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고 기숙사 살아.. 하려는 건 안면윤곽이고 돈은 내가 번 알바비로 할 생각이야
아무래도 학생이다보니 방학을 이용해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기숙사에서 못 살고 무조건 집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거든(기숙사는 방학엔 안열어서)
그래서 부모님 몰래 할 수가 없어..
난 걍 사진만 찍으면 네모네모하게 나오는 얼굴형이고 살면서 제일 큰 스트레스였어서 학교 다니면서 한번에 3개씩 알바하면서 열심히 돈 모았거든
그런데 엄마한테 윤곽 얘기할때마다 항상 그 얘긴 꺼내지도 마라 안된다 하다가 그저께 진지하게 말했더니 시발ㄴ아 쌍년아 소리지르면서 우셨어 우리엄마 나한테 한번도 욕한 적 없으시고 엄청 내 생각많이해주시는.. 나랑 친구같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적잖이 충격받았어
물론 엄마가 나를 사랑해서 그런거 잘 알지만.. 매번 겉모습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너 정도면 괜찮다 이러시는데ㅠ 내가 중학생때부터 외모로 당한게 얼만데.. 그것때문에 성격도 변했는데 어떻게 외모가 안 중요할 수 있겠어..
한편으로는 엄마가 나보다 더 심한 사각인데도 이걸 이해못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원래 올해 초에 코수술먼저 하려다가(코수술은 진짜 가까스로 설득했어 이것도 내돈내산) 윤곽할꺼면 윤곽하고 코수술하라길래 아 그럼 이번 여름방학때 윤곽하고 내년에 코 해야겠다 싶었거든. 엄마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그때는 막상 예약금까지 다 내고 온 코수술 안하겠다니까 그것만 좋으셨는지 윤곽 먼저하고 할게~ 했는데도 별말없으시다가 이제 윤곽하려고 예약잡고 오니까 완전 난리야.. 수술하면 연 끊자고 하시더라... 울면서 말하시는데 진짜 뭐라고 해야할까.. 난 사각턱때문에 사진찍을때 무조건 꽃받침이 필수이고 쓰고싶은 캡모자도 못쓰겠고..그냥 밖에 나가기가 싫거든? 죽고싶고.. 자존감은 바닥을 찍어
부작용때문에 죽으면 어쩌냐하시는데 그럴 확률은 0.1퍼도 안되거든 실제로..아빠한테는 그냥 한대 맞으면 끝날거 같은데 엄마는 진짜로 아예 지원 다 끊고 연도 끊으실거 같아서 무서워..ㅜ 원래는 선수술 후뚜맞하려고 했는데...진짜 미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