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텐데 애교필러 생각 있으면 꼭 봐..
본인은 22살 여자야
사건의 발단은 20살 9월.. 인생 첫 입술 필러를 성공하고 평소 중안부 긴 게 고민이던 나는 같은 병원 애교필러 이벤트를 보고 예약했어. 원래 얼굴에서 눈이 제일 예쁜 편이기도 하고 충분히 예쁜 눈이였거든? 그래도 욕심나서 예약했어.
문제는.. 넣기 시작하다보니 너무 안 넣어짐.. 의사쌤 말로는 내 눈에 애교집이 너무 없대 그래서 넣기가 힘들다고 자기 인생 이렇게 넣기 힘든 눈은 처음이래 (근데 그걸 왜 이미 넣기 시작하면서 알려주냐고..) 이미 넣기 시작해서 도중에 그맘둘 수도 없어서 그냥 넣음.. 처음 넣었을 땐 소량이였고 3일 뒤 리터치로 와서 나머지 넣었어.
문제는.. 난 그때 어리고 처음이라 몰랐는데 의사쌤 말대로 난 애교집이 너무 없는 눈이였고 함몰안이라 말 그대로 애교필러를 넣으면 안 되는 눈이였어. 심지어 이벤트로 해서 싸구려 국산필러를 써가지고 한달만에 다 퍼지는 상태에 이르렀어
한 일주일? 괜찮다가 그 후 부터는 다 퍼지더라..ㅋ
그때 당시에는 뭣모르고 거울 볼 때마다 눈이 너무 부어보이고 이상해서 검색했더니 어차피 히알로룬산 필러는 다 녹는다.
걱정하지말라길래 진짜 아무 걱정 안 하고 2달도 안 된 11월달 시점에 같은 병원에 녹이러 갔어.
지금 생각하면 누가봐도 필러 퍼진건데 의사 선생님이 모를리가 없는데 의사쌤 왈 ‘부어보인다고요?! 아마 눈 밑은 꺼져있는데 애교만 넣어서 그런 것 같아요. 눈 밑 넣는 거 어때요?’ 그 와중에 다른 곳 필러 추천해주심..
이미 돈도 없고 생각 없었기에 그냥 애교필러만 녹였어.
실시간으로 녹는게 보였고 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는데..
그 후로 얼마나 흘렀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아마 몇 개월? 후 였을거야.
원래 외모에 예민한 편이라 얼굴 변화에 민감한데 확실히 애교필러 맞기 전이랑 눈이 다른거야.
못생겨졌고, 부어보이고.. 그래서 아~ 필러가 아직 남았구나 하면서 한 번 더 녹였고 또 남아있는 것 같아서 녹이고 녹이고..
그렇게 병원도 돌아가면서 총 9번을 녹임..ㅋ
돈도 돈이고 마음 고생도 심하고 ㅠ
아무튼 싸구려 애교필러를 맞고 다 퍼지고 내 진짜 피부도 녹게 한다는 히알라제로 그 약한 눈 밑을 9번을 녹인 내 눈 밑은 정상이 아니였음 ㅠㅠ
원래 오히려 눈 밑이 꺼져있었는데 무슨 지방재배치 해야되는 사람처럼 불룩해졌어.
그리고 돌아가면서 맞았던 히알라제 병원들에서도 만져보더니 필러가 더 이상 남은 것 같지 않다. 다만 원하면 녹여주겠다. 라는 말 뿐.. 난 분명히 평평했던 눈 밑이 불룩해졌는데ㅠㅠ… 달라졌는데…ㅜㅜㅜ 20살 9월 전까지 정말 거의 매일 예쁘다는 소리 듣고 사진도 많이 찍으러 다녔는데 사람 눈 밑이 그렇게 중요한지.. 난 처음 알았어 그 이후로는 예쁘다는 소리도 많이 못 듣고 사진도 안 찍게 되고 자존감도 너무 낮아지더라ㅠㅠ..
일단 더 이상 히알라제로 안되겠고 눈 밑 불룩한 것도 너무 심각하다 싶어서 결국 손품팔아 눈밑지를 예약했어.
그게 작년 8월이야. 눈밑지를 하고 나서는 붓기가 좀 오래가긴 했지만 눈 밑이 평평 (!!!!) 해졌고 난 만족했어. 3개월 후 눈 밑에 구슬이 만져지기 전까지는..ㅋ
눈밑지 후 3개월 후 쯤 되는 11월 달에 갑자기 눈 밑을 만지는데 오른쪽 눈 밑에 비비탄 총알만한 동그란 게 만져지는 거야.
이게 뭐지 싶어서 계속 만지는데 약간 개구리알? 같더라고
신경쓰여서 계속 만지니까 다음날 엄~청 붓고 약간 아프고 열감 느껴지고… 처음엔 작다가 만지면 커지고 붓기도 왔다갔다..
11~12월엔 가끔씩만 부었는데 1월 되니까 그냥 아침마다 너무 부어서 보기가 힘들었음 ..
이제야 눈밑지 붓기까지 다 빠져서 예전 눈으로 돌아오나 싶었는데 이게 왠 청천벽력같은..
폭풍검색 해보니 전형적인 애교필러 육아종인 거야 ㅋㅋ…
애교필러 땜에 눈밑지까지 다 했는데도 애교필러가 말썽을 부린거임
처음엔 원래 필러 맞았던 병원 가서 이거 필러같다 찔러서 녹여달라 했는데 위치가 절대 애교필러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절대 필러 아니래… 참나 ㅠㅠㅠㅠㅠ 어이가 없음 내가 보기엔 백퍼 필러였기에 그래도 놔달라고 떼써서 맞았고 더 부었음.. 보기 힘들었기에 결국 저번주에 동네병원 달려가서 진단 받았고 애교필러 육아종 맞음.. 하.. 전형적인 국산필러의 정제되지 않음으로 인한 덩어리래.
결국 수요일날 제거 수술했는데.. 이게 또 간단하지가 않음.
눈 밑이라 눈물관 건드리지 않게 해야하고 또 제거하다보니 큰 건 제거 했는데 나머지가 눈을 받쳐주는 근육 가까이 있어서 제거 못 했대.
하ㅠㅜㅜ 그럼 또 부었다가 줄었다가 할 수 있을 거 아니야 ㅠㅠㅠㅠㅠ 그저께 수술하고 와서 오늘은 부어있는 상태로 얼음찜질하고 있고 .. 정말 애교필러 망하고 난 이후로 몇 번을 맞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빈 지 모르겠어.
그리고 계산해보니 애교필러 맞을 때 16만 5천원 썼고 녹이기, 눈밑지, 이물질제거 수술까지 총 186만9천원 씀..
심지어 이물질제거는 원래 몇백까지도 하는데 동네 병원이라 싸게 했어.. 저기다 약값, 지연성 면역반응이라고 동네 피부과에서 받은 진료비 등등..
마음고생에 비하면 저 돈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마음고생도 심했어.
18만원짜리 애교필러 한 번 잘못 맞아서 1년 5개월째 고생 중이고 더 무서운 건 시간이 이렇게 지나고 돈을 저렇게 썼고 수술도 두 번이나 했지만 아직 내 눈 밑에 남아있다는 거 ~~
정말 .. 정말 필러를 한 번 맞으면 절대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필러, 그 중에서도 애교필러 맞을 거면 제발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필러에 맞는 눈인지, 부작용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고 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러지 못했어서 너무 후회돼.
그리고 웬만하면 외국필러 쓰고 ㅜㅜ 싼게 비지떡 진짜 맞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