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수술 당일)
그냥 너무 아픔. 말할 때 일어나는 작은 진동조차 아픔. 하루 종일 멍만 때린 듯.
대화할 일이 있으면 번역기에 글 쓰고 음성 버튼으로 말함. 그 상황이 잠깐 웃겨서 미소를 지었는데 아픔.
그래도 수술 후에 정신 줄 붙잡고 집으로 귀가는 성공. 귀소본능은 탁월한 듯.
코가 막힌다는 게 심각하게 불편하다는 걸 깨달음. 무언가를 삼킬 때마다 공기압이 코를 압박함. 아픔. 죽 먹는 것조차 힘듦
호박죽 하나를 3등분 해서 아침 저심 저녁으로 먹음.
2일차
1일차보단 좀 나음. 그러나 여전히 아픔. 조금씩 말하는 것이 괜찮음. 그러나 10초 이상 말하면 그 진동으로 아픔.
삼키는 것은 여전히 힘듦. 그 와중에 맛있는 걸 또 먹고 싶은지 호박죽 먹다 질려 삼계죽으로 갈아탐.
나름 꿀팁인데 코 수술하기 전에 꼭 [삼각 등받이 쿠션]구매해 놓으셈. ㄹㅇ 국밥임 잘 때 그나마 편하게 잘 수 있음
3일차
아픈 건 1일차에 비해 정말 좋아짐. 말하는 진동이 거슬리긴 하지만 이젠 아프진 않음.
원래 이날 코를 막아 놓은 솜을 제거해야 하는데 절골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리고 빼자고 하심. 병원에서 소독, 붓기 레이저만 받고 옴.
코에 솜 때문에 삼키고 먹는 것 그리고 잘 때 너무 불편함. 그나마 삼키는 건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고 익숙해짐.
근데 자는 게 참.. 자다가 입이 닫히면 "컥컥" "파훕" "푸합" 거리면서 잠에서 깸. 한번 자면 2-3번은 기본으로 깸
4일차
일요일이라 병원이 쉼. 솜 빼는 건 5일차로 예약.
4일차가 제일 붓기가 심하다고 하던데 그렇게 심하진 않음. 그래도 눈 쪽은 좀 부음.
산책의 진동도 괜찮아짐. 평소 걸음걸이로 걷기 가능. 근데 슬슬 귀 연골 땐 부분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
새벽 자다가 밤에 화장실 다녀오는데 빈혈 느낌이 오면서 이거 뭔가 잘못됐다 싶음. 그래도 이 악물고 침대에서 누움.
누웠더니 좀 괜찮아짐. 코 불편하다고 밥을 너무 안 먹었나 봄. 가뜩이나 수술 때문에 피가 없을 텐데.. 죽을뻔함
최대한 처먹기로 함.
5일차
코에 솜을 뺌. 빼는 거 진짜 아파 ㅅ푸ㅏㅇㅂㅂ.
그래도 코가 뚫리는 건 진심 천국임. 5일 차에 빼니 피 전혀 안 남. 코에 거즈 안 받침. 남아있던 빈혈의 느낌도 사라짐.
빈혈 오면서 힘없고 어지러운 거 코에 솜이 지분 80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음. 무슨 원리인진 모르겠음. 암튼 기분 좋음.
삼키는 거 자유로워 짐. 바로 병원 나오자마자 노브랜드 버거 달림. ㄹㅇ 맛도리.
6일차
상쾌한 아침을 맞이함. 통증도 없음. 행복함. 물도 이제 코만 닿으면 안 되는 거라 머리 감기도 너무 편함.
코 씻지를 못하니 피부가 많이 상한 것이 느껴짐. 저녁쯤 코 피부가 조금 따끔거림.
그래도 코를 제외한 얼굴에 클렌징 폼으로 깨끗하게 세수해 주면 좀 나아짐. 코가 지도 씻겼다고 착각하는 듯. 멍청한 가짜 코
7일차
현재의 나임. 꾸준히 소독하고 약 바르고 내일 부목과 실밥 제거만 기다리고 있음.
붓기는 눈 쪽 부었던 게 아래로 내려와서 볼이 조금 부었던 상태였는데 오늘 점심쯤에 다시 보니 꽤 괜찮아짐.
내일 부목 제거할 땐 붓기도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 멍은 보라색은 모두 사라졌고 약간 누런 느낌만 남아있음.
부목을 때 봐야 알겠지만 현재 거울 보면 기분 좋음. 이상 끝
유튭 수술 vlog 많이 봤는데 수술하고 느끼는 통증과 감정들은 모두 다르더라. 같은 사람이 드물 정도임.
암튼 난 이랬다고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