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피부가 두꺼워서 콧날개&코끝이 뭉툭한 복코 스타일이고 그렇다고 또 많이 퍼진 코는 아냐
콧대는 어느 정도 있지만 코 길이가 짧고 비주가 움푹 들어가 있어서 아주 들창코까진 아니지만 콧구멍이 좀 많이 보이는 편?
20대때부터 복코가 늘 컴플렉스였어서 그 당시에도 한군데 상담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코수술 자체가 엄청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할까? 말까? 를 반복하다가
지금 30대 후반이 돼서야 다시 상담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어
대략 7월부터 오늘까지 여섯군데 상담을 다녀봤는데 아주 디테일하고 꼼꼼한 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써볼게 ㅎ
일단 내가 찾은 손품 리스트의 조건은
1. 원장 1인 체제 개인 병원
2. 화려한 걸 추구하기 보다는 내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티나지 않는 선에서 개선되는 정도
3. 부작용이나 재수술 위험부담이 적은 곳
대충 이렇게였어
1. ㅇㄷ (여기만 실리콘 권하심)
내 코를 보자마자 이건 개선의 효과를 볼만한 코라 수술 추천한다. 비중격과 귀연골로 콧대를 세우고 코끝 연골묶기&콧볼 축소와 함께 실리콘을 2~3mm 정도 넣는 것도 추천한다. 실리콘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정면에서 또렷한 느낌을 내려면 실리콘을 넣는 게 좋으니까
: 여기가 첫 상담이어서 ㅇㅇ그런가보다 가능한가보다 하고 왔는데 나중에 다른데서 상담 받아보니 굳이 실리콘을 넣는 게 필요없을 것 가아서 여긴 패스
2. ㅇㄹ
여긴 성예사에서도 후기가 많이 없는 편이라 다들 엄청 궁금해하는 것 같던데 난 여기 상담은 아주 만족이었어
일단 원장님이 엄청 꼼꼼하게 디테일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짚어가며 얘기해주시는 스타일이라 상담비가 아깝지 않은 느낌
코끝 연골 묶기를 함부로 했다가 나중에 찝힌 코 모양이 될 수도 있고 콧볼 축소도 마찬가지로 굳이 필요 없는 코인데 괜히 나중에 숨쉬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라고 하심. 실리콘은 비추천/연골과 비중격 자가 재료만 사용해서 코끝을 약간 내려줄 필요가 있다
: 여긴 정말 다 마음에 들었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수술시간이 긴 편이라는 것.. 그게 귀연골 떼는 것도 엄청 꼼꼼하게 진행하셔서 수술 시간이 다른 곳보다 길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수술시간 긴 것 자체가 의심된다기 보다는 그냥.. 긴 시간이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ㅠ
일단 상담 내용이나 원장님이 추구하는 방향 등등 대부분이 마음에 들긴했어
3. ㅇㄷㅇㅇㅇ
여기도 마찬가지로 비중격 사용해서 비주를 빼주고 실리콘은 비추천/콧볼은 약간 축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같은 코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어서 약간 개선은 되겠지만 그 결과가 본인 마음에 얼마나 들지는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어
: 원장님 솔직하신 편이고 자연스럽게 안전한 수술 추구하시는 것 같아 상담 내용도 수긍이 갔지만 원장님이 큰 효과는 없을거다 라고 말씀하시는데서 굳이 수술을 받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딱히 끌리진 않음
4. ㅇㅈ
여기는 내가 가본 상담 중 처음으로 자가늑을 추천하셔서 조금 당황했어 ㅋㅋ;; (아예 생각도 못한 부분이어서)
코길이가 짧은 게 문젠데 내 귀연골 양이 적은 편 같아서 그걸로 모자랄 수도 있어서 이런 코는 자가늑을 사용해서 길이를 늘려줘야 한다
하지만 자가늑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코끝을 만졌을 때 딱딱할 수도 있다 (자가늑 사용하니 비용도 당연히 제일 비쌌음)
: 병원 자체는 코수술로 유명하기도 하고 원장님 실력에 의심이 가진 않았지만 여기서만 자가늑을 권하니 약간 응? 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그냥 패스하기로 함. 그리고 거울 보고 코가 길어진 모습을 상상하니 뭔가 되게 어색하더라고 징징이 같은 느낌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결정적으로 비포애프터 사진 보여주신 것들이, 자연스러운 건 좋지만 어쨌든 개선이 됐으면 예쁜 모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애프터의 사진들이 그렇게 끌리지 않아서.. (이건 내가 본 사진들만 그럴 수도 있어;;)
5. ㅁㅌ
원장님 아주 솔직하심 ㅋㅋㅋ 딱 잘라서 수술 비추 날리심 ㅋㅋㅋ 굉장히 어려운 코 모양이고 어려움을 감수하고 돈 들여서 수술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그렇게 좋지 않을 거다. 코길이가 짧은 게 아니라 중안부 자체가 짧은 편이라 코 길이를 늘렸다가는 화살코처럼 어색해질 수 있고 처진 콧날개를 올리면 코가 더 짧아져서 이상하다 찝힌 코 모양 될 수 있다. 그래서 수술도 권하지 않는다 하시며 상담비용도 안 받으심 ㅋㅋㅋㅋㅋ
: 솔직하게 상담해주셔서 좋았지만... 그래서 그냥 다 포기하고 생긴 대로 살아야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그런가보다 하고 나옴 ;;
6. ㄱㅇㅈ
여기도 후기가 많이 없는 편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상담이 아주 좋았어
여기 원장님은 비중격 사용하지 않고 귀연골/근막 사용해서 모양을 잡으신다고. 원장님 스타일이 엄청 자연스러운 걸 추구하신다고 듣고 갔는데 본인 원래 코 모양에서 가능한 정도로만 수술하는 편이라고 하심. 예를 들면 콧대가 원래 약간은 울퉁불퉁하면 그걸 굳이 실리콘 넣어서 매끄럽게 만들지는 않는...?
불필요한 걸 권하지 않고 정말 자연스러운 선에서 개선되는 걸 추구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
이게 상담을 다녀보니 뭐가 맞고 틀리다 이건 아니지만 원장님마다 수술하는 방법의 차이, 추구하는 스타일 등이 미묘하게 달라서 다닐수록 헷갈리고 결정을 더 못하겠고 코수술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하나 고민도 들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6번 병원 상담이 가장 와닿았고 뭔가 상담하면서 여기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
내 결정이 맞는지 아닌지는 결국 수술을 해봐야 알게 되겠지만 ㅠㅠ
암튼 상담다녀보면서 알게 된 건 단순 복코가 문제가 아니라 비주가 들어가있는 것, 코 길이가 짧은 편인것이 문제였구나 하는 걸 알게 됨
(오히려 복코라고 하기엔 코끝 모양이나 퍼짐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하심)
우선 상담예약 더 걸어둔 나머지 병원은
ㅋㅂㅈ / ㄹㅂㄹ / ㅋㅇㅍㄹㅅ 인데 ㄹㅂㄹ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랑은 다를 것 같아서 그냥 취소할까 생각 중이야
다른 분들처럼 꼼꼼한 발품 후기가 못 돼서 도움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ㅋㅋ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예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봤어!
맨날 눈팅만 했지 후기는 첨 써봐서, 글에 혹시 문제가 되는 부분 있으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