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지난 1년동안 코수술 알아보면서 거의 적어도 며칠에 한번씩은 성예사 들렀던 거 같아. 코수술하고 이제 열흘 째라 점 점 오는 횟수가 줄어들 거 같아서 생각 정리할 겸 그동안 내가 고려했던 거나 내 생각이 처음이랑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써보려구. 일기같은 글이 되면 지워야할 거 같은데 도움이 되는 예사가 있다면 남겨두려구해. 뒤돌아보니 이렇게 했음 좀 더 효율적이었을 거 같다~ 그런 개인적인 의견이야.
*코 수술 준비/조사
우선 코 수술에 관심이 있는 예사라면 (다들 잘 하고 있겠지만) 병원 후기 사진들 보고 그러기 전에
1. 본인이 원하는/지향하는 코 모양 (수술 후 만족한다면 내 코가 어떤 모양일까? 화장하는 사람이면 내가 쉐딩하거나 할 때 어떤 부분을 주로 집중하는지)
2. (유행이거나 다른 사람들이 예쁘다고 해도) 취향 아닌/내 얼굴/이미지에 안 어울리는 지양하는 코 모양
3. 내 코 현재 모양/상태 (코 크기, 이목구비에서 코가 차지하는 비율, 코 높이, 콧대, 코끝, 비순각, 코 기능 등, 1과 마찬가지로 화장하는 사람이면 내가 쉐딩할 때 어떤 부분을 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지)
이 세 가지에 시간을 들여서 고민하고 알아봤음 좋겠어. 물론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성형 후기 사진이나 연예인/인플루언서 사진을 보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본인 얼굴 사진을 보정해보는게 도움될 수도 있고 주변에 물어보거나 상담을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를 취합하는 것도 도움이 될거야.
나는 코 수술을 하겠다는 결정을 한 이후에는 어떤 병원/의사에게 받느냐, 어떤 방식으로 수술을 받느냐에 대한 답을 먼저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의사를 만나면 위 3가지의 답을 의사가 찾아줄 거라고 생각함) 뒤돌아보면 의사/수술법은 이 세가지에 대해서는 내 의견이 어느 정도는 정립되어있어야 고르기가 쉬워지는 거 같아.
다른 한 가지는 타이밍. 코수술을 많이 한다고 해도 수술은 수술이고 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으니까 가능하면 본인이 여유있게 쉬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때로 잡는게 최선이야. 우리 모두 이걸 모르진 않지만 가끔 여러가지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이걸 지키기 어려울 때가 있잖아? 근데 주변에 봐도 좀 여유있게 회복할 수 있으면 휠씬 붓기도 빨리 빠지고 후 관리 잘되서 잘 자리잡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경우 체력도 체력인데 정신력에도 많이 영향 미치는듯. 이건 사실 내가 이번에 시간적 제약이 있어서 못 지킨 부분인데 나는 결국 나중엔 일정을 바꾸게 됐어. 난 성격이 급해서 이게 되게 힘들었는데 어차피 성형수술이 당장 안 받으면 생명에 지장을 가는 수술도 아니니까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을 때 받는 거 추천.
*수술 방법 - 장/단점, 부작용 조사
이건 요즘 정보 찾기가 쉽더라구. 유튜브에 설명하는 비디오도 많구. 근데 이걸 어떤 수술 방법이 최고고 어떤 건 안된다 이런 방식보다는 의사마다 본인이 선호하는 방식이 있고 그럼 왜 그 방식을 선호하는지 설명하잖아? 그걸 알아보고 그 장단점이랑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알아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더 감당하기 쉬울지 생각해봄 좋을 거 같아. 당연히 모든 수술은 하는 사람 실력에 좌우가 되지만 같은 의사가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수술한다고 할 때 예를 들어서 귀연골로 코 높이면 떨어질 가능성이 늑보다는 높지만 동시에 늑보다는 부드럽고 휠 가능성이 적은 것도 사실이잖아? 요즘 아에 거의 안 쓰이는 재료 (예: 코에 고어텍스) 아닌 이상 다 재료/방법에 장단점이 있으니 그걸 알아본 후 내 코 상태에는 어떤게 더 적합할까를 고민해보면 좋을 거 같아.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 그렇다면 수술 자체를 재고해보는 거 추천해. 실리콘 구축 확률이 1%라도 그게 나면 100%인 거잖아. 혹시나 그렇게 되면 빨리 병원가서 치료 받고 정 안된다면 보형물 제거하겠다는 가능성을 감당 못하겠다 (예: 해외에 산다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거나) 그러면 모양이 좀 아쉽더라도 무보형물 수술을 선택하는게 맞을 수도 있지. 근데 모양이 내 생각과 100% 똑같이 화려하게 나와야하는데 보형물을 절대 쓰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럼 굳이 돈 들이고 시간 들여서 고생하지 않는게 나을 수도 있잖아.
