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볼축소 하려고 정보 모은 거 다 풀고 갈게. 사실 뭘 집어 넣는 것도 아니고 살만 절개하는 건데 어때 하는 생각으로 쉽게 생각했는데 다들 비댓으로 강하게 만류하길래 내가 뭔가 간과하고 있구나 싶어서 좀 집요하게 물어보기도 하고 공부도 했거든.
다들 열심히 알려줘서 고마운 맘에 다 모아봤어.
사진은 설명을 위해 포토샵한 사진이야! 수술 전후인 줄 아는 예사 있어서 놀랬네…
1.내 코가 콧축하기 적절한 코인지, 언제할 지
- 코가 찝힌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본인의 원래 코 모양에 달린 문제. 사진 1처럼 콧볼바닥 길이(A)가 짧고 콧망울 둘레(B)가 긴 경우, 콧볼을 줄여도 동그란 모양이 유지가 가능하지만. 사진 2처럼 콧볼바닥 길이(A)가 길고 콧망울 둘레(B)가 짧은 경우 콧볼축소를 하면 찝힌 모양이 됨. (길다 짧다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고 어디까지나 A와 B간의 상대적인 비율에 따른 기준임) 사진 2는 수술한다면 비절개 콧축을 해서 콧망울을 동그랗게 모아주는 방식이 더 적절.
그래서 자기 콧볼 모양이 어떤 콧볼축소를 하기에 적합한 모양인지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
- 콧구멍 작은 사람은 하면 안됨. 기능적으로 숨쉬기 힘들어질 수 있음. 또 콧대나 코끝 높일 예정이라면 하면 안됨. 콧축하고서 코 높이면 찝힌 코 됨.
- 코수술(콧대, 코끝)할 때 콧축까지 한꺼번에 하지 말 것!! 한꺼번에 해서 후회하는 경우 다반사. 일단 코수술하고 나서 부족해보이면 나중에 콧축 진행. 그리고 코수술할 거면 콧축 먼저 하지 말 것. 코구멍 좁혀놨는데 거기서 더 콧대 세우려면 찝힌 코 됨.
- 콧축해도 되는 사람은 콧대나 코끝 건드릴 필요 없는데 콧망울만 큰 사람.
-콧구멍이 들린 사람은 내측도 하면 안됨. 흉터 적나라하게 보임.
2.외측절개, 내측절개, 비절개
- 외측절개는 콧망울의 바깥쪽을 절개. 많이 줄일 수 있으나 많이 줄일수록 얼굴균형과 숨쉬기, 흉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짐.
- 내측절개는 콧망울 바닥 안쪽을 절개. 흉터가 남긴 하지만 외측절개보다 안쪽으로 남음.
- 비절개는 겉으로 흉터가 남지 않지만 실에 따라 효과 다름. 녹는실의 경우 비영구적이며 녹지 않는 실의 경우 탄성력이 없다면 효과는 좋지만 끊어져 원상복구될 확률이 높고 탄성력이 있는 실이라면 지속력이 좋지만 그만큼 웃을 때 잘 늘어나서 효과면에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음.
3.병원 상담시 물어볼 부분
- 수면마취인지 국소마취인지:
국소마취 단점: 눈물 핑 돌게 아픈 걸 8-10방 맞아야 함.
국소마취 장점: 어떤 곳은 중간에 일으켜 세워서 (누웠을 때랑 앉았을 때 코모양 다름) 환자에게 모양 확인하게 해주고 더 절개할지 이 상태 유지할지 물어보게 해서 수술 중간 확인 가능. 수술 전 금식 안해도 됨.
- 내측절개인지 외측절개인지, 얼마나 절개할 건지:
어떤 데선 내측절개로 충분하다 그러고 어떤 데선 그만큼 줄이려면 내측으론 안 된다고 함. 내측은 콧볼 안쪽으로 말려들어간 듯한 흉터 남지만 외측은 콧볼 바깥쪽으로 흉터 남아서 콧볼이 충분히 도드라져 흉터선을 덮는 정도가 아니면 (근데 그 정도로 콧망울이 도드라지면 뭣하러 수술했을까. 그러니 어떻게든) 흉터가 도드라져 보일 수 있음. 흉터는 무조건 남기 때문에 흉터에 민감하다면 신중히 결정할 것. 내가 지금 콧볼 볼 때마다 신경 쓰는 이 집착이 나중엔 흉터로 향할 수 있다.
비절개의 경우에도 이물반응이나 염증으로 인중을 가로질러 벌겋게 선이 생길 수도 있음. 좀더 절개할 걸 아쉬워하는 후기도 많은데 오히려 병원 추천길이보다 1-1.5미리 적게 보수적으로 덜 하는 게 안전. 병원 추천보다 적게 하라는 이유는 아래 부작용 사례 보면 알 수 있음.
