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이라는 것 만큼 개인차가 두드러진 것도 드문지라
일반화 하기 참 힘든 것이 병원 선택인 것 같습니다.
후회와 자책의 밤을 보냈던 경험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의 참고치를 말해보자면,
아주 유명한 병원의 장점
- 칼질은 결국 수 많은 수술 경험이 숙련도를 만들어 내는 작업.
노련한 칼질의 신공, 무시 못하겠지요.
좌우대칭 등이 예술로 나올 수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병원의 단점
- 너무 바쁜 병원은 수술자(환자라고 하기엔 좀)를 공산품화 합니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이 빡빡한 병원,
시간에 쫓겨 의사가 수술자 얼굴을 보는 둥 마는 둥.
개개인의 특징을 개별로 디자인하지 않고 자신만의 미의 기준으로 막 찍어냅니다.
의견을 말하고 세세하게 따지고 들면 시간에 쫓기는 티를 내면서 막 몰아가기도하고
'일단 하고 보자' '하면서 보자' '알아서 해준다'등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수술자는 어쩌면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그들은 그저 일상 업무고, 그날의 스케줄의 일부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
'내 눈은 이렇게 생겼는데 이렇게하면 어째요'
'원래 그 수술이 그렇다'
'처음부터 말해주셨어야죠'
'수술 잘된거다 기다려라'
이런 끔찍한 대화들이 오갑니다
변두리의 한적한 병원의 장점
- 거의 나한테만 신경써준다.
아주 귀찮을 정도로 세세하게 물어보고 사전 디자인을 공유하기 수월한 경우가 많다고해요.
그런 병원의 단점.
- 빈집에 소 들어온 경우가 될수도 있습니다.
이 수술은 올해 내가 처음이군.
이 수술은 이 선생님이 3년 만에 해보신다는군.
수술대에 누워 이런 불안감에 떨어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여 부도심의 약간 크고 살짝만 유명한 병원이 적당할 때도 있습니다.
나한테 꼭 맞는 병원은 없습니다.
결국 결과가 좋으면 그게 내 병원이겠지요.
그러나 한가지,
사람의 몸에 칼을 대는 일에 예민하고 신중하게, 무겁게 생각하는 느낌이 드는
의사를 만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마치 예약금을 금방 걸 것처럼 디테일하게 사전 디자인을 의논해 보는 병원을
최소 5군데 이상 상담해보고 비용보다는 AS에 비중을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원홍보, 광고에 돈을 쏟아붓는 병원도 별로인거 같아요.
무엇을 선택하든 수술전에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경험담을 수집하는 것 잊지말고,
특히 블로그나 수술 후기 등의 드라마틱한 결과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어요.
대부분 숨은 광고라는 의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