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두분 다 교수시고, 나도 한의대 졸업했어
진짜 남 부러울것 하나 없었고 집도 소득이 높아서 부유하고 모든 지원아래 걱정없이 자랐어..! 근데 어릴때부터 존못이었음ㅋㅋㅋ 리얼 존못.. 별명이 옥동자였어
그러다 고딩때 ㅈㄴ 열심히 공부하면서 살이 20키로 가량 겁나 빠졌고 교정 2번에, 고닥교때 쌍수, 대학교때 하이코, 코필러, 입술필러, 턱필러,턱보톡스, 듀얼트임, 인모드, 슈링크 뭐 등등 하면서 이쁘장해졌어
성형수술은 쌍수와 듀얼트임뿐이지만 자잘하게 시술을 달고 다녔어 전부 부모님께서 돈 내어주시구..
듀얼트임은 무슨 근자감인진 모르겠는데 걍 바ㅂ톡 보고 대충 가서 그날바로 쓱 했는데 완전 잘 돼서 성형에 자신감이 붙어버림...
코가 컴플렉스라고 생각한적 없구 오히려 좀 이쁜편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둥근 코끝이 굉장히 콤플렉스처럼 다가왔어..ㅠ 거울보는게 짜증나구
엄마가 계속 코는 하지말라고 낮긴한데 니 얼굴에 조화롭다고 건들지 말라하셨는데 내 고집으로 무보형물로 결국 건드려버리지..이 조차도 엄마가 지원해주셨어..ㅠ
수술을 했는데 솜을 빼고 나서부터 진짜 지옥이었어 나는..
콧구멍이 너무 다르더라고.. 한쪽이 완전 예각 삼각형이었어
나름대로 붓기도 있었겠지만, 정말 미친듯이 불안하고 정신병 그 자체였어 그냥 생활하는 내내 걍 손이 떨리고 등골이 오싹한? 그냥 코성형 전으로 계속 돌아가고 싶고.. 후회
그 자체고.. 부목떼기 전까지 계속 울고, 또 생각치 못한 이물감에 좀 충격이었어
부목을 뗀날 생각보다 괜찮은거 같았어 근데 붓기가 빠질수록 점점 코가 휘더라고 원래도 살짝 휜코이긴했는데, 높이니까 더 휘어보이기도 하고, 난 의사가 휜코더라도 조금 덜 휘어보이게 개선?해줄줄 알았는데 걍 더 휘어보이게 코끝을 올렸더라고(물론 붓기였을 수도 있어)
그리고 생각을 했어
1. 무보형물이라 난 20대이고 젊음은 짧지만 인생은 긴데, 이 정도 변화로 이 코 안에 넣어둔 귀연골과 이물감 딱딱함을 가져갈 가치가 있을까? 점점 흡수되기도 하고
2. 막상 코를 하면 코 자체가 이뻐지긴하지만, 원래 코가 그다지 모난편이 아니라면 코를 한다고 이뻐지진 않는구나
3. 무보형이라도 일단 코 안에 기본 구조 외의 기타 무엇인가가 들어있다면 죽기 전 몇번은 더 코를 열 가능성이 높겠다
4. 양의 의사들 중 코성형을 한 이는 굉장히 극히 드물다(이건 수술 전에도 생각했지만 수술 전에 그냥 수술하고 싶단 생각때문에...크게 깊이 생각 못한거 같애) 물론 그들의 사회적 지위 상 필요를 못느껴 안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따지면 양의들 쌍수나 눈밑지방재배치, 필러, 리프팅은 많이 하는데 왜 코나 양악을 안할까...?(반박 시 니 말이 맞음) 무보형이 그렇게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면서..?
5. 막상하고 나니 얼굴을 봤을 때 이물감이 없어보이는 자연스러운 얼굴이 더 예뻐보임..
뭐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혔어 지금 생각하면 돈을 들이고 노력을하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첫 수술에 원한 결과를 얻지 못해서 제거쪽으로 마음이 기울다보니 저렇게 생각한 것도 큰 것 같애 제거를 합리화하려고. 근데 필터 없이 막 적어 내려간건 코수술 고민중인 예사들이 한번쯤 내 글로 인해 다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정말.. 그렇게 나는 제거를 하게 됐지..(성급했고 무모했어 근데 정말 정신이 많이 힘들었어 부모님은 위험하다고 많이 말리셨는데 들리지도 않았어 평소 나는 내가 이성적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내 기준 극한의 스트레스를 접하니 그렇게 안되더라고..)
부모님께 넘 죄송하더라고 하지말라고 그렇게 말리시다 내 말을 믿고 지원해주셨는데 또 제거를 한다니..
그래도 제거만 하면 마음이 편할 줄 알았어 근데 제거 후에 비주 실밥 부분을 보는데 거의 비주가 없다 싶더라고? 비주가 겁나 겁나 얇았어(유튜버 강학ㄷ처럼..)그래서 혼자 화장실에 주저 앉아 머리 다 뜯어버리고 펑펑 울고 비주 재건 알아보고 3일 내도록 밥도 못먹고 심지어 잠도 안오더라고 자살만 생각했어 정말로 그렇게 1차로 코 모습때문에 제거 후에 정신병이 찾아와..매일 자살 생각함 비주가 너무 얇았거든ㅠ
그러다가 코 안 실밥까지 모두 뽑고 나니 내 예전 코와 90프로 이상 비슷하게 돌아왔더라고? 비주도 정상이고..! 아주 다행히 여기서부터 내 2차 정신병이 찾아와 코를 두번이나 열고, 비중격도 건드리고(다행히 조금 채취했어ㅠ) 귀 연골도 뗐는데 결국 원래대로 구나.. 붓기였을 수도 있으니 좀 기다려볼걸 그랬나?하며 하루에 수십번 제거를 후회해 제거
후에 붓기로 코가 뭉툭하기도 해서 더 그랬고..어딜가도 누굴봐도 사람들 코밖에 안보이고 내 코가 정상이 아닌거 같고 ㅈㄴ 낮은거 같고.. 막 수술 전보다 더 콤플렉스가 되어버린거야 분명 내 모태코와 비슷한데 말이야..ㅋㅋㅋㅋ 이
코로 이십 몇년간 잘 살아왔는데ㅋㅋ..이게 참 웃겨 막 재수술도 생각하고 그래써..
