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헬스를 다닌답니다......
헬스하고 바이브레이션 기구 있잖아요.. 저희 헬스장엔 두대가 있는데.... 그 바이브레이션을 매일매일 엄청 많이 사용하는 남자가 있어요....
같이온 사람들하고 하는 얘기를 예전에 들었는데 자기는 이것만 하면 기분이 너무 좋대나.. 하면서 얘길 하더라구요..
어쨌든.... 좋으면 좋은건데...... 바이브레이션 기구가 두대밖에 없고, 권장 시간과 세팅되는 시간이 5분 씩 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두 세번씩 하면 뒤에 사람이 5분씩 기다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옆에도 효과적인 기구 사용시간은 5분 만 하라고 써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면 양보하라구 써있는데요..
매일 갈 때마다 그 사람이 그걸 하고 있어서 기다린적이 무지 많아요.... 시간이 자꾸 겹쳐서..
근대 솔직히 너무 짜증나거든요...... 한 번 했으면 적당히 하고 가지,, 그걸 아주 붙들고 살아요..... 운동하고 나서도 하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나서..... 가방 들고 나와서 또 합니다...
솔직히 짜증나는게..... 저랑 자꾸 겹쳐서 더 그러는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또 그 사람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하더라구요....
전 그 사람 옆에서 기다리는거 자체가 너무 싫어서 스트레칭을 하고 바이브레이션을 하려구.. 스트레칭을 하고 봤는데.. 15분 째 계속 앉아있는거 있죠...
그래도 이제 가겠거니 하고 기구 쪽으로 갔는데..
절보고 딱 한 번만 더할게요.... 이러더라구요...
나머지 한 대기구는 다른 아주머니가 쓰고 계셨는데..
솔직히 너무 짜증나잖아요..... 계속 기다렸는데.... 또 한다니..... 한 번 더할거면...... 나중에 기다렸다가 한 번 더하던가..... 기다리던 사람 5분을 또 기다리게 한다니 너무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빠서...
웃으면서 그러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기분 나쁜 표정으로 쳐다보고 딴 쪽으로 가서 기다렸죠.....
옆에 아주머니가 당연히 먼저 끝나서 그 사람옆에서 저도 기구를 이용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말을 걸더라구요..
내가 운동 하는걸 지켜보고 있었는지.. 처음엔 저보고 운동기구 사용하는 법을 배웠냐구 하더라구요....
배웠다구 했더니... 그런데 대게 이상하게 한다면서 그러더라구요....
사실 제가 좀 이상하게 하긴 해요.. 트레이너가 맨날 가르쳐줘도 맨날 이상하게 한다고 하거든요....
어쨋든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평소 그 사람때문에 기다리는게 너무 짜증나고 유감스러워서 그 사람이랑 말 섞이고 싶지도 않아가지구.. 웃지도 않고 이야기 하기 싫다는 듯이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앞에 쳐다보거나 고개 숙이거나 하면서 이렇게 눈을 피했는데...(그 사람은 옆 쪽에 있었어요)
어떻게 얘기를 계속 하더라구요...
대학생이냐구 묻고.. 그렇다니깐.. 어느 학교냐구 묻고..
어느학교라고 말하니깐.. 또 전공이 뭐냐고 묻더군요...
전공을 말했더니 '친해지면 좋겠네..' 이러더라구요..
근데 그 사람 말투가 굉장히 기분 나쁜 말투에요...웃는것도 그렇고....암튼...
안그래도 기분도 나뻤고 못마땅해서..... 그냥 건성 건성 대하고..이야기 싫은 것처럼 그렇게 대했어요...친해지면 좋겠다 그래서 그냥 대답 안하고....무슨 말 하면.. 아 그래요... 그러고 말고..그랬는데.... 그게 기분 나빠서 그래서 그런건진 몰라도.. 갑자기..
"쌍커플이 예뻐요..."
이러는거에요...나보고 하는 소리였는데요.. 저 쌍커플 예쁘지 않아요.... 속쌍커플 이고...티도 나고..쌍커플 예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쌍커플 수술했죠?' 라는 걸 묻고 싶었나봐요...
눈이 매력있게 예쁘지도 않거든요.. 그냥 쌍커플 수술한거 다 티난다라는걸 얘길 하고 싶었나봐요..
의도가 너무 뻔하니깐... 기분이 나빠서 제가 웃지도 않고 가만히 쳐다보니까... 더 가관인 뒤에 말..
'아직 다 안아물었나? "
.......
그리고선 지혼자 웃더니 열심히 하세요 하고 가더군요.....
그 때 기분이요.. 정말 그렇게 수치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솔직히 눈이 예쁘지도 않고 특히나. 한 티도 많이 나는 눈이에요... 절개 흉터 때문에요.. 제가 살성이 많이 안좋기두 하고 그래서...... 한지는 두달 쯤 되가구요...
암튼.... 그렇다 쳐도 처음 본 남자가 처음 보는 여자한테 저럴 수 있는건가요? 발가벗겨 놓은 것 같은 수치심.....
내가 죄라도 지은 것 처럼.... 그렇더라구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거기다 그 남자가 행동이나 말투나 생긴거나.. 대게 기분나쁘게 이상하게 생겼어요... 아니 이상하다기 보다 수상하다는게 맞을 거에요....
좀 무섭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비웃듯이 그러고 가니깐.... 어떻게 주체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기분이 너무 나빠지면서 암울하다고 해야하나........ 완전히 다운이 되고 맥이 풀려서...
서둘러 샤워하러 들어가고 한 참을 샤워기로 물을 맞으면서 ....생각을 하고.. 또하고.. 집으로 오는데 내내 그 생각 때문에 불쾌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숨고 싶었어요..
내가 티나는걸 스스로 알고 있어도... 이런 상황이 오는거와는 그 충격이 참 달라요..
이제 사람들 어떻게 만나나.. 싶기도 하고....자신감이 완전 상실되서.... 세상과 단절하고 모자쓰고 안경쓰고 그러고만 또 다닐까.. 생각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어찌나 충격이 컸는데 집에와서 현관문 비밀키를 눌러야 하는데.... 비밀번호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는거에요.........6자리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상한 번호 여러개 막 눌러보다가 결국에 안에서 열어줘서 들어왔는데....... 내가 매일 누르고 다니던 현관 비밀번호까지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충격이 컸는지에 더 놀랍고.... 속상하고 울고 싶은거 있죠....지금도 너무 멍하네요...
제가 무엇보다 기분 나쁜건.. 그 사람이랑 대화하기 정말 싫었는데... 그 사람이 자꾸 물어보니까 어쩔 수 없이 제가 다니는 대학교랑 과랑을 얘기하게 됐어요..
물어보니깐.. 얘기했는데..... 뭔가 다 까발려진 .. 느낌..
자기 소속은 곧 그 사람의 신분이잖아요..... 그 사람 다시 안마주치면 되지만,, 나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게 기분이 너무 나빠서 두렵고.....
괜히 그 남자가 무섭기까지 해요......
난 아무 잘못도 없고 거리낄 것도 없고.. 성형이 무슨 죄도 아닌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이상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