파는 중인 모든 예사들이 덜 힘들기를 바라고 성형을 하는 모든 예사들이 성공하기를 바랄게
오늘두 조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