정말 마음 고생많이 했어 휴가도 날리고 돈도 날리고 코는 2번열고 비중격 건드리고 귀 건드리고..걍 하루 종일 마음이 싱숭생숭.. 코성형 잘된 사람들보면 배아파 죽겠고 저 사람들은 저리 잘사는데 나도 둘걸 그랬나..이러면서 그 성형외과 근처 지나갈때마다 등에서 땀나고 속이 메슥거리구 하루종일 코만 들여다보고 사진 찍어대고..
그냥 정신이 이상해진거지 아주..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같애
그리고 제거한지 두달차 현재, 마음이 많이 괜찮아졌어 괜찮아진지 얼마 안되었어ㅋㅋㅎㅎㅎ..한 2주? 코도 괜찮구!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근데 아직도 그 성형외과 지나갈때는 토 나올것 같아서 눈 감고 지나가
예전부터 코 필러를 맞았던게 만족스러웠던지라.. 아직 코필러를 못맞는게 아쉽지만 내 코도 조금씩 다시 이뻐보이고
작고 낮고 동그랗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도 있는것 같고.. 얼굴이 좀 작고 빗살무늬 형이라..? 둥근 코가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애(내 착각일 수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내 외모에 장점이 아주 많았는데 좀 부족한 부분만 내가 계속 신경쓴 것 같더라고.. 또 난 외모로 먹고 사는 직업도 아닌데 왜 그렇게 집착했던건지..ㅠㅠ
넘 돌아왔는데 내가 예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위주로 보면 좋겠다(어려운 것 알아ㅠ)
2. 코는 진짜 콤플렉스가 아닌 이상 하지마라 한번이라도 오옷~ 내 코 괜찮은데..? 이렇게 생각했다면 코 수술 후 모태코가 그리울 때가 100프로 찾아옴 정말..
3. 코 성형은 주변인들이 굳이 해야하냐하면 다시 생각해라 아니 걍 하지마라ㅠㅠ 수술 전엔 걍 해주는 말이겠지~ 했는데 진짜 필요 없어보여서 그런 거였음
4. 삶의 가치관 1순위가 외모라면 코수술 ㅇㅋ 외모가 2순위 아래로는 코성형 하지마라.. 실리콘 넣는건 말할필요도 없고 무보형도 신경 많이 쓰임..비치거나..후에 비중격이 휘어서 코 막힘 비염, 코 쳐짐 등등 이물감도..! 코성형 후 이물감 많이 개선되지만 모태코처럼의 편안함은 기대하면 안됨
5. 평범한 것도 감사하자 내 코가 평범?한게 싫고 이쁜 축이 되고 싶어서 코성형을 한건데, 코성형의 리스크는 그 평범함 마저 잃을 수 있다..
6. 코성형하면 여타 고칠 부분이 많아진다.. 이 말 수술 전 전혀 공감 못했는데 나는 이마가 납작한 편인데 코 성형후 납작한 이마가 더 도드라지더라. 그대로 였다면 이마필러나 지방이식 필수였을것 같애 그런식으로 자꾸 얼굴 건들다가 불쾌한 골짜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7. 얼굴은 조화가 정말 중요
8. 일정 이상 호감형? 이쁘장한 얼굴이라면 더 이상 얼굴 성형에 노력 시간 돈 투자하는건 아깝다(피부관리나 다이어트 등 기본 자기 관리는 대 찬성)리스크도 크고.. 사람마다 미의 기준은 다 달라서 외모로 특출나게 만들어서 자신을 어필하고자 하는것보다(성형해서 특출나게 만들 수가 없음..강남미인..과 비슷해지는 보편화된 얼굴이 되거나 자기 얼굴에서 개선되는 정도) 커리어 직업 인품 성격 등으로 어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
사실 쓰기 전에 고민 엄청 많이 했어.. 여긴 성형 알아보시는 분들이나 이미 성형하신 분들이 오는 곳이라 내 글이 불편할 것 같애 근데 혹시 아직 코성형(윤곽이나 가슴은 내가 안해봐서 여타부타 말할 수도 옶구ㅠ)알아보거나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내 글 읽어보고 꼭 꼭 꼭 신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 정말 만약 내 동생이거나 언니거나 아끼는 친구라면..? 정말 코가 개개 넓거나 뭐 아주 큰 큰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머리채를 잡아서라도 말리고 싶어 아주 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들이지만.. 코 성형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내 글이 의미가 있으면.. 좋겠어 머릿결이나 피부나 운동을 해서 더 자기를 가꾸는 건강한 방법도 있으니 진짜 깊게 생각하고 해...아니 하지마ㅠ 그냥.
아니다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해야지..
쨋든 내 글이 길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