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식이랑 눈수술 받으러 갔는데
병원이 좀 유명한 병원이라 맘 편하게 결제하고 회복실에 있다가 상담 받으러 갔어. 친절한데 뭔가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급해보이는거 말고는 괜찮았어. 좀 대기하다가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지방 채취 부위가 허벅지라서 팬티를 T자로 만들어서 고정하는거야.. 처음이고 초면인 사람들 앞인데 아무런 말도 안하고 T로 만드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 문도 열려있었는데 너무 수치스러웠어. 그러다가 수술 시작하려고 마취를 했는데 시간 좀 지나서 간호사가 날 깨우는거야. 숨을 안쉰다고 숨을 안쉬어서 수술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고 위험했다고 그러더라. 나보고 무호흡증이신거 아니냐고 되려 묻는데 어이가 없었어. 나도 쫄렸는데 더 무서운건 정신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다 해야한다는거야. 진짜 살 썰리는 소리, 쑤시는 소리 피 흐르는 느낌 다 나고 너무 무섭고 지금까지 했던 수술중에 진짜 이렇게 무서웠던 수술은 처음이었어. 얼굴 쑤시는 원장님은 한숨 푹푹 쉬면서 “뭘 1시간 안에 끝나, 지방 이식만 1시간 걸리는데 하아~~~” 이 말을 정확히 들었는데 그 순간 내가 죄송해야하나 싶더라. 국소마취로 진행하고 있어도 수면 마취 약기운이 계속 남아있었는데 너무 잠이 오는거야. 근데 지금 자면 영영 못 일어날것 같아서 이 악물고 버텼어. 아무튼 도살장에 온 돼지마냥 정말 살 떨리고 무서웠는데 수술이 잘 끝났더라. 원장은 퇴근하기 바빴는지 회복실에서 쉬고 있는 내 상태 보러 오지도 않았어. 원래 한번은 들어와서 상태 보잖아. 흐우 ㅜㅜㅜ
“진짜 그래도 살아있구나 다시는 수술하지 말아야겠다”하면서 회복실에서 혼자 펑펑 울었어.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차가운 눈빛+무서운 소리+숨을 안쉬어서 위험할뻔했다는 간호사의 말+원장의 한숨이 합쳐지니까 진짜 무섭더라..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