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첫 글을 올렸을 때는
결심 후 공부한지 2개월 즈음 됐을 때이다.
나는 성공적 수술을 위해 리스트에 올려놓은
병원들의 후기를
마치 어릴 적
연인의 전 이성을 추적하듯 집착적으로 찾아냈고
그것은 수술에 대한 나의 의심과 불확신을
눈가리듯 아웅하는 식으로 합리화시켰다.
하지만 번뜩 정신을 차린 후
나는 생각했다.
내가 도대체 어떤 확률에 나른 던지려 했던가?
정확하고 정밀한 데이터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상식적으로 추론해보자.
첫번째. 병원의 수술 횟수.
우리는 공장형 병원의 단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1인 원장 병원의 수술 횟수는 얼마인가?
눈의 디폴트가 40분~60분 코는 2~3시간 정도다.
하루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상담시간을 제외하면 많아도 5명 정도일 것이다.
두번째 . 후기의 개수.
과연 10명중 몇명이나 후기를 작성할까?
그리고 실패한 사람이 후기를 작성하는 빈도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우리가 지금까지 물건을 사고 후기를 적은게 몇번이나 되었던가?
보통 아주 마음에 들거나, 아주 형편이 없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과연 중간점수를 주기 위해 별점을 남긴적이 있었던가?
극히 드물 것이다.
온라인 사업을 하는 나로선
리뷰란건 이벤트나 조작이 아니고서는 100명중 5명인걸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저 후기들은 굉장히 만족했거나
굉장히 형편없었을 것이다.
피드백이 없는 후기는 드물다.
그 굉장히 만족한 후기들 중에도
우리 눈엔 형편없는 결과가 있을 것이고
불만족의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자. 이제 정신을 차려보자.
후기가 많다? 그것이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당신은 확률의 함정에 갇혀있는 것이다.
분명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절대 그걸 부정해선 안된다.
하지만 그건 우리도 이제 안다.
성공할 케이스였거나,
운이 굉장히 좋았다는걸.
하지만 실패한 사람의 극히 드문 후기를 제외하면
결국 대부분은 성공한 케이스만이 후기를 남긴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난 내가 잘될 케이스 혹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에만 집중했다는걸
그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서야 깨달았다.
우리 이제
해보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
이런 마음이 아니면
한발짝 물러서서 스스로를 통찰해보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린 마음들 상처받지 않게
각자의 매력이 조금 더 중시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