- 일상생활 복귀: 3일만에 실밥 푸는 데도 있고 7일만에 실밥 푸는 데도 있음. 일상생활은 실밥 푼 이후로 가능하지만 코 아래 빨갛게 흉터 티나는 건 한달 지나야 사라지고 석달 되면 어느 정도 안정됨.
- 흉터 사후관리: 레이저 해주는 곳도 있고 스테로이드 치료해주는 곳도 있음.
4.부작용
- 짝짝이: 사람이 하는 수술이고 사람 얼굴도 비대칭이라 짝짝이가 가장 흔한 부작용. 양쪽 사이즈가 안 맞는 경우, 높낮이가 다른 경우 등등.
- 절개/접합 문제: 접합 부위의 아귀가 서로 안 맞은 채로 접합된 경우, 원래 콧볼 위치보다 더 위에 접합한 경우, 절개흉이 선을 그은 것처럼 생긴 경우, 접합 부위가 벌어진 채로 아문 경우.
- 표정 문제: 그냥 있을 땐 괜찮은데 뼈구조상의 이유로 벌렁일 때만 짝짝이가 되는 경우, 콧볼선이나 팔자주름이 변형되어 웃는 모습이 이상해진 경우, 코 아래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웃을 때 찝힌 코모양이 되어 답답해 보이는 경우, 콧날개가 들리거나 내려앉아 억울한 표정으로 인상이 변한 경우. 개인적으로는 표정 문제는 예측할 수가 없어 의외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줄 것 같아서 제일 우려된 부분.
- 얼굴 비율: 콧축하는 당사자는 얼굴 볼 때마다 콧볼만 보이기 때문에 내 얼굴 전체의 발란스를 생각 안함. 그런데 발란스를 고려하지 않고 콧볼을 축소하면 갑자기 얼굴 면적이 크고 길어 보이거나, 인중이나 코가 길어 보이거나 할 수 있음. 또 콧대 길이와 콧볼 간의 비율을 무시하고 콧볼 사이즈에만 집중했다가 콧볼이 찝혀 보이는 인상 줄 수 있음.
- 숨쉬는 문제: 내가 원하는 사이즈대로 해서 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데 숨을 잘 못 쉬는 경우 다반사. 특히 계단 오르거나 숨차는 운동 불가능.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사이즈로 코 모으고 1분만 숨쉬어 보기. 힘들지? 근데 수술 후엔 콧속 건조함까지 더해져서 더 힘들어짐. (왜 건조해지냐니까 의사왈 “당연한 거 아니에요? 뭐든 건드리면 그전 상태로 못 돌아가는 거에요. 눈성형 하면 눈 건조해지고 코성형하면 코 건조해지는 거에요”) 특히 콧볼 두꺼운 타입은 숨쉬는 기능 상실하기 쉬운 유형이니 잘 체크.
- 코수술시 후회: 콧대를 세워서 자연스럽게 콧볼이 좁아질 수 있는데 그걸 고려하지 않고 콧축을 먼저 했다가 나중에 코수술을 하려니 콧볼이 너무 좁아져서 찝힌 코가 되거나 코수술을 못 하게 됨.
- 코 파는 거 불가능.
-콧 속 건조해짐.
- 예상하는 모양과 실제 모양이 다를 확률이 매우 높음 (다음 항목 참조). 다른 모양이 나와도 후회하지 않고 받아들일 자신 있는지. 콧축은 특히 절개 수술이므로 돌이킬 수 없음.
- 절개 흉터 부분이 마치 코팅한 것처럼 화장이 안 먹음.
- 콧볼바닥(사진 속 A 면적)이 유난히 돌출된 유형의 코가 있음. 이렇게 돌출된 형태일수록 같은 높이로 다시 접합하는 데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고 흉터 자국이 더 뚜렷하게 남기도 쉬움.
- 비절개를 한번 했던 케이스라면 절개수술 후 접합면 따라서 오돌토돌하게 살이 튀어나오는 흉터 남을 수 있음 (부작용 실제사례 ㅂㅂㅌ에 검색하면 나옴)
5. 감수해야 할 부분
- 흉터: 절개시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안. 레이저 치료를 한다는 곳도 있고 힘들어서 스테로이드 치료한다는 곳도 있는데 흉터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불가능. 흉살도 생길 수 있음. 볼 때마다 흉터가 신경 쓰일 수 있음.
- 콧망울이 수평적으로 일정한 사이즈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콧망울의 아래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아래쪽이 말려 들어가는 형태가 되면서 코끝이 들릴 수 밖에 없음.
즉 콧망울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코 모양이 전반적으로 달라짐.
6.재수술
살을 절개하는 수술이라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걸 명심 또 명심. 애초에 재수술을 피하려면 약간은 아쉬움 남을 정도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자.
짝짝이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재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더 절개하는 병원 가지 말고 절개 없이 복원해주는 병원 찾을 것. 첫 수술시 5군데 상담 다녔다면 재수술할 땐 10군데 다녀보고 결정하자.
