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예사에서 많은 경험을 얘기해주어 도움을 받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을 쓴다.
첫번째 수술 (17살)
쌍수 절개, 앞트임
나는 고1 때 처음 쌍수 절개랑 앞트임을 했어.
근데 어린 나이였고 다 똑같은 병원일 줄 알았지. 나는 쌍수만 하길 바랐고, 앞트임은 하기 싫다고 했는데 해야된다는 의사말에 수술 해버렸어.
일단 미의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수술 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본인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 하지 말고, 성형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생의 수 많은 선택에서 우선 스스로를 알고, 믿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다르듯이 연예인도 다 한 사람만을 좋아하는게 아니듯이 여러 가치와 관점이 있다는것을 잘 생각하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일 수록 특히 학창 시절이면 남들 말에 엄청 휘둘린다. 성인이 되어서 혼자 수술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하루 마다 생각이 달라지는데, 학생의 신분에서는 더 많은 얘기들을 견뎌야한다.
수술을 하고 나서 다 되돌리고 싶었지만, 절개해서 풀 수도 없었고 이때는 앞트임 재건(복원)의 개념이 없었던 때라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
두번째 수술 (18살)
눈밑지방재배치, 쌍수 앞 라인 재수술
앞트임이 너무 많이 되고, 쌍수 라인이 두꺼워서 부자연스러워 첫번째 병원과 다른 병원을 찾아가니 이 두 가지를 추천해주었고 고2 때 해버렸음. 이 때도 이 병원 한 군데만 갔음. 그리고는 그냥 스트레스를 가지고 계속 살아왔음.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의 앞트임 복원(재건)이 알려지면서 앞트임 복원에 대해 알게되었지만 여태의 수술 경험을 생각하며 계속 고민함.
코로나 상황
그러다가 코로나 상황이 생기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되고, 눈만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앞트임 복원하기로 결정함.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에 성형은 없다. 이번이 끝이라고 다짐함.
세 번째 수술 (30살)
첫 번째 수술과 두 번째 수술 모두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지 않고 한 곳 씩만 가보고 수술을 결정했으므로 이번에는 손품 발품 5군데~10군데 가보고 수술 하기로 마음 먹음.
근데 앞트임 복원으로 상담 가면 안해도 된다는 의사들도 많다는데 나는 10군데 모두 왜 여태 안했냐는 반응이었음. 13년을 이렇게 살았음. 그런데 힘들면서도 수술 결정을 못한 이유는 실패해봤기 때문에 더 결정하기가 힘들었음. 근데 일단 손품과 발품의 차이가 엄청 큼.
내가 병원을 고르는 기준
1. 마스크를 벗고 얼굴 전체를 보는 병원 O
코로나여서 눈만 보는 곳은 걸렀음. 전체적인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거나, 사진을 찍는 곳을 선택.
2. 내가 원하는 부위 말고 다른 곳을 얘기하는 병원 X
30살의 나이가 되니,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기준이 명료해 졌음. 본인의 미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랑 소통이 안돼서 서로 힘들어진다.
3. 원장 1인 병원 O
앞트임 복원에만 최적화된 1인 병원을 선택.
4. 후기 할인 이벤트 병원 X
수술하고 13년을 생각해보면, 돈이 수천만원이어도 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백을 내더라도 돈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선택.
손품에서 10군데를 찾아 직접 발품을 해보고 알게 된 점은 손품과 순위가 달라진다. 내가 결국 선택한 병원도 손품 때는 상위권이 아니었고, 손품 때 상위권이었던 병원도 직접 가면 느낌이 달랐음. 그리고 사람마다 궁합이 있듯이 병원과도 궁합이 있다는 것을 방문하면서 느낌. 근데 다닐 수록 더 고르기가 힘들어지는데, 더 다니면 결정을 못 할것 같아서 10군데에서 선택함.
선택이 힘들어 기준을 가지고 거르는 식으로 결정했음. 기준은 본인 스스로 잘 찾아야 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 모두 최선의 선택을 하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아가기를 바란다.
끝으로 나는 앞으로 성형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를 더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배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태도로 여기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수술 후에 기부도 시작했다. 앞으로 평생 감사하고 나누며 살 것이다. 그래서 수술 하는 데 시간과 돈을 쓰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다시 생각해봐도 앞트임 복원은 꼭 해야 했던 것 같다. 안그랬으면 계속 과거에 머물러서 슬퍼하며 나아가지 못했을테니까. 그리고 지금 벗어났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성예사에서 예사들의 도움을 받았듯이, 누군가에게도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쓴다.