알아보다보면 알겠지만 다 좋고 다 나쁜 재료나 수술법은 드물어. 근데 사람마다 가진 코/원하는 코가 다르니까 수술법이나 재료도 다양한 거잖아? 그게 처음 3가지가 확립 안되면 그래서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거야. 친구는 무보형물로 코끝만 비중격으로 높여서 너무 예쁘게 됐을 수도 있는데 내 코는 콧대가 낮아서 내가 원하는 코를 만드려면 실리콘을 사용해야하는 코일 수도 있잖아? 친구랑 나랑 가진 코의 조건 자체가 다른 거니까 또 그 친구는 코가 길다면 실리콘 쓰면 오히려 코 너무 커지고 이상할 수도 있고...
*병원은 너무너무너무 많은데 몇 달 정도 성예사/카페/성형앱 다양하게 후기 확인해보고 고르는 거 추천해. 몇 달 보다보면 여기는 브로커가 많은 거 같다..아님 나랑은 스타일이 안 맞는 거 같다 그런 감이 와. 그리고 그 중 추려서 적어도 병원/의사 3개는 직접 상담 받고 고르는 거 추천. 다른 사람한테 딱 맞는 병원도 저 위에 3가지에 대한 답에 따라 나한테는 최악은 병원일 수도 있어. 병원 상담 리스트 추리는데 도움되는 몇 가지 조건은
1. 내 예산 (나같은 경우 관심 있었지만 카톡 문의했을 때 첫 수술 시작가가 보통 700이라고 해서 아예 상담 예약 안한 병원 있었음)
2. 의사의 미적 감각 (후기 사진 보면 추구하는 코 모양이 감이 잡힘. 예를 들면 내 코가 짧은데 긴 코 짧게 빼서 얼굴 비율 잘 맞춰주는 의사한테 가면 나는 이상하게 나올 수도 있음. 반대로 코 좀 늘려서 모양이나 비율 예쁘게 만드는 의사한테 이미 코가 긴 사람이 가도 잘 안 맞을 수도..또 내가 보정한 원하는 코 모양을 보여줬을 때 이 정도는 너무 자연스럽다라고 얘기하는 의사는 또 걸렀음. 이 코랑은 내가 평생 살거기 때문에 의사가 봐서 예쁜 코가 아니라 내가 봐서 예쁜 코여야함. 사람마다 미의 기준은 다르기 때문에 그게 어느정도는 맞고 타협이 가능한 사람한테 수술받아야 만족도가 높을 거 같아.)
3. 주로 사용하는 수술법 (이건 후기 읽어보거나 후기 작성자한테 질문하면 대충 알 수 있음. 대부분 의사가 본인이 선호하고 자주 사용하는 수술법이 있더라구. 모태코 조건이 나랑 비슷한 사람이 후기 썼음 물어봐. 이왕이면 그 방법 잘 사용하고 자주 사용해본 사람이 잘하겠지. 손으로 하는 건데.)
상담가서 뭐 CCTV 여부나 마취 방법, AS 기간, 수술 일정, 금액, 회복/수술 후 관리, 전후사진 사용 등등 자주 묻는 질문 외에 물어보면 좋은 건 수술하고 나서 미적으로 좀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같아. 쉽게 얘기하면 고쳐지기 어려운 부분. 나 같은 경우는 코가 휘었다는걸 알고 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교정될지 여부가 의사마다 얘기가 달랐어. 100% 교정되기는 어렵다는 건 거의 공통적인 의견이었고 왜 그런지는 나도 이해가 가서 100% 교정할 수 있다! 얘기하는 의사는 걸렀구 아쉬운게 어떤 부분에서 아쉬울 수 있는지 납득가게 설명하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수술할건지 얘기하는 의사들을 추려서 마지막에 수술할 의사를 골랐음. 이걸 안 물어보면 얘기 안하는 의사도 있고 어떤 의사는 또 아예 미리 나 같은 케이스는 ~~부분은 좀 아쉬울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해주기도 하던데 그래서 그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상담한게 나는 결정할 때 도움이 되더라구. 수술이 100% 잘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만약에 결과가 아쉬울 때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해.
