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린 “성형인으로 15년차 썰푼다”는
많은 예비 성형인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이정돈 알았으면 해서 올린 글이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질문을 줬네
일일이 댓글을 다는 것 보단 이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찌끄려볼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절대 성형을 말릴 생각도 권장할 생각도 없어 각자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대신 맞기전에 얼마나 아플지 알고 맞자는 거야
난 외모로 돈을 버는 직업군에 있어
그래서 일반인들보다 성형한 사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오히려 성형을 안 한게 이상하다고 취급받는 환경이야
그래서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것 보다 자주 성형 부작용을 접하기도 하고, 길게는 30-40년동안 무한 재수술을 하시는 분들도 심심찮게 봐
그러다보니 성형은 한 번 잘못되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됐고 성형이 “좀 아쉽게 되더라도 안전한게 최고”라고 생각하게 된거 같아
그래서 내가 수술하기 전에 병원과 원장을 고르는 기준은
-이 원장이 이 수술을 최소 10년 이상 해봤는가?
-이 수술방법과 재료가 나온지 최소 20년 이상 됐는가?
(충분한 임상과 부작용 확인가능)
-최소절개, 최소 수술시간(=낮은 부작용 확률,빠른 회복)
-왠만하면 자가조직이 아닌 이물질은 넣지 않는다
정도 인 것 같아
먼저 코에 대한 질문이 제일 많았는데
예를 들면 난 비개방으로 코 끝만 귀연골로 올렸어
매부리가 있어서 코 끝만 살짝 올려서 높이를 맞춘 정도?
매부리를 다듬지도 않아서 회복할 것도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아물었어
참고로! 매부리 다듬을때 실리콘 올린다는 병원들이 있는데 그건 뼈를 너무 많이 쳐서 그런거야 한 마디로 수술을 잘못해서 코 위에 구멍이 난걸 실리콘으로 막는 꼴
이러나저러나 난 절대 실리콘을 넣진 않았을꺼야 내 몸에서 나온게 아니고서야 기증늑, 기증진피 포함 그 어떤 이물질도 안 넣었을꺼야
왜냐면
코에 넣은 실리콘은 10-20년 멀쩡해도 30년이 넘어서 염증이나 구축이 생긴 경우를 봤고 기증늑이나 기증진피는 낮을 확률이지만 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유착땜에 제거하기가 힘들어 ㅠ
그리고 나처럼 간단한 코끝 수술도 자연코보다 딱딱하고 가끔 컨디션에 따라 코안이 간지럽고 신경쓰이는데
실리콘이나 늑연골 게다가 코의 기둥역할을 하는 비중격을 제거해서 올리면 얼마나 내 코가 더 불편해질지 상상이 안 돼..
암튼 전에 말했듯 아무리 간단한 수술도 자연스러운 상태와는 평생 멀어지는 길이라는 걸 잘 알고 부작용도 인지하고 했기 때문에 큰 불만 없어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의 차이)
하지만 코는 정말 한 번 건드리면 돌이킬 수 없어서 하기 전에 백번만 생각했음 좋겠어 내 주변에 코 재수술은 3번이 평균이야:)
그리고 내가 실패한 수술은 입꼬리 수술이야
이건 내가 유일하게 말리고 싶은 수술이야
내가 뭐에 씌였는지 간단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했다가 흉살과 상처때문에 10년째 고통받았어ㅠ 재수술은 더 큰 상처와 더 부풀어 오른 흉살을 만들었고
첫 병원과 기나긴 법정싸움 중에 두번째 병원 원장은 증발해버렸지 (뉴스에도 나옴) 절대 간단하지가 않아:)
그래서 한 자리에서 자기 이름 걸고 적어도 10-20년 영업한 원장이 안전하다고 한거야 의사들 문제 생기면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버리면 그만이니깐
상처에 대해 착각하기 쉬운데
입 주변 절개 상처는 완전히 아무는데는 최소 1년은 봐야돼 다른 곳보다도 움직임이 많은 부위라
병원에선 2-3개월까지 젤 조심하라고 하지만 절대 아니야 나도 6개월 이후부터 부풀어 올랐고 1-2년때가 흉살이 젤 심했어.. 인중축소도 코밑에 잡힌 딱딱한 흉살이 몇 년째 안 없어지는 사람도 봤고 무튼 입 주변은 정말 절개상처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 했으면 좋겠오
아무리 전문가들이여도 성형외과 의사들이 하는 말 30프로만 믿으면 돼 어차피 당장 하루하루 성형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고 앞으로 내 얼굴 80년은 더 써야하는 내 자신보다 내 얼굴에 더 신경써 줄 사람들 아니야
결론: 성형은 낙관주의보다 비관주의가 개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