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 수술 기록 및 후기 (긴글 ㅈㅅㅈㅅ)
1일차 ( 수술 당일)
지방사는 나 엄마랑 같이 차 끌고 새벽 부터 올라감
수술 시간은 13시고 12시까지 내원해야함(수술 직전 상담 마무리, 사진촬영, 검사 등등)
뭐 암튼 그래서 4-5시간 달려서 병원 도착 수면마취+부분마취로 진행해서 5시간 전 부터 금식하라고 함
물, 음식은 당연히 안되는 거 알고 있는데 껌은 왜 안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왜그런거임...? 아는 사람 있어? 먹다가 삼켜서 먹을 까봐...?
11시50분 쯤 도착해서 주차하고 컨디션은 괜찮았음
but 초긴장 상태
좀 기다리다가 수술해주실 원장님 만남
뭔가 사진 보여달라고해서 보여줬는데
내가 긴장해서 아무말 대잔치 그래도 어찌어찌
1. 코가 긴 느낌 개선
2. 조금 복코있는거 개선
3. 매부리 개선
4. 직선에 가까운 직반 모양
5. 코끝은 동글 + 뾰족 그 사이 어디쯤으로
일케 말하고 제 얼굴에 맞게 잘부탁드려요 ㅠㅠㅠ 간절하게 호소함
엄마는 옆에서 계속 너무 화려하게 하진 말아주세요 어쩌고어쩌고 했는데 ^^
난 수술방 들어가서 마취직전에 원장님 보통과 화려 사이 어딘가쯤으로 적당히 높게 이쁘게 부탁드려요
끝까지 말만하다 잠듬...
수술방 들어가기전에 리클라이너 쇼파 있는 대기실에서 기다렸는데 창문? 안에는 안보이는 창문에 텀블러랑 음료수 병 그림자가 쭉 세워져있어서
아니 수술방에서 저렇게 마신다고? 했는데 나중에 들어갈때 힐끗 보니까 간호사? 들 쉬는 곳 같았음(안도...)
수술대에 누우니까 콧털 잘라주곸ㅋㅋㅋㅋㅋ 몸무게 물어보고 주량도 물어봤음 42키로에 주량은 없어요 1년에 1번 먹을까말까에요 이랬는데
바로 잠드시겠네요^^ 이러심 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잠 안들까봐 걱정해서 그래준듯
수술하고 있을 때 뭔가 중간중간에 의식? 헛소리하고 주변 소리들리는데 난 진짜 말 많이 한 것 같음
특히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계속 누워있어서 아팠던 것 같음 베긴느낌 엉덩이 아픔을 호소하고 발도 계속 움직임
간호사들이 계속 어어 움직이면 안되용 괜찮아괜찮아~ 이랬던 기억이 의사 목소리도 들렸는데 기억안남
암튼 딱 깨어나니까 통증...? 전혀 없었음...
회복실에서 한 30분 앉아서 얼음 찜질하고 나와서 호텔로 이동
하루죙일 굶었더니 너무 배고픈데 입도 크게 못벌리고 호흡도 입으로 해야해서 뭔가 먹기 애매했는데 그냥 먹고싶은거 먹고싶어서
연어스테이크가 올라간 포케에 폴드포크 추가해서 야무지게 먹으려서 엄마랑 시켰는데
마음은 야무진데 입이 안따라줌 그래도 먹으려고 난 우겨넣음 입 거의 안벌리고 그냥 납짝하게 펴서 우겨넣음ㅋㅋㅋㅋㅋ
샐러드 먹을 때마다 신선한 맛 때문에 기분이 싱그러워서 통증이 없었음
침대에 삼각쿠션 가져간거로 자리 세팅해준 엄마 덕에 먹고 얼음찜질하면서 잠들었음
자는 동안이 ㄹㅇ 지옥 다른 사람들 후기 보면 난 괜찮은 편인 것 같긴한데
원래 머리대면 기절했다가 일어날때 눈 딱뜨는 인생이었는데 한시간에 1번은 깨서 컥컥 쓰음 날름 큼큼 컥하면서 마른 오징어가 된 내 입술과 혀를 물로 적시고
다시 눕고 자려고 애쓰고 난리난리였다.. 그래도 통증 없었다...