7.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난 사실 어릴 때부터 늘 크고 넓은 코가 스트레스였고 어릴 땐 친구들도 야만적으로 놀리니까 코 갖고 별명 지어 놀리고 그랬거든. 그래서 평생 코가 스트레스였는데 성형할 자신은 없어서 수술이 발전하길 기다럈던 것 같아.ㅋㅋㅋ 그러다 최근에 콧축 내측절개가 흉터도 적고 해서 혹한 건데.
나는 포토샵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보니 확실히 요만큼만 하면 참 예쁘겠는데~ 싶다가도 이 모양 그대로 나올 거란 보장도 없고, 이 정도 바꾸자고 칼을 대야 하나 싶은 생각이 점차 들더라구.
그리고 내가 크게 간과한 부분이, 내가 콧축한 모습을 상상할 때 너무나 이상적인 모습만 상상해왔다는 거야. 어쨌든 사람이 수술하는 거니까 지금 내 코에서 수평적으로 코가 예쁘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잘라낸 코를 다시 붙일 때 1mm라도 좀더 위로 붙일 수도 있고 아래로 붙일 수도 있잖아.
근데 내가 코가 옆으로 넓기도 하지만 코 자체도 엄청 길고 웃으면 화살코가 되거든? 근데 1mm라도 위로 붙인다면 진짜 빼도박도 못하는 화살코가 되고, 1mm라도 아래로 붙인다면 콧망울까지 작아져서 코가 엄~~청나게 길어 보이더라구. 코가 긴 친구들은 그런 식으로 한번 코 모양을 만들어 보도록 해. 그런 식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니까 정작 의사 입장에선 성공적인 수술이라 하더라도 내 입장에선 생각지도 못한 결과와 조화롭지 못한 눈코입 배열로 너무 후회하겠단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난 얼굴까지 길어서 콧볼 비율을 정말 미학적으로 제대로 따져서 정확히 위아래 양쪽 위치를 정교하게 붙이지 않으면 정말 땅치고 후회할 코가 나오겠더라구. 이런 부분을 그동안 콧볼 자체만 보느라고 너무 간과해왔던 거야. 비슷한 맥락으로 코가 낮은 분들은 코가 더 낮고 눌려 보일 수 있대. 크게 코높이에 욕심 없었는데 이 수술로 인해 갑자기 콧대에 대한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는 거지. 근데 위에서 말했듯이 콧축 이후 콧대 세우는 건 또 불가능하잖아. 이런 문제들이 끝도 없이 발생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내가 보기엔 너무 예쁜 코인데 콧축하려는 예사들 사진을 많이 봐서 거울치료 되더라… 진짜 마음의 문제인가 싶었어. 다들 콧볼에만 집중하고 살아서 얼굴 전체의 조화를 보는 법을 잊고 자신의 거울이 잘못된 걸 수 있어. 성형한 분들 그런 얘기 진짜 많이 하잖아- 하나 고치기 시작하면 발란스 깨져서 다른 부분도 고치기 시작한다고. 혼자 안 좋게 나올 결과로 코 살짝 올려 줄여보고 또 살짝 내려 줄여보고하면서 시뮬레이션 해보는데 진짜 그럴 수 있겠다 싶고. 다들 망할 거란 기대로 수술하는 거 아닌데도 망한 케이스 많잖아. 장밋빛만 상상하며 수술할 문제는 아닌 거야.
여튼 그렇게 내가 눈코입 발란스 깨진 후에 또 다른 곳을 건드리겠구나, 이래서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거구나를 알고 나니 수술 외의 다른 방법 찾게 됐어. 일단 나처럼 콧볼이 크고 말하거나 웃을 때 벌렁이는 게 스트레스인 사람은 콧볼 보톡스가 효과적이래서 (코조각은 스테로이드라서 보톡스만 들어있는 주사인지 꼭 확인) 그쪽으로 알아볼 생각이야.
여기 커뮤니티 알게 되어 너무너무 고마워. 다들 솔직한 후기 나눠주고 난 오히려 성예사 와서 건강한 마음 얻고 가. 나 외모 그만 들여다보고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해서 성공하려고!ㅋㅋㅋ 집착의 대상을 바꿔보겠어. 다들 고맙고 신중하게 결정 내리길 바라.^^
총 요약:
1.내가 콧축하기 적절한 코인지 확인해라. (콧구멍 작거나 콧바닥 길면 하지마라.)
2.내외측 한꺼번에 절개하지마라.
3.콧축+다른 코수술 한꺼번에 하지마라.
4.흉터 걱정되면 하지마라.
또 읽어봄직한 글:
https://sungyesa.com/new/plugin/mobile/board.php?bo_table=free&wr_id=2654216
7/1 업뎃: 나는 한달 간의 손품 발품 끝에 콧축 수술했어! 징글징글하게 알아보고 내 얼굴에 대한 분석까지 다 끝내고 보수적으로 해서 대만족. 후기는 나중에 남길게~질문은 댓글에다 냄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