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현장에서 다양한 많은 분들을 대하다 보면 이해가 되지 않고 어이 없는 경우가 아주 가끔씩 있습니다.
제가 광대뼈 축소성형술후(재수술이 아닌 첫 수술), 수술이 큰 변수 없이 깔끔하게 되었는 데도 불구하고,
수술부위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계속 불안해하던 분이었습니다.
수술후에도 지금까지 3회의 CT를 촬영하였는데, 수술부위에 특이점이 없었습니다.
본인의 얘기에 따르면, 수술후 다른 성형외과를 다니면서 수술부위를 확인해 보았는데, 두군데의 성형외과에서 수술부위 고정한 플레이트가 부러져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원장으로 부터....
제가 그분의 수술후 1년7개월이 지나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CT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CT 판독이 가능하신 분들은 CT를 보고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형외과 의사회 안면윤곽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으로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물론, 그 두 성형외과를 조심스럽게 저에게 알려주신 분께 모든 정황증거를 확인해 둔 상태입니다.
그 두군데의 성형외과는 차후에 초성으로 공개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두 성형외과가 어리고 경험이 없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윤곽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1. 그 성형외과의 CT장비의 해상도로 인한 것인지,
2. 판독하는 원장의 무지함으로 인한 것인지,
3. 다른 오해가 있는 것인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래 태그에는 제가 십수년전 간접적으로 겪었던 유사 사례 하나를 링크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겪으니...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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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례 하나를 링크로 남기려니 잘 연결이 되지 않아서, 제 개인 블로그의 내용을 복사해서 게시해 드립니다.
2014년에 게시한 글입니다. 실제 사례는 2010년 즈음의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4년전쯤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멀리 지방에서 잔뜩이나 걱정스런 얼굴로 친오빠와 함께 저에게 광대뼈 재수술 상담을 오신 20대 초반의 예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과 두려움에 잔뜩 지친 기색이 역력했었고,
2개월전에 서울에 소재한 어느 성형외과에서 광대뼈 축소성형술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일견 보기에는 얼굴의 윤곽이 많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도 아니고 이목구비도 예쁜 아가씨여서,
뭘 그렇게 걱정하느냐고 얘기를 해 주고는 본인이 지참해 온 3DCT(방사선과 전문병원에서 촬영해 온)를 열어 보았습니다.
수술후 2개월이 지난 상태의 광대뼈 부위는,
앞쪽 절골부위를 고정은 해 두었고, 광대뼈 아치의 뒷쪽부위는 절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었으며,
고정해 둔 앞쪽의 절골부위의 거의 70%가 유합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술로 인한 광대뼈의 축소효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는 있었지만, 절골부위가 불유합이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견해는
현재의 광대뼈 상태는 걱정할 만한 상태가 아니어서, 편히 일상생활이나 다소 과격한 운동을 하더라도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만일, 광대뼈의 윤곽을 꼭 더 줄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 6개월이 지난 이후에 저에게 다시 한번 더 상담을 오는 것이 좋겠다고 얘길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설명을 선뜻 신뢰하지 못하고,
당장 재수술을 해야 할 만한 상황이 아니냐고, 정말 걱정없이 생활해도 괜찮은지에 관해서 몇번을 거듭해서 확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저의 설명과 견해를 믿지 못하느냐고 반문을 하니까, 그제서야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재수술 관련해서 상담을 오기 전에, 다른 성형외과 두군데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그 곳에서는 당장 광대뼈재수술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상태라고 근심스런 표정으로 걱정해 주더란 것이었습니다.
어떤 곳에서 그런 얘기를 하더냐고 물어보았더니,
한군데는 블로그로 유명해진 굉장히 학문적이고 양심적인 것 처럼 보이는 성형외과 선생님이었고
다른 한곳은, 외국인환자 유치로 굉장히 알려진 규모가 큰 병원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기억에는 괜찮다고 안심시켜 주기 위해 설명을 하는 데에, 거의 20분이 넘는 상담시간을 소요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와의 상담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도 뒷모습이 그다지 가벼워 보이지 않고 뭔가 불안하고 어두워 보였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저의 개인 메일로 긴 사연이 도착하였습니다.
메일을 보낸 이는 일주일전에 광대뼈 재수술 상담을 받았던 그 분이었으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내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은 광대뼈 축소성형술후, 본인의 상태를 진단받기 위해 내원한 다른 두군데 성형외과에서의 설명을 듣고,
혹여나, 광대뼈 수술부위가 눌리거나 하여 잘못될 까 걱정되어 밤에 잠도 편히 못 이루었으며,
저에게 상담을 받고나서도 반신반의 하여,
앞의 다른 두군데 성형외과와는 다른 저의 설명을 확인하기 위해서 또 다른 성형외과를 내원하여,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였더니,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의 선생님이, 제가 얘기한 대로 광대뼈의 상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해 주었으며,
이후,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고 걱정이 사라졌다는 구구절절한 사연이었습니다.
그 이후, 해마다 명절이 되면 항상 반가운 인사를 전해오는 따뜻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분을 상담하면서, 저는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저에게 내원하기 전에 광대뼈 재수술을 상담해 주신 두 곳의 선생님들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왜 그러한 얘기를 하였을까?
그러한,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얘기로써 수술후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분의 마음에 더한 고통을 안겨줄 만한 얘기들을 한다는 것은,
수술을 받은 분에게 또 다른 병을 안겨주는 것과 같은 행위이며, 첫 수술을 집도한 동료 의사에 대해서도 정말 못할 행동이 아닌가.
과연, 의학적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수술후 광대뼈의 상태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서인가, 아니면 재수술을 유도하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에서인가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속에 어지러웠습니다.
둘째,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분들이 수술후에 얼마나 많은 불안과 걱정에 마음의 병이 쉽사리 생길 수 있는지,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수술못지 않게 반드시 필요한 진료의 연장선 속에 있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재수술 상담을 오셔서 저에게 하소연을 하는 부분들 중에 하나가, 수술전에는 집도의를 잠시나마 만났지만, 수술후에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를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얘기들입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