2일차
병원에 상담 다닐 때 다 자기 병원은 다음날 바로 솜제거 한다는 말을 왤케 강조하지? 싶었는데
그래 이래서 였던 것 같더라... 수술 다음날 바로 오늘!! 코 속 솜을 제거한다는게 이렇게
천국을 맛본 기분일 줄은 ... 몰랐다 증말...
10시에 맞춰서 바로 병원 가서 솜 제거하고(진짜 짜릿함의 극치) 귀 압박? 붕대 다시 하고 나옴
어느 병원이든 제일 처음 상담갔을 때가 제일 환대 + 친절인것 같음
수술하고 가니 원장님도 안보이고 뭐 다들 그냥 무덤덤하게 대응함
일주일 차에 원장님 만나고 실밥 제거한다고 했는데 이때도 원장 안보여주면 쎄게 말해야겠음
이제 집가려고 차타고 휴게소에 들르는데 맛있어보이는 거 왤케 많아 다 먹고 싶은데 새 모이마냥 쪼개 먹어야해서
먹는 흥 다 깨짐 그래서 그냥 파파슈크림인가 뭔가 슈크림빵이나 사서 녹여먹음
그리고 잠 장거리 이동해야하는 지방러들은 목배개 꼭 챙겨가길 자동차 흔들릴 때 많이 도움됨 목깁스처럼ㅋㅋ
저녁 쯤 집 도착해서 엄마가 전복 왕창 넣어서 전복죽 끓였는데 전복 씹기 실패하고 그냥 가위로 거의 갈아 먹음
잘 때 삼각쿠션에 기대서 계속 자는데 눈 뜨면 쭉 밑으로 내려와있고 무한 반복이었음
원래 몸부림 심한편인데 그래서 손발 묶고 자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3일차
고통은 이제 제로 대신 귀에 붕대감아 놓은거 4일차에 풀수 있는데 안이 너무 너무 너무 간지러웠음
면봉 넣어서 긁어줌..... 진짜 다른 거 필요없고 귀 붕대 빨리 풀고 싶었다
희안하게 3일차 되니까 코로 숨쉬는게 좀 편해짐
계속 집에서 먹고 놀고 먹고 놀고해서 편안하게 잘 보냈음
진짜 한시간에 한번씩 식염수로 닦고 약 바르고 무한 반복이었음
하루종일 거울 나라
4일차
드디어 귀붕대 풀 수 있는날
원래는 저녁에 풀라고 했는데 그냥 한 14시 쯤 풀어버림
좀 쫄렸는데 괜찮았음
귀 모양 달라졌겠지?? ㅠㅠ 이러면서 풀었는데 전혀....? 뭔 차이인지 모르겠음 하나도 안달라짐... 뭘 뺀거임
귀 뒤에 절개한 곳 보다 귓바퀴 쪽에 멍? 든 부분이 더 아팠음 만지면....
연고 잘 발라주고 오늘도 잘 쉼
방에 가습기랑 침실에 가습기 다 켜놓고 지내는데 이거 도움 많이 되는 것 같음 일단 코로 숨쉴 때 건조한 거 없고 입도 덜 마르는 듯
추가적으로 피부도 촉촉해서 좋음
5일
오늘인데 이제 잘 자고 중간에 한번 정도 밖에 안깨는 듯 통증은 없고 상태 좋음
연골 뺀 오른쪽 귀 뭔가 엄청 만지면 흐물흐물하는데 웃기다....
빨리 토요일 되서 실밥이랑 부목 풀고 싶다 ....!!
사진은 오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