*수술 후 관리
준비해서 수술을 잘 받았으면 이건 어떤 수술이냐에 따라 관리가 다를 거 같아. 나는 비중격 사용해서 무보형물 수술했고 기능 수술도 같이 한 경우임. 우선 한 가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솜 빼기 전에는 일상생활/출근 불가하다고 봐. 솜을 안 넣는 병원도 있고 하루 넣는 병원, 3일 넣는 병원 다양하던데 하여튼 솜 넣어져있는 동안에는 입도 너무 마르고 괴로워서 말하고 먹을 수 있다고 사람이 일상생활이 가능한게 아님...
붓기 빼는데는 산책도 산책인데 너무 추울 때 무리해서 밖에서 산책하는 거 보다는 실내에서라도 가볍게 몸 움직이구 나는 앉아서 잤음. 책상 의자 말고 아예 살짝 누운 거 같은 리클라이너나 암체어 옆에 가습기 최대로 틀어두구 마실 물도 준비해두고 잠. 수술 부위 오래 부어서 좋을 거 없는데 지구는 중력이 있으니까 최대한 수술하고 한 일주일이라도 상체를 높게 해서 자는 거 추천해. 근데 나는 이래도 평소 수면질에서 10% 정도 밖에 저하 안되는 편인데 만약에 자는 자세에 따라 한숨도 못 잔다 이런 사람이면 그냥 누워자는 거 추천...어쨌든 수술이니 몸이 잘 쉬어야 회복이 빨라. 붓기는 좀 개개인별 차이도 있는데 나는 평소에 좀 잘 붓는 편이긴 하거든. 근데 붓기약이나 호박즙/죽 이런 건 챙겨먹지 않았구 짜게 먹지 않는 거랑 물 충분히 마시는 거랑 눕지 않는 걸로 많이 붓진 않았어.
멸균 면봉 최대한 많이 준비하란 얘기 여기서 많이 봤는데 진심...나도 내가 면봉을 그렇게 많이 쓸 줄은 몰랐어. 수술 부위 감염되지 않게 주는 항생제 잘 챙겨먹고 항생제 연고나 이런 것도 잘 챙겨 바르고 콧물이나 코딱지 많이 나는데 그거 절대 손이나 다른 걸로 대지 말고 멸균 면봉으로만! 나 열흘동안 거의 200개 썼어. 난 흉터에 예민해서 비절개 코수술도 한참 알아봤었는데 코끝 손대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거 같구 흉터는 앞으로도 연고 잘 바르고 자외선 차단 철저하게 하려구.
*마무리: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 ㅠㅠ 내가 1년 전 처음 코 수술 알아볼 때랑 지금이랑은 생각이 많이 변했길래 지금 그 과정을 시작하는 예사가 있다면 본인의 답을 빨리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어. 한 마디로 하자면 모두에게 맞는 딱 한 가지 해답이 있는 건 아니고 나 자신을 알고 정보를 취합해서 나한테 최선인 선택을 하는게 최고라는 거. 왜 더 이 얘길 하냐면 내가 1년 알아보다가 이 의사가 해답이다! 하고 아예 상담도 전에 예약금 걸려던 의사랑 상담하고 방향을 틀어서 사실 괜찮다고 생각해서 추리고 추린 리스트에 있긴 했지만 발품 전엔 내 마음 속 1순위 2순위도 처음엔 아니었던 의사랑 수술을 진행하게 됐고 결과가 마음에 들어서야. 돌아보면 그 의사랑 나는 위에서 내가 얘기한 부분이 잘 맞았더라구. 근데 그 의사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예사한테도 무조건 정답이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다들 본인에게 최선인 선택을 해서 좋은